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에는 다른 곳에는 없는 매우 독특한 장소가 한 곳 있습니다. 바로 화장실 문화공간이자 화장실 박물관인 '해우재'라는 곳입니다. 해우재는 근심을 푸는 거푸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데요, 사찰에서 화장실을 말하는 해우소에서 비롯된 말입니다. 그리고 한국기록원에서는 '가장 큰 화장실 조형물'이라는 이름으로 기록되어 있기도 합니다.
이곳은 원래 민선 1기, 2기로 선출되신 수원시장 故심재덕씨가 30년간 살던 집이였는데요, 화장실에서 태어나고 세계화장실문화에 관심이 많던 당신은 자신의 집을 허물고 화장실 변기모양으로 만들어 이름을 해우재라고 바꿨습니다. 그리고 수원시에 이 건물을 기증했는데요, 수원시는 그와 유족들의 뜻을 받들어 '수원시 화장실 문화전시관'으로 재탄생시켜 일반에 개방했습니다.
수원시는 유난히 다른 도시보다 공공화장실이 많고 깨끗하기로 유명합니다. 그 이유는 1990년대부터 수원에서 시작된 '세계화장실문화운동'의 덕분입니다.
겉에서 보기엔 건물이 어떤 모양인지 잘 모르시겠죠? 조금있다 옥상에 올라가서 보여드릴께요. 입구에 故심재덕 시장님의 흉상 왼쪽에 있는 똥모양의 구조물이 인상적이네요 ^^*
입구 옆에 그려져 있는 벽화가 굉장히 인상적입니다. ㅎㅎㅎ 이 길은 서울로 이어지는 삼남길의 일부에요. 삼남길이란 조선시대 한양과 삼남지역인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로 이어지는 옛길을 말하죠.
먼저 들어서자 마자 건물의 전체 모습이 궁금해서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2층에는 동물똥전이 있네요. 여러 동물의 변이 어떤 모양인지, 그리고 사람의 변으로 건강을 체크하는 법 등을 알려주고 있답니다. 그리고 한켠에는 故심재덕 수원시장의 역사에 관한 유뮬들도 전시되어 있어요.
먼저 옥상으로 올라와 보니 아까 둥그렇게 생긴 건물이 무엇인지 알 수 있네요. 건물 모양이 수세식 변기였어요 ^^*
옥상에서 바깥을 내려다보니 엄청나게 큰 좌변식 변기 휴게실도 있군요. 바깥에 재밌는 것들이 더 많은 것 같은데 조금있다 내려가 볼게요.
세계의 화장실 픽토그램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문화는 모두 다르지만 딱 봐도 누가 여자고 남잔지 확인할 수 있게 되어 있군요.
변의 모양으로 건강을 진단할 수도 있나봅니다. 달팽이처럼 돌돌 말린 똥이 최고고 바나나똥도 건강한가 봅니다. 막대기똥은 운동부족이래요!!!
한쪽 벽은 아주 길~다랗게 사진이 붙어 있네요. 저도 다같이 사진을 찍었는데 다음에 여기 붙으려나요?
세계화장실협회(WTA)라는 국제민간단체가 있는데요, 전세계 인구 중에 26억명이 적절한 화장실이 없이 생활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년에 200만 명이 수인성 전염병으로 사망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세계의 빈민국가에 공동화장실을 보급하기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화면 가운데 있는 황금똥 저금통에 저금해서 기부하면 화장실 때문에 죽는 200만명의 사람을 구할 수 있습니다.
저도 작은 성금을 내고 저금통도 받아왔답니다.
한쪽벽에는 1950년대부터 우리나라의 화장실 발전과정을 보여주고 있네요. 흥미로웠습니다.
이제 야외전시장으로 나가볼께요. 밖에는 아이들이 만져보고 체험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았는데요, 똥이라는 주제로 웃고 떠들 수 있어 참 즐거운 곳인 것 같습니다.
ㅋㅋㅋㅋ 어우... 좀 그렇긴 한데, 아이들과 깔깔대며 재밌게 체험할 수 있어 좋았어요. 물론 전혀 드럽거나 냄새가 나진 않아요!
그리고 옛날 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화장실과 관련된 유물들을 재현해서 보여주고 있었어요. 이건 백제시대 사용하던 호자라는 남성용 소변기라고 하네요.
요강처럼 생긴 이건 여성용 변기라는데 밭에 뿌리기 쉽도록 설계되었다네요. ^^*
발로 밟은 것 같은 재밌는 표현입니다. ^^*
노둣돌이라는 이것은 귀족 여인들이 사용하던 수세식 화장실이랍니다. 물로 씻어낸느 화장실인가봐요.
똥지게를 저렇게 졌나보네요. 근대에는 똥장군이란 통을 지게에 지고 다녔죠.
이건 제주도에 있는 통시변소랍니다. 제주도의 돌로 변소를 만들고 사람의 변으로 돼지를 키우는 친환경 인분 처리방법이죠. 그리고 저 돼지는 또 사람들이 잡아 먹고.... 드럽다면 드럽지만 거부할 수 없는 인간의 생존역사니까요 ^^*
궁금해서 화장실로 들어가 봤습니다. ㅋㅋㅋㅋ
특별 출연해주신 라오니스님. ^^*
이게 매화틀이라고 부르는 거였군요. 영화 <광해 : 왕이 된 남자>에서 광해 역할을 맡은 이병헌이 저기에 똥누면 신하들이 "감축 드리옵니다~"라고 했죠. ^^*
왼쪽 것은 고대 로마의 변기라고 하는데요, 변기 밑으로 물이 흐르도록 해서 사용했다고 하네요. 현대적인 수세식 화장실의 시작인가봅니다.
옛날 응가누던 화장실 조형물.... 오른쪽 비었네요, 다들 저기서 응가 누면서 사진찍고 재밌었답니다.
백제시대 공중화장실은 가림막 없이 저렇게 널빤지만 걸쳐놓은 형태였나봐요. 저런건 지금의 중국과 동남아시아의 시골에 가도 있던데... ㅡㅡ;;
한바퀴 휘~ 구경하고 나니 직원이 기념품을 줍니다. 이건 매일 이렇게 주는 건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전 받았어요. 오른쪽에 있는 상자가 똥저금통인데요, 저기 동전을 모아서 기부하면 '세계 화장실 짓기 운동'으로 저개발국가에 깨끗한 화장실을 만들어 줄 수 있답니다. 대한민국이 최근까지 세계 민간단체의 지원을 받았듯이, 우리도 저개발국가에 도움울 줘야겠죠?
모두들 수원 화장실박문관인 해우재에서 재미있는 체험하시고 좋은 일도 하시기 바랍니다. 특히, 아이들이 정말 즐거워해요~
같이 다녔던 수원여행코스 (완결)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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