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의 동피랑 마을 아래 입구에는 아주 독특한 카페인 '카페 울라봉'이 있는데요, 손님이 원하면 음료 위에 욕을 적어 줍니다. 처음엔 단순히 욕을 해준다는 이유로 젊은 사람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기 시작했는데요, 최근에는 이들의 센스있는(?) 욕설을 재미있어하며 젊은 관광들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곳입니다.
내 돈을 내고 욕을 먹는 컨셉이 왠지 우스꽝스러워 보이기도 하지만, 한편으론 이들에게 욕을 시원하게 한방 먹음으로 해서 여행이 즐거워진다면 그것도 그렇게 나쁘진 않은 것 같더라고요. 최근엔 한국의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애도기간이라 음료에 욕을 적어주진 않습니다만, 봄이 지나면 그들의 욕설은 다시 시작할 것 같습니다.
입구의 전경은 요래 생겼어요. 딱히 알아볼 수 있는 간판은 없지만 멀리서 보더라도 저 오렌지색 자동차만 보더라도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저 차는 항상 저 자리에 서 있거든요.
여행자들에게 자전거를 빌려주던데 새로운 사업 카테고리를 추가했나 보네요.
세월호의 아픔이 아직 가시지 않았기 때문에 고인의 명복을 빌기 위해 쌍욕라떼는 판매하지 않는다는 공지가 붙어 있네요. 이 친구들 욕은 좀 하지만 버르장머리는 있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찬거 따신거 다 되고, 얌전히 있다 가라네요. '본격 소녀감성 자극카페'가 인상적입니다. ^^*
울라봉에서 음료를 공짜로 먹는 방법도 있습니다. 8가지 중에 하나라도 되면 공짜에요! 시도해보시길…… ^^*
뭘 마실까…… 우리는 위에 글을 적을 수 있는 카페라떼 두 잔을 주문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도 욕을 적어주나 봐요. 시원하게 욕먹고 좋~다고 돈까지 빨래줄에 걸어두고 갔네요.
그리고 여기는 이벤트가 하나 있는데요, 주인장이랑 가위바위보를 해서 이기면 아래 나열되어 있는 불량식품 중에 하나를 먹을 수 있는 권한을 줍니다. 만약에 지게 되면? 제가 졌는데 얄짤없이 안줍디다.
좁은 가게의 한쪽 벽에는 낙서와 재미있는 벽화(?)들이 그려져 있네요. 자리 몇 개 없다며 1인 1메뉴 주문하라는 칠판의 글이 생각납니다. ^^*
그렇지 결국 다 종착역에서 만나게 되어 있지만 뭐가 그리 바쁜지 아등바등 하며 살까요?
세월호 사건으로 욕설을 잠정 중단했기 때문에 건전한 문구로 적어달랬습니다. 영어는 영어로도 글을 적어준다는 걸 보여드리기 위해 ~ ^^*
평소에 쌍욕라떼를 주문하면 주인장이 알아서 이렇게 글을 적어줍니다. 위 사진은 네이버 블로그 주인장께 허락을 받고 사용했습니다. 앞으로 쌍욕라떼의 종류가 얼마나 다양한지 포스팅으로 한 번 보여드릴께요. ^^*
혼자 욕하기 힘들다며 직원을 뽑고 있군요. 커피 만드는 손재주가 있고, 입재주(?)도 조금 있다면 울라봉에 재능기부 해보심이 어떨런지요?
욕설을 음료에 적어준다고 해서 막무가내로 기분 나쁜 것들을 하진 않는 것 같습니다. 손님과 같이 웃고 낄낄댈 수 있는 재미있는 문구들로 적어주니 동피랑 벽화마을을 힘들게 걷고 여기서 정신적 육체적 피로를 팍~ 풀고 가시길 바랄게요. 외국어도로 적어주니 외국인 친구 데려와서 같이 시원하게 욕 한 번 드시고 가시던지요. ^^*
통영여행 13편에서 계속...
같이 다녔던 통영여행코스 (계속 연재중...)
<찾아가는길>
✔ 댓글이 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