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는 여행객들은 직장인이 많기 때문에 성수기와 비수기가 확실하게 구분이 됩니다. 성수기에는 사람이 미어터져 주차는 거녕, 평소에는 10분도 안걸리던 고개하나 넘는데도 3-4시간 넘게 걸리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특히, 봄에는 꽃축제, 여름에는 해수욕장, 가을에는 단풍놀이에 사람들이 말도 못하게 많이 몰립니다. 겨울에도 축제나 눈꽃 등을 볼 수 있는 곳이 많지만 다른 계절에 비하면 사람이 없는 거나 마찬가지죠. 오늘 둘러볼 동강의 어라연 계곡도 마찬가집니다. 한가하다 못해 적막하기까지 한 어라연 계곡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팔로 팔로미~
한적한 시골길에는 논두렁을 태우고 있을 뿐 사람은 잘 보이지 않습니다.
어라연계곡으로 차를 몰고 지나가다 만난 쉼터 동글바위. 뭐가 있길래 이렇게 큰 바위에 글까지 새겨뒀을까요?
궁금한건 참을 수 없어 차에서 내렸습니다. 저기 나무 사이로 전망대가 만들어져 있는거 보니 저기 올라가면 볼 수 있나보네요. 저기까지 밭을 둘러가는데 동네 강아지들 모두가 짖어요. ㅡㅡ;;
동강의 한 줄기의 가운데 동그란 모양의 바위가 딱 버티고 있군요.
얼마 동안 물살에 깍여 저렇게 동그란 모양을 하고 있을까요? 강 가운데 동그란 바위가 있으니 신기하긴 하네요.
다시 차를 타고 지나가는데 강 옆 절벽에 구멍 같은게 뽕~ 뚫려있어요. 뭘까요?
누가 일부러 뚫어 놓은거 같기도하고, 사각형 모양으로 뚫린게 신기하네요. 들어가서 여름에 놀아도 되겠는데요? ^^*
동강 입구에 있는 관광안내소에 도착해서 차를 세우니 길 건너에 작은 초등학교가 하나 보입니다. 봉래초등학교 거운분교장이라는데 한번 들어가 볼까요. ㅎㅎㅎ
두, 세 학년이 교실 하나씩 사용하는 교실 3개 정도의 작은 학굡니다. 학교는 담도 없고 문을 표시한 기둥은 있지만 문이 달려있지 않은 정말 시골학교네요.
방학이라 더 휑~한 걸까요? 작고 아담해서 귀엽긴하지만 아이들이 없으니 좀 헛헛한 느낌이 드네요.
자 이제 동강으로 들어가 볼께요. 구불구불하게 나 있는 동강의 백미는 단연 어라연계곡인데요, 오늘 제가 간 코스는 위 그림의 '현위치'에서 시작해 스마일표시까지만 들어갔습니다. 시간을 조금 늦게 갔더니만 잣봉이나 어라연까지 갔다가는 해가 저물 것 같아 많이 들어갈 수 없어 아쉽네요. 스마일 표시에는 '어라연 상회' 라는 조그만 농가 슈퍼가 나있습니다.
계곡으로 들어가는 입구는 콘크리트로 걷기 쉽게 포장이 잘 되어 있습니다. 이날 우리는 사람을 한~명도 만나지 않았어요. ㅎㅎㅎ
바닥의 돌들이 무슨 성분인지 신기하게도 전부 파란색을 띄고 있네요.
그런데 이 길을 한참 걸어가고 있는데 난데없이 영월군청 직원이 오프로드 차를 타고 지나갑니다.
오늘 처음만난 남자 사람인데, 반가워서 손 흔들고 차를 얻어탔습니다. ㅎㅎㅎ
덕분에 다리는 편하게 계곡까지 점프했지만, 이동과정 사진이 없어요 ㅠㅠ
이렇게 중간 사진은 모두 없고 계곡까지 바로 점프했습니다. 영월군청에서 오지에 사는 분들 현황파악하러 왔다는데, 참 바삐 움직이고 있네요. 여기는 어라연상회 바로 앞입니다.
우리는 여지껏 여행하면서 누군가의 차를 얻어 탄 적이 없어서, 난생 처음 공간이동을 한 기분이 들면서 뭘 해야할지 까먹었습니다. ㅋㅋㅋ 물가에서 뭘 할지몰라 멍때리는 마누라...
하긴 겨울에 강가에 와서 뭘 하겠습니까. 사람도 없고 먹을 것도 없고 오로지 흐르는 물 밖에 없으니 자연만 구경하는거죠. ^^*
물소리도 안나고 고요~히 흐르는 동강은 실제로 보면 참 아름다웠습니다.
약간 해가 지려고해서 더 들어갈 수도 없고, 여기서 뭔가 헛헛한 기분을 느끼고 있어요. 저기 위에 농가가 보이는데 저기가 어라연상회입니다. 여름에는 발 디딜틈이 없어지는 곳이죠. 술도 팔고, 안주도팔고, 간식거리도 파는 상점이에요.
지금 시각이 오후 4시 밖에 안되었는데, 강원도 산골은 벌써 해가 산을 넘어가고 있어요. 게다가 강원도에는 가로등 시설이 읍내를 제외하고는 거의 없기 때문에 해지면 난감한 상황이 연출됩니다. 그래서 더 깊이 들어가고 싶지만 들어가지 못 하고 다시 발걸음을 입구로 돌릴 수 밖에 없네요. 도착한지 10분도 안됬는데.... 아까 차를 태워줬던 영월군청 공무원이 다시 돌아나간다고 타랍니다. ㅎㅎㅎ "네~~~~~"
그런데...그런데... 타고 가던 오프로드 자동차가 타이어 펑크가 나서 산길 중간에 주저 앉았습니다. 그것도 경사로에서!!! ㅡㅡ;; 얻어타고 가는데 이걸 모른체하고 그냥 갈 수도 없고, 어쨌냐구요? 제가 스페어 타이어로 교체해줬습니다. 그런 작은 사건들도 모두 사진에 담아야하는데, 이 중요한 타이밍에 마누라느님께서는 사진 찍을 생각을 안하시고 귤을 맛나게 까 잡수시고 계십니다. 으메~ 아무튼, 전 이날 동강 사진 6장찍고 남의 차 타이어 교체해주고 새까만 손을 한 채 되돌아 나왔습니다. ㅠㅠ
올해는 여름에 레프팅하러 한 번 가볼까?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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