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꼭 들러봐야할 대구맛집은 아주 많습니다. 저는 이번 대구여행에서 구경은 소화를 위함이고 진짜 목적은 오롯이 먹기위한 여행인거 같아 좀 쑥쓰럽네요. ^^* 아무튼 대구라는 동네에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한 맛집이 유독 많은데요, 오늘은 50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성당의 납작만두를 먹으러 가보겠습니다. 이곳은 맛집으로 이름이 나기 시작하면서 부터 대구의 여기저기에 분점을 냈는데요, 물론 다른 곳도 맛있겠지만 오래된 전통을 제대로 맛보려면 본점으로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제가 간 곳은 남산동 남산초등학교 길 건너편에 있는 본점을 찾았습니다. 들어가 볼까요?
밖에서 보면 한가해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가면 손님이 가득 차있더군요.
가게로 들어서니 손님은 이미 만석이고, 서서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도 있네요. 사장님이 부르는 테이블 이름도 재밌습니다. TV 앞, 메뉴판 앞, 가운데, 시계 앞, 에어컨 앞... 모든 테이블은 번호가 아니라 사물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진에서 저는 어디있을까요? ^^*
별도로 공휴일은 없는 것 같고 영업시간도 저녁까지 하니까 언제든 찾아갈 수 있겠네요.
우리는 여기서는 맛만 보고, 진짜 저녁밥은 다른 곳에서 먹으려고 조금만 주문하려는데.... 가격이 너무 저렴해서 하나만 시킬 수가 없는 분위기네요. ㅋㅋㅋ 그래서 다음 코스를 저녁밥을 남겨두고 있지만 여기서 음식을 두 가지 주문했습니다. 납작만두 소(小)자 하나와 쫄면 하나, 가격은 각각 2,500원, 3,500원입니다.
주문을 하니 아저씨께서 빛의 속도로 기름을 두르고 만두를 굽고 계시네요. 하루 왠종일 손님이 미어터져서 밥먹을 시간도 없이 죙일 만두만 굽고 계신다는데, 왠지 안쓰럽습니다. 인생이 돈버는 게 다는 아닐텐데....
그렇게 전광석화같은 손놀림으로 구워낸 납작만두가 나왔습니다. 진짜 모양이 납작한데요? 그런데 소(小)자지만 양이 제법 많습니다.
소자가 이정도 나오면 대자는 대체 얼마큼 주겠단 말씀이신지... 암튼 맛만 보고 가려는데 이거 배부르게 생겼습니다. ㅎㅎㅎ
먹는 방법은 간장을 먼저 고루고루 두르고,
테이블에 있는 고추가루를 골고루 뿌리고 잘 섞어 줍니다.
그렇게 간을 적당히 해서 냠냠 먹으면 됩니다.
속에는 별반 들어있는게 없어요. 당면이랑 약간의 야채, 그리고 양념으로 후추가 들어있네요. 제 입맛에는 이 납작만두가 정말 정말 맛있었어요. 고기만두나 그런 것과는 당연히 가격면에서 비교할 수 없기는 한데요, 옛날 온 가족이 만두를 먹으려면 돈이 없으니 엄마가 시장에서 사오셨던 당면만 들어있던 그런 만두랑 비슷한 맛이에요. 거기에 고추가루와 간장을 발라서 먹는 일종의 추억의 맛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저렴한 가격대비 맛있다는 말씀을 드리고요, 가격을 떠나서 최고의 맛이라고는 말씀을 못드리겠습니다. 그래도 전 아주 맛있었어요!
그리고 후다닥 나온 쫄면 한그릇. 이야,,, 쫄면을 언제 먹어보고 안먹어봤죠? 학교다닐 때 학교 앞 분식집에서 먹고는 첨인거 같기도하고요. 요즘도 팔긴 하네요. ^^*
쓱쓱 비비니까 정말 맛있게 보이지요? 쫄면은 아삭아삭한 야채를 같이 넣어서 식감도 좋고 맛도 있습니다. 이 쫄면은 어디서나 먹어볼 수 있는 그런 맛이에요.
하지만, 미성당에 왔으면 쫄면은 당연히 만두에 싸서 먹어야 제맛이죠! 요래 싸서 같이 먹으면 더 맛있답니다. 대구에 가셨으면 여기서 꼭 드셔보시길 추천합니다. 대구지하철 2호선 서문시장역 2번출구를 나와 사거리 코너를 끼고 돌아 100미터 정도 걸어오면 있답니다. 가격도 저렴하고 게스트하우스에서 자야하는 초궁핍여행에서는 이만한 한끼도 없어요!
같이 다녔던 대구여행코스 포스팅 (이게 전부가 아닙니다. 계속 연재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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