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여행에서 꼭 먹어봐야할 음식은 참 많습니다. 식사의 경우에는 돼지고기 석쇠구이도 있고, 돼지찌게, 국밥, 밀면, 김밥, 떡갈비 등등 셀 수도 없이 많죠. 하지만 간식이나 주전부리로 나온 빵의 경우에는 원조는 딱 두 종류 밖에 없습니다. 단석가 찰보리빵과 황남빵 두 가지! 물론 경주에는 다른 종류의 빵들도 많은데요, 모두 이 두 가지에서 파생된 신생기업들이에요. 오늘은 경주 주전부리의 양대산맥인 이 두 곳의 빵을 비교해보겠습니다. 들어가 볼까요?
단석가는 찰보리빵을 처음 개발해서 판매한 가게에요. 다른 곳에도 비슷한 이름을 달고 있는 곳이 있지만 원조는 황남동에 있는 이 집입니다.
안에 들어오니 직원들은 빵을 구워내느라 바쁘네요. 황남빵 보다는 조금 덜 유명하다 보니 가게 규모는 조금 작은 편이군요. 맛이 어떨가 심히 궁금한데요?
포장은 5개짜리부터 40개까지 있는데 많이 산다고 가격을 깍아주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유통기한이 실온보관하면 3-4일 밖에 안되기 때문에 많이 사가고 싶어도 못 사겠더라고요. 황남빵도 그렇던데, 기한이 짧은 관계로 우리는 10개 짜리를 사기로 했습니다. 유통기한이 조금 길면 왕창 사서 재어 놓고 먹을 수 있을텐데 아쉽네요. 개당 가격은 600원이군요.
다음에 식욕이 폭발했을 땐 널 꼭 사주겠어.
찰보리빵은 이렇게 생겼어요. 동그란 스펀지모양으로 생겼네요.
맛은 상상하시는 것처럼 스펀지 느낌의 촉촉하고 부드럽고 쫄깃한 빵에 팥이 조금 들어 있어, 많이 달지 않고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감돕니다. 처음 하나를 먹으면 그저 그러네.... 라고 생각하다가 차에 올라 타면 또 하나 생각나고, 조금 달리다 보면 또 하나 생각나는 묘한 매력의 소유자에요. 정말 맛있네요. 추천할 만 합니다.
<찾아가는길>
이번엔 황남빵으로 가볼께요.
단석가 찰보리빵은 황남동에 있던데, 황남빵은 황오동에 위치해 있어요. 대로변에 큰 주차장을 끼고 있기 때문에 찾기 어렵진 않습니다. 황남빵은 지금으로부터 75년 전인 1939년도에 경주 최씨 일가에서 개발한 빵입니다. 조선시대에 팥으로 떡이나 빵을 만들어 먹던 그 맛을 기억해서 재현했다고 하네요. 단석가와는 다르게 체인점이 없이 오로지 이곳에서만 판매합니다. 물론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빵을 만들기는 하지만 원조는 이곳 한 곳 뿐입니다.
황남빵은 조금 큰 사이즈로 한 상자 샀습니다.
곧 죽어도 큰 상자에 든 걸 모두 자기가 다 먹어야겠다는 마눌느님.
상자를 까보니 통 크게 20개 짜리를 사오셨군요. 잘하셨습니다.
가격은 20개 16,000원인데요, 개당 800원 하는 셈이네요.
황남빵도 유통기한이 3-4일 정도밖에 안되기 때문에 사셨다면 몇 일 안으로 다 먹어야되요.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기 때문에 조금 오래 두고 드시려면 냉장 보관해야한다고 하네요. 냉장보관시 일주일 정도는 두고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반으로 가르자 마자 팥이 가득가득 들어 있군요. 맛은 상상하신 대로 한 입 베어 물면 달다구리~ 한 맛이 입안 가득찹니다. 빵 껍질은 얇지만 부드러우면서 단단한 느낌입니다. 이렇게 얇은 빵 속에 팥을 꽉 채웠는데요, 하나만 먹어도 팥이 워낙 많이 들어 있어서 든든한 느낌이 들 정도였어요. 조금 비싼 이유가 있었네요. 냉장고에 넣었다 차게 해서 먹어도 맛있고, 전자렌지에 데워서 우유랑 먹어도 정말 맛있었어요. 경주 가신다면 단석가 찰보리빵이랑 같이 경주 황남빵, 꼭! 드셔보세요. 정말 최고에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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