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가면 그 지역의 맛집을 꼭 검색하는데요. 지방을 대표하는 식재료에 맞게 특별한 요리법을 더해 제가 사는 곳에서는 쉽게 먹을 수 없는 음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번 제천여행에서는 전국 어디에서나 먹을 수 있는 파스타를 굳이 제천까지 가서 먹고 왔는데요, 유난히 덥고 습했던 제천 여행에서 한식보다는 시원하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싶어 파스타 전문점을 찾았습니다.
제가 찾은 ‘메종 드 파스타’는 제천시 번화가에서 멀지 않은 장락동에 위치해 있습니다. 근처를 둘러보니 카페거리까지는 아니라도 아가자기하게 꾸며진 커피전문점, 레스토랑이 모여 있어 젊은 분들 분위기 좀 내기에 적당한 곳 같습니다.
입구에서 계단을 오르려고 보니 이 가게의 쉐프의 자부심이 느껴지는 문구가 인상적이네요. 왠지 맛뿐만 아니라 건강도 좋아질 것 같은 기대감을 안고 올라가 봅니다.
평일 오후 3시경 늦은 점심시간 대라 한가한 모습입니다. 제천은 참 조용하고 시골 같은 작은 도시라고 생각하고 별 기대 안하고 들어 섰는데 주인장이 매장을 아주 세련되게 잘 꾸며 놓으셨네요. 와이프는 여행만 가면 매번 장판 바닥이 깔린 한식집에서 밥 먹다가 이렇게 분위기 있는 곳에서 오니 여행이 더 특별해 보인다고 좋아하네요. ^^*
전체적으로 빈티지한 느낌에 조용하고 쾌적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습니다.
평일 3시쯤 방문하니 손님이 없고 한적해서 신속하게 시원한 물과 메뉴판이 제공되었는데요, 메뉴판도 참 예쁘죠?
우선 Flat bread를 살펴보았는데요. 쉽게 말해 도우가 얇은 피자 되겠습니다. 더운 날 여행에 급격히 떨어진 당치수 좀 올리려고 달달한 ‘유자베리 플랫 브레드’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이 서울/경기와 비교해서 참 착하죠? 맛은 더 더 더 착하고 기특하길 기대해봅니다.
달달한 피자는 와이프를 위한 것이었다면 저를 위해 매콤한 ‘투움바 파스타’를 주문했습니다.
식사메뉴를 주문하면 제공되는 식전 빵과 샐러드가 나왔습니다.
따뜻하게 데운 식전 빵은 쫄깃하고 담백해서 곁들여 나온 발사믹 소스와 잘 어울렸어요.
유기농 채소만으로 만든 샐러드는 견과류를 곁들인 레몬 소스와 발사믹소스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식전 빵에 발사믹 소스가 있으니 샐러드는 레몬소스로 선택했어요. 견과류를 듬뿍 넣어 고소하면서 상큼한 레몬드레싱이 식욕을 제대로 자극해주는 맛입니다.
파스타가 나오기 전에 피클 2종류가 나왔는데요, 특이하게 일반 무가 아니라 총각무를 사용했어요. 메종드파스타의 총각무피클은 기본적으로 새콤달콤하면서 향긋한 허브맛이 첨가되어 있어 묵직하게 아삭함이 있습니다. 특이하고 맛있었는데요, 요리에 대한 쉐프의 남다른 시각, 연구, 정성이 엿보였습니다.
두 번째 피클은 양파, 오이, 마늘쫑인데요. 마치 한국의 짱아치와 비슷한 재료와 맛이었어요. 파스타를 즐겨 드시지 않는 분들이 김치 생각 날 때 대신 할 수 있는 한국적인 맛입니다.
제가 주문한 ‘투움바 파스타’부터 나왔습니다. 맵다고 사전 설명해주신 대로 빨간 소스 색깔을 보니 군침이 돌게 하네요. 츄릅~
매콤한 크림소스에 넓고 납작해서 씹는 식감이 살아 있는 링귀니면을 사용했는데요, 어른 주먹만큼 큰 새우 2마리, 버섯, 브로콜리까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넣어 만들어 전체적으로 양은 푸짐한 편입니다.
기본적으로 고소한 크림소스에 상당히 매운 맛이 나서 정신이 번쩍 들었는데요, 고소하고 새우의 감칠맛이 감돌아 매워서 손 부채질을 하면서도 포크를 내려 놓을 수 없이 자꾸 먹게 됩니다. 크림소스 특유 느끼함 없이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와이프가 주문한 ‘유자 베리 플랫브레드’ 즉 피자가 나왔습니다. 족히 2인분은 될 정도로 큰 사이즈의 피자인데요, 얇은 빵(플랫 브레드)위에 유자 소스를 전체적으로 깔고 위에 블루베리를 포함해서 3종류 베리와 2종류의 치즈를 푸짐하게 올린 피자입니다.
달콤 쌉사름한 유자청 맛~ 상큼 달달한 베리맛~ 진하고 고소한 치즈 맛이 잘 어울리는 맛있는 피자입니다
유자베리 플랫브레드는 특히 여자분들이나 아이들이 매우 좋아할 맛인데요, 더운 날씨에 많은 시간 걸어 기운 빠진 와이프가 한 조각 먹는 순간 당 치수 회복하면서~ 기분이 급 좋아져 콧노래 부르며 맛있게 먹은 메뉴였습니다.
저는 땀 뻘뻘 흘리며 매운 투움바파스타를 열심히 먹고 와이프는 콧노래 부르며 달콤 상큼한 피자를 먹고 있으니 쉐프님이 두 메뉴에는 아이스 아메리카노가 잘 어울린다면 인심 좋게 서비스로 주셨네요. 쉐프님의 센스에 엄지 척!!!
강남의 어느 번화가에서 있는 것 같은 멋진 매장 분위기에 맛있는 식사를 하면서 문득 창 밖을 바라보니 여기는 제천 시골의 어느 마을이었어요. 건너편에 논과 밭, 비닐하우스가 즐비하고 어르신들이 속옷차림이라는 오해를 겨우 면할 정도의 간단한 차림으로 나무 그늘에서 부채질하는 모습도 보이네요.
제천 장락동 ‘메종 드 파스타’는 편안하고 세련된 매장 분위기, 푸짐하고 질 좋은 요리 여기에 가격까지 저렴하고 센스 넘치는 쉐프님의 친절한 서비스까지 만족스런 곳이었습니다. 여행지에서 늘 한식만 먹게 되는데 느긋하게 쉬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으로 추천합니다.
7편 계속...
같이 다녔던 제천여행코스 (연재중)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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