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위 '문경새재'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최근 한국관광공사에서 ‘한국인이 꼭 가봐야 할 관광지 100선’을 전국민이 참여하는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거기서 1위는 당당히 문경새재가 뽑혔습니다. 문경새재는 경북 문경과 충북 충주를 연결하는 옛길인데요, 과거에 전라도와 경상도에서 한양으로 가려면 무조건 통과해야 하는 길이 바로 이 문경새재랍니다. 그리고 문경에는 이곳 뿐만 아니라 옛길박물관, KBS드라마세트장, 석탄박물관, 철로자전거, 선유동천나들길 트래킹코스 등등 지면이 부족할 정도로 둘러볼 곳이 많은 곳입니다. 차차 이 모든 곳을 모두 보여드릴게요. 지금부터 제가 다녀온 1박2일 다녀온 문경여행코스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참, 아래 나열되는 모든 코스는 저와 같이 다니고 싶은 분들이 계실 수도 있으니 시간 순서대로 배열했고요, 꽤 긴 거리를 걸어야 하기 때문에 중간 중간 영양보충 하는 간식 등은 알아서 챙겨 드셔야 합니다. 그리고 워킹화는 필수입니다. 등산스틱도 있으면 꽤 도움이 되실 거에요. 모든 이동은 경기도에서 출발하는 승용차로 했습니다. 자, 문경 속으로 들어가 볼까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되었던 이 길은 고려시대부터 서울 부산간 최단거리로 이용된 옛사람들의 고단한 인생이 그대로 담겨있는 길이라 하겠습니다. 이 옛길은 총3개의 관문이 있는데요, 오늘 저와 가보실 곳은 입구부터 1관문을 지나 2관문까지 가보도록 할게요. 총 이동거리는 입구 → 1관문까지 1km, 1관문 → 2관문까지 3km, 그리고 중간에 여궁폭포라는 곳을 등산로 따라 걸어갔다 올 거니까 1.6km 추가해서, 총 이동거리는 왕복 9.6km 랍니다.

 

그리고 길 중간에 위치한 드라마오픈세트장도 들러봐야 하고, 옛길박물관도 둘러봐야 하기 때문에 실제 걷는 거리는 11-12km 정도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만약 3관문까지 다녀오실 분들은 여기에 왕복 7km(편도 3.5km)가 추가되니 생각보다 많이 힘듭니다. 따라서 차를 가지고 가셨다면 다시 되돌아와야 하니 2관문까지 다녀오시는 코스를 추천 드리겠습니다.

 

 

 

 

 

 

주차장에서 걸어 나오는 길도 예술이네요. 따뜻한 봄날 가족과 연인과 모두들 즐거운 데이트를 즐기고 있습니다. 참고로 문경새재는 주차료만 있고 별도의 입장료는 없습니다.

 

 

 

 

 

 

한국에서는 걷는 여행은 봄가을이 가장 좋죠. 제가 간 날 또한 덥지도 춥지도 않기 때문에 정말 쾌적한 느낌으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왼쪽엔 입구에서 길을 바라보면 왼쪽 개천 건너편엔 나무데크길을 만들어 놨고요, 오른쪽으로는 흙으로 된 옛길이 이어져 있습니다.

 

 

 

 

 


주차장에서 약 1km를 사뿐히 걸어오면 제 1관문이 보입니다. 높은 산을 배경으로 한 관문이 정말 아름답군요.

 

 

 

 

 


성벽을 구성한 돌들을 한 번 보세요. 모두 제각각 다른 크기와 모양의 돌들을 쌓아서 이렇게 촘촘하고 튼튼하게 만들었군요. 정말 옛 선조들의 기술이 대단하단 생각이 듭니다.

 

 

 

 

 


1관문의 이름은 주흘관(主屹關)인데요, 영남에서 서울로 가는 첫 번째 관문이 되겠습니다. 임진왜란 이후, 서울로 향하는 길에 관문설치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설치되었습니다.

