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토박이도 인정한 차이나타운 만두 맛집 '원보'

인천 차이나타운은 인천에 사는 현지인들이나 이곳에서만 쭉 살아온 토박이들은 잘 가지 않는 곳이죠. 그도 그럴 것이 저도 오래전 부산에 거의 30년을 살았지만 해운대를 딱 한 번 가봤으니까요. 제 처가 식구들 중에 인천에서 태어나서 이곳에서만 50년을 살아온 분이 계신데요, 그분이 다른 곳은 안가더라도 이곳은 꼭 간다며 소개해준 만두 맛집이 있습니다. 바로 '원보'라는 간판을 달고 있는 중국 전통 만두집인데요, 저도 이번에 먹어보고 홀딱 반해서 왔습니다.

 

인천 차이나타운에 있는 여러 식당들 중에 신승반점이나 만다복 등 몇몇 춘장의 진한 맛을 계승하는 맛집을 제외하고는 차이나타운의 대부분의 식당들은 흔히 볼 수 있는 동네의 그것들과 맛이 그리 다르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천 토박이들은 중국음식 먹으러 일부러 차이나타운에 가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항상 관광객이 넘쳐나는 이곳에 그들이 적극 추천하시는 원보의 만두맛을 보기 위해 저도 찾았습니다.

 

 

 

 

 

 

가게를 들어서니 영하 10도까지 내려간 추운 아침에 찾아가서 그런지 손님이 뜸하군요. 내부는 동남아 차이나타운에서 볼 법한 오래된 식당이네요.

 

 

 

 

 

 

중국집으로 생각하고 짜장면과 짬뽕을 시키는 손님이 제법 있나봅니다. 그런 건 팔지 않는다고 기둥에 딱~ 써붙여 놨네요 ㅎㅎㅎㅎ

 

 

 

 

 

 

원보의 메뉴는 이렇습니다. 대부분 만두나 소룡포 같은 메뉴만 있더라고요. 우리는 군만두 하나와 메뉴판에 없지만 아까 '짜장면 없습니다.' 기둥에서 보신 '삼선소룡표'를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각각 4,500원과 5,500원으로 그리 비싸진 않네요. 식당에 근무하는 모든 분들은 화교분들이시던데요, 중국말로 뭐라고 주방에 지시하시던데 '샤오롱빠오' 라고 말하는 걸 들었어요. 소룡포가 중국말로 샤오롱빠오라고 하나 봅니다. ^^*

 

 

 

 

 

 

단촐하게 단무지와 간장, 그리고 만두 찍어먹는 짭쪼롬하고 중국스러운 독특한 소스도 한 종지 나오네요. 저 소스가 독특하고 맛있더라고요.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 뭐라고 표현을 해야할지 모르겠군요.

 

 

 

 

 

이게 원보의 가장 인기있는 메뉴인 군만두입니다. 다진 고기, 채소를 쫄깃한 만두피에 넣고 빚어 기름에 바삭하게 구워서 나왔는데요, 만두피를 기계로 찍어낸 것이 아니라 손으로 직접 빚어서 두껍지도 그렇다고 얇지도 않은 적당히 쫄깃한 식감입니다. 고기는 잡내가 없고 담백한 맛이었어요. 여기에 고소한 육즙이 완전 살아 있어서 토박이들이 이곳만은 맛집으로 인정하는 최고의 만두맛이었어요.

 

 

 

 

 

 

한 입 베어물면 육즙이 입안에 사르르 퍼지는 살아있는 만두 맛이라고 할까요? 보통의 만두가게에서 먹을 수 있는 그런 맛이 아니었어요. 정말 맛있었답니다.

 

 

 

 

 

 

그리고 이건 삼선소룡포란 만두에요. 군만두가 오랜 동안 인기를 누려온 레전드급 메뉴라면 이건 최근에 인기를 끌기 시작한 신메뉴에요. 그래서 벽에만 붙여두고 아직 메뉴판에 등재는 안 된 것 같네요.

 

 

 

 

 

 

한 입 가득 물수 있는 크기의 만두 속에는 통새우 한 마리와 고기반죽이 들어있습니다. 샤오롱빠오의 맛은 살아 있는 육즙이 아닐까 싶은데요, 삼선소룡포는 육지와 바다의 맛이 동시에 느껴지는 아주 독특한 만두였어요. 담백하고 육즙이 제대로 살아 있는 소룡포를 드시려면 이것도 추천할만 하네요.

 

인천여행 떠나셨다면 인천 현지인들이 추천하는 이런 맛집엔 꼭 들러봐야겠죠? 뭐 다들 취향이 다르니 또 이 글보시고 욕하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개인 적으로는 아주 맛있게 먹고 온 가게였습니다. 차이나타운 만두맛집으로 추천드립니다.

 

 

4편 계속...

 

 

 같이 다녔던 인천여행기 목록 (계속 연재중입니다.)

 

1. 한국 속의 작은 중국, 인천 가볼만한 곳 '차아니타운'

2. 한국 짜장면의 원조는 바로 이곳 '신승반점' | 인천 차이나타운 맛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