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구여행, 경상감영공원의 '대구근대역사관'에 이어 오늘은 대구 중구 골목투어를 떠나볼께요. 대구에는 대한민국 근대역사의 옛모습을 간직하고 있는 골목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골목투어도 여러 계층의 관광객들을 위해 총 다섯 개의 코스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모두 다 둘러보고 싶지만 여행이라는게 시간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오늘은 그 중에서 제 2코스 '근대문화골목'을 둘러볼께요. 코스는 아래 지도와 같은데요, 총거리는 1.64km로 천천히 걸어다녀도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코스에요. 코스의 시작점은 동산 청라언덕(동산 선교사주택)이지만 저는 '화교협회(화교소학교)를 시작으로 해서 코스를 거꾸로 다녔습니다. 이유는 대구역에서 내려서 밥을 먹고 출발한다고 가정하면 거꾸로 다니는게 더 편리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2코스의 전체를 포스팅하려고 했지만 사진이 많고, 이야기할 거리가 많아 절반으로 잘라 1편, 2편으로 총 두 편의 포스팅으로 올려 드릴께요. 오늘 가 볼 코스는 아래 그림에서 빨간색 원을 그려넣은 화교소학교를 출발해서 진골목, 종로, 영남대로, 약령시 한의학박물관, 구)제일교회를 지나 이상화 고택까지 둘러보도록 할께요. 다음에 올라갈 2편에서는 계산성당을 시작으로해서 3.1만세운동길, 제일교회, 동산 청라언덕에 있는 선교사주택을 둘러보도록 할께요. 2시간 정도는 걸어다녀야 하니까 멋 부린다고 굽 높은 구두 신고와서 발아프다고 싸우지들 마시고, 꼭! 반드시! 운동화 신는 것을 잊지 마시고요. 자, 출발해 볼까요?
2코스의 시작은 화교소학교부터 출발했습니다. 여기는 실제로 화교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인데요, 평일 낮에는 수업중이니 조용히 다니셔야합니다. ^^*
대구내 중국인 협회 사무실로 사용되는 건물이 학교 운동장에 있네요. 대구에는 이렇게 근대역사를 고스란히 가지고 있는 건물들이 아주 많이 남아있었습니다.
벽에는 아이들이 점토를 가지고 만든 타일을 붙여뒀네요. 빙그레~ 웃음이 나옵니다. ^^*
자~ 화교소학교를 빠져나오니 이제 본격적으로 골목투어가 시작됩니다. 여기는 진골목인데요, '진'이란 말은 경상도에서 '길다'라는 말로 쓰이거든요. 그래서 이 골목은 길다른 골목이란 뜻이 되겠네요.
골목 여기저기에는 오래된 풍경들과 조형물 들이 놓여 있습니다. 벽 위에는 휴전선 철책에서나 볼 수 있는 철조망도 정답네요. ㅎㅎㅎ
정말 새롭습니다. '정소아과의원' 제가 어릴 때만해도 개인병원이 이렇게 가정집을 개조한 병원들이 참 많았죠. 1박2일이란 프로그램에 나오고 더 유명해졌습니다. 지금은 병원업무는 하지 않고 회사 사무실로 사용되고 있는 것 같네요.
좁은 골목이 저~ 끝까지 이어져 있나보네요.
미도다방. 여긴 원래 큰길가에 있었는데 골목안으로 들어왔군요. 장근석과 윤하가 나오는 드라마 '사랑비'에 나와서 관광코스가 되어버린 곳이죠. ^^*
좀 걸었더니만 날이 더워서 대우슈퍼에서 쭈쭈바 하나씩 물고 다시 출발했습니다.
요즘은 가게도 많이 들어서고 사람도 붐비는 골목이지만, 옛날엔 아이들만 뛰어놀고 돌맹이 던져가며 친구들이 모이던 그런 골목이였겠죠?
진골목을 빠져나오니 한약재를 파는 가게가 늘어선 약령시(藥令市) 골목을 만납니다. 여기는 조선시대부터 한약재를 주로 다루던 시장이였답니다.
골목 중앙쯤에는 한의약박물관도 있어요. 안에는 한약과 관련된 약재들을 전시하고 있고, 조선시대 약방과 문화들을 재현해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여기는 한의약박물관을 나오면 바로 만나게되는 구)제일교회에요.
지금은 골목투어 2코스 '근대문화골목'의 끝에 있는 동산 청라언덕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아담하고 고풍스런 모습이 참 아름다웠어요. 여름에는 교회를 둘러싸고 있는 넝쿨들의 잎사귀가 돋아나 온통 녹색으로 바뀐답니다.
제일교회를 조금 지나니 이제 이상화 고택과 서상돈 고택이 앞에 보이네요.
황사가 날라오고, 바람이 부는 봄이 그렇게 좋진 않지만, 꽃이 피는 건 정말 정말 마음에드는 계절입니다. 매화향기가 끝내줘요~
여긴 시인 이상화씨가 살던 고택입니다. 바로 앞 집은 독립운동가 서상돈 고택입니다. 앞집 뒷집이 모두 독립운동가와 저항시인이 살고 있네요.
이상화시인이 살던 고택으로 들어왔어요. 크지않은 3칸짜리 기와집과 별채가 하나 있더군요. 작은 마당도 있고 뒷 뜰도 작게 있어서 마음에드는 집이에요. 내가 살고 싶었던 집이에요!!!
겨울에는 으마으마하게 춥겠지만, 아담한 방과 거실이 참 아름다운 집이네요.
시인 이상화 하면 떠오르는 시는 1926년 『개벽』발표된 "지금은 남의땅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로 시작하는 시작하는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겠죠?
코스가 그리 길진 않지만 2시간을 걸으려면 다리와 발이 많이 많이 아프니 잠시 쉬었다 가요~ 뒷뜰에 있는 길다란 벤치도 참 아름답죠? 담넘어 아이들이 쳐다보고 웃고 있네요. ^^*
여긴 이상화고택과 붙어있는 근대문화체험관이에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건 아니고, 대구근대역사와 관련된 사진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계절마다 다른 컨텐으를 게시하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꼭 서울 경복궁 옆 통인동과 효자동에 있는 작은 갤러리와 흡사하게 생겼네요.
ㅋㅋㅋㅋ 전자 방명록이 있길래 둘이서 인증샷 찍고 글을 남겼어요!
서울에서 KTX, 새마을, 무궁화 그 어떤 기차를 타더라도 대구는 그리 멀지 않은 도시에요. 주말 당일치기나 1박2일 여행으로 대구여행 한 번 떠나보는건 어때요? 앞으로도 계속 글이 올라올텐데요, 제 글 참고하시고 대구여행코스 한 번 짜 보세요~ 뿅~!
<오늘 포스팅의 끝지점 '시인 이상화 고택'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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