 

 

 

 

 

 

1관문에서 2관문까지는 약 3km 정도 걸어가야 합니다. 천천히 걸어가면 아이들도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거리이니 사뿐사뿐 걸어가 봅니다. 사진에서 보이시려나 모르겠지만 2관문까지는 거의 평지나 다름없지만 아주 미세하게 약~간 오르막길이에요. 길 오른쪽으로는 농수로 처럼 생긴 작은 개울이 흐르고요, 왼쪽으로는 큰 개울이 흘러서 물소리가 끊임없이 들립니다. 정말 상쾌한 기분이 드실 거에요.

 

 

 

 

 


큰 개울 위에는 저렇게 생긴 독특한 나무 다리도 보이네요. 한 번 건너가 볼까요?

 

 

 

 

 


그런데 다리가 너무 낡아서 붕괴의 위험이 있는지 출입은 못하게 막아뒀네요. 저 다리 끝에는 무엇이 펼쳐져 있을까요? 궁금하네요. ^^*

 

 

 

 

 


이 길을 걷다 보면 오른쪽과 왼쪽으로 볼거리가 계속 이어지는데요, 이 바위는 '지름틀바우'라고 부릅니다. 기름을 경상도 사투리로 '지름'이라고 하는데요, 기름을 짜는 틀과 닮았다고 붙여졌습니다. 자연적으로 생긴 바위가 정말 독특하게 생겼죠?

 

 

 

 

 


걸어가는 길 심심하지 않도록 길 옆으로는 다양한 볼거리가 있군요.

 

 

 

 

 


연못에는 작은 물고기들이 있던데, 간식으로 들고 간 부시맨빵 가루를 조금 던져주니 저렇게 모여드네요. ^^*

 

 

 

 

 


숲이 우거진 길을 계속 걷다 보면 오른쪽에 '조령원터(鳥嶺院址)'가 보입니다. 원(院)이란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지방으로 출장 가는 관리에게 숙식을 제공하던 시설을 말하는데요,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운영되었습니다.

 

 

 

 

 

 

조령원터 내부에 건물은 남아있지 않고요, 집터만 남아있어요. 사진의 건물은 임시로 재현한 건물입니다. 크고 작은 돌들로 사각형 모양으로 쌓아 올린 성벽이 아주 독특합니다.

 

 

 

 


바깥에서는 수직으로 쌓아 올리고 안에서는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데 유사시에는 성벽의 기능을 했을 것으로 추측됩니다.

 

 

 

 

 


똑같이 생긴 길로 걸어가기 약간 지루해져서 이번엔 옛길로 조금 들어가 봤습니다. 현재는 크고 넓은 길로 되어 있지만 실제 옛날에는 이런 오솔길로 한양까지 이어져 있습니다. 옛길과 현재의 길은 조금씩 중첩되어 있어 지나다 쉽게 들어가 볼 수 있습니다.

 

 

 

 

 


오솔길을 지나다 아주 넓은 바위를 발견했습니다. 옛날, 이 넓은 바위 뒤에는 도둑들이 숨어있어, 한양으로 과거시험 보러 가던 선비들을 종종 기습했다고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못된 사람들이 있었군요.

 

 

 

 

 


1관문과 2관문 중간쯤에 도착하니 길 옆으로 초가집이 보입니다. 저곳은 조선시대 주막이 있던 곳이라고 하네요. 돌담으로 둘러쳐진 초가집이 정답습니다.

 

 

 

 

 


옛날에는 이곳에 과거시험 보러 가던 선비들, 보부상들 친척집에 일을 보러 가던 사람들 모두 모여서 북적이던 곳이었겠죠? 타임머신이 있다면 그때로 꼭 가보고 싶네요.

 

 

 

 

 


마당 한켠 철쭉꽃밭에는 장독대도 예쁘게 둘러쳐져 있네요.

