한 어머니가 26년간 가족의 안녕을 위해 3,000개의 돌을 쌓은 곳이 있습니다. 바로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에 있는 모정탑길인데요, 애절한 어머니의 소원을 가슴에 담고 가을 단풍이 우거진 그 길을 한번 걸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금 강원도 강릉을 포함한 일대는 모두 가을 단풍으로 무르익었습니다. 10월이 가기전에 빨리 빨리 강원도로 달려보세요. 아름다운 길에서 "널 위해 준비했어!" 라는 늬끼한 멘트를 날려주는 센스도 발휘하시고, 사랑받으세요. ^^* 자 아름답고 애틋한 길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사진 : 올림푸스 PEN E-P5)
강릉 왕산면 대기리는 지금 길거리 아무곳에나 차를 세워도 작품입니다.
저기 움푹 들어간 곳에 집을 짓고 싶군요.
모정탑길을 찾느라 애먹었습니다. 아직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예쁜길이라, 네비게이션에도 안나오고 포털 검색결과도 많이 없는데다 위치를 알려주는 글은 전혀 없네요. 저는 대기리 보건진료소 앞의 다리에서 보면 위 사진의 색깔과 똑같은 이정표가 하나 나옵니다. 거기가 삼거리인데요, 기거서 우회전하고 몇키로 전도 달리면 위와 같은 이정표를 만납니다. 이 곳은 노추산 등산로 강릉쪽 입구 근처에 있으니 위치 참고하세요. 그리고 포스팅 가장 아래에 주소를 찍어뒀으니 네비게이션 찍으실 분들은 확인하시고요.
길을 지나가다 강위에 저렇게 생긴 콧구멍다리가 보이면 잘 찾아오신겁니다.
주차는 현재 사진찍는 위치에 하시고 걸어들어가시면 됩니다. 그냥 공터라 주차비는 무료입니다.
▼ 위치를 아래 동영상 보시고 확인해보세요.
돌탑길 앞에 큰 돌탑이 하나 서 있어서 멀리서도 위치를 잘 찾을 수 있을꺼에요.
도로에서도 이 탑은 보이니 이 탑을 잘 찾아보세요.
글이 잘 안보이시죠? 제가 이야기해드릴께요. 이 이야기는 실화입니다. 차옥순 할머니는 스물셋에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와 4남매를 두었는데, 아들 둘은 잃고, 남편은 정신질환을 앓아 집안에 우환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할머니가 40살이 되던 어느날, 꿈에 산신령이 나타나 계곡에 돌탑 3,000개를 쌓으면 집안에 우환이 업어진다는 꿈을 꾸게됩니다. 그때부터 할머니는 노추산자락에 1986년부터 26년동안 3,000개의 돌을 쌓았는데요, 그곳이 바로 오늘 가실 모정탑길입니다. 안타깝게도 차옥순 할머니는 2년전 2011년 8월 29일, 향년 68세로 돌아가셨습니다. 부디 저세상에서는 집안에 우환없이 평온하게 지내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입구부터 소원을 비는 작은 돌탑들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저도 굴러다니는 돌을 하나 주워서 나중에 올려야겠습니다.
노추산이 돌산이고 주변이 강이다보니 돌은 지천에 널렸습니다.
길에서 가을남새가 물씬 납니다. 비온 후라 공기는 더 맑고 깨끗하네요.
사람은 거의 볼 수 없었는데, 동네 아주머니들이 마실을 나왔습니다.
무슨 좋은 일이 있으신지 깔깔대시는 소리가 듣기 좋습니다.
지금 왼쪽에 숲사이에 살짝 살짝 돌들이 보이시죠? 저기가 모두 돌탑들이 있는 곳입니다.
산은 온통 아름다운 옷으로 갈아입어, 너무 너무 아름답네요.
모두 차 할머니가 쌓으신 돌탑들이겠죠. 할머니의 소원이 부디 이루어지셨기를 저도 바라게 됩니다.
그런데,,,그런데,,,좀 더 들어가면 더 많은 돌탑길이 나오는데,,, 갑자기 화장실이 급합니다. ㅠㅠ
화장실이 입구에 있어 이번엔 여기까지만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어요 ㅠㅠ
다시 왔던길을 되돌아가는데, 아니 글쎄 여행내내 비가 내리더만 갑자기 해가 나기 시작합니다. 그래, 하늘은 내편이 아니였어.
강렬한 가을이 가고 있어 참 아쉽습니다.
1년 내내 가을이였으면 좋겠지만, 겨울, 봄, 여름이 있기 때문에 이런 단풍을 볼 수 있는거겠죠.
내년에는 미리 화장실 갔다가 꼭 다시 오리라.... 차옥순 할머니 내년에 꼭 올께요. ^^*
▼ 주변을 한번 휘~ 둘러볼까요?
<찾아가는길>
스마트폰으로 확인한 주소는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산716번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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