 

 

 

 

 


조금 더 올라가면 길 오른쪽에 교귀정(交龜亭)이란 전각이 보입니다. 저곳은 조선시대 때, 새로이 부임하는 경상감사의 업무 인수인계를 하던 교인처(交印處)에요. 건물은 후대에 복원된 것이지만 대한민국에 하나밖에 남지 않은 곳이랍니다.

 

 

 

 

 


교귀정 앞까지 오셨다면 이제 2관문까지 1km 남짓 남았습니다. 조금만 더 힘내요~

 

 

 

 

 


사실 다음에 별도의 포스팅으로 올리려고 사진은 빠졌는데, 중간에 1.6km 코스로 산 중턱에 있는 여궁폭포라는 곳을 다녀왔어요. 워낙에 가파른 곳이라 거길 다녀온 데미지가 다리에 조금 남아 있군요. 이곳은 TV드라마 '태조 왕건'에서 궁예가 마지막으로 죽던 장면에 나왔던 그 널찍한 바위인데요, 잠시 앉아서 쉬었다 가야겠습니다.

 

 

 

 

 


궁예 바위에서 조금 더 올라오면 길 오른쪽으로 조곡폭포가 시원스레 떨어지고 있군요. 약간은 더운 날씨였는데, 한 낮 더위를 식혀주는 데는 충분합니다. 지나가기만 했는데도 시원합니다.

 

 

 

 

 


드디어 제2관문에 도착했습니다. 가을에 단풍이 우거지면 정말 아름다운 곳이지만, 본에 파릇파릇 잎이 돋아나는 풍경도 꽤 예쁘네요. 다리 위에서 관광객들이 사진에 담느라 여념이 없습니다. 문경에는 한국인도 많지만 외국인 관광객도 제법 많았습니다.

 

 

 

 

 


제2관문에서 3관문까지는 3.5km 떨어져 있는데요,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는 이 길은 쉬지 않고 걸어도 왕복으로 3시간 가량 걸리기 때문에 1박2일 코스로 문경여행 오신 분들께는 추천 드리지 않습니다. 저는 여기서 돌아서서 다시 1관문 방향으로 걸어가겠습니다.

 

 

 

 

 


만약 트래킹을 위해서 이곳을 오셨다면 문경새재 과거길(옛길)로 한 번 걸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옛사람들이 느낀 그 감정 그대로의 길을 걸으며 길 옆으로 조선시대 선조들이 이곳을 넘나들며 새겨놓은 한시를 읽어보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입니다. 위 사진의 가운데 3개의 바위에도 옛 선조들이 새겨놓은 한시들이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 다시 2관문을 되돌아 1관문으로 향합니다. 성벽과 관문의 모습을 뒤에서 보게 되면 어디를 방어하는 것인지를 잘 알 수 있어요. 모두 남쪽을 향해 방어하는 모습을 하고 있죠? 임진왜란 이후, 수도를 향하는 적군을 방어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을 잘 알 수 있습니다.

 

 

 

 

 


다시 되돌아 가는 길은 아주 약간이지만 내리막길이라 걷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이제야 꽃도 보이는군요. ^^*

 

 

 

 

 


나무에 피어있는 단풍들이 싱그러운 색깔도 정말이지 아름답습니다. 자연의 냄새가 물씬 나는 곳이었답니다.

 

 

 

 

 


그렇게 1관문 근처까지 뿅~하고 날아왔습니다. 1관문 근처에는 조선시대를 재현해놓은 드라마세트장이 있는데요, 거기로 들어가 보도록 할께요. 그 전에 힘든 트래킹을 마친 분들을 위해 발 씻는 곳이 마련되어 있는데, 신발을 벗고 발을 깨끗이 한번 씻고 들어가겠습니다. 이곳은 고여 있는 물이 아니고 계속 흐르는 개울이기 때문에 물은 항상 깨끗하답니다.

 

 

 문경여행 포스팅은 계속 이어집니다.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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