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빗3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 '반지의 제왕 시리즈' 총정리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2001년, <반지의 제왕: 반지 원정대>가 개봉했습니다. 이 영화의 개봉을 시작으로 <반지의 제왕: 두 개의 탑>,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에 이어 프리퀄인 <호빗: 뜻밖의 여정>,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 그리고 2014년 연말에 개봉한 <호빗3: 다섯 군대의 전투, The Hobbit:The Battle of the Five Armies>를 마지막으로 길고도 짧았던 13년간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피터 잭슨 감독은 치열했던 중간계의 대서사시를 끝내면서 조금의 후회도 남기지 않겠다는 듯, 이번 3편에 혼신을 쏟은 것 같습니다. 역사상 이보다 더 화려하고 압도적이고 장대한 세계를 표현한 판타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오늘은 J.R.R.톨킨 작가의 원작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의 시리즈에 대해 잠시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원작자인 소설가 J.R.R.톨킨에 대해서...

이 기나긴 시리즈의 원작자는 소설가 'J.R.R.톨킨'입니다. 그는 1926년 5월 영국 옥스퍼드 대학 영문과의 낭독모임인 '잉클리즈'에서 <호빗>을 처음 발표했는데, 그 후 11년 뒤인 1937년 9월에 소설 <호빗>을 출간하게 됩니다. 그리고 몇 년 후, 톨킨은 1940년대에 들어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가는 <반지의 제왕> 집필에 몰두합니다. 장장 15년이 넘는 시간을 글 쓰는데 투자한 그는 마침내 세 권으로 된 소설 <반지의 제왕>을 완성하게 됩니다. 이 소설이 100% 똑같진 않지만 약간의 각색을 거쳐 영화 <호빗> 시리즈와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발판이 됩니다.

 

그렇다면 책과 영화로 만들어진 톨킨의 판타지 세계에 전세계가 열광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무엇보다도 누구도 생각하지 못했던 세계에 대한 새로운 상상력과 이야기의 치밀함에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상력과 치밀함은 '중간계'라는 세계에 공존하는 다양한 종족들의 세상을 통해 풀어내고 있는데요. 그가 창조한 세계가 다른 판타지와 차별화되는 독특한 점은 인간은 중간계의 여러 종족들 중 하나라는 점입니다. 인간 중심적 세계관이 아니라 모든 종족이 동등하다는 생각은 꽤 신선했었죠. 중간계에는 인간과 호빗, 마법사, 드워프, 엘프, 오크, 언데드, 드래곤, 앤트, 트롤, 고블린, 베오른 그리고 악마와 천사까지 포함하면 총 14 종족이 등장하지만 전(全)편에서 인간이 주인공이었던 적은 없었으니까요.

 

 

 

 

 

 

 

 

 

 

돈과 권력에 대한 경계를 담는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 시리즈는 다른 판타지와는 다르게 단순한 볼거리를 위한 작품이 아니었습니다. 그는  '돈'과 '권력'에 대한 극도의 경계심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는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 번째 <반지의 제왕> 시리즈에서 신(神)은 중간계의 11 종족들이 균형을 이루며 살도록 11개의 반지를 만들어 각 종족들이 스스로 통치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신들 중에서 악의 힘이 깃들며 타락한 '사우론'은 신의 세계에서 중간계로 내쫓기게 되는데요, 사우론은 11개의 반지를 지배할 수 있는 12번째 반지인 '절대반지'를 만들어 중간계를 지배하려 합니다. 이에 빌보 배긴스의 조카인 프로도 배긴스는 절대권력을 상징하는 '절대반지'를 파괴하러 긴 여정을 떠나는데요, 권력에 대한 톨킨의 경계심을 알 수 있습니다.

 

두 번째 <호빗> 시리즈에서는 빌보 배긴스를 통해 명예를 저버리고 에레보르에 있는 돈(금은보화)에만 집착하는 드워프 종족의 깨달음을 담고 있습니다. 3편인 '다섯 군대의 전투'에서 인간종족은 돈에 눈이 멀어 파멸해가는 모습도 일부 있는데, 톨킨은 이런 유혹을 이겨낸 인간종족의 새로운 지도자 '바드'와 호빗 종족을 통해 돈과 권력의 유혹을 이겨낸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의로운 인간상을 구현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호빗3>의 주된 내용이 돈과 권력의 유혹에서 이겨낸 드워프 종족의 깨달음이 주된 내용인 것도 그렇습니다. 이는 1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독재자로 인해 수많은 인류가 죽어나간 현장을 두 눈으로 직접 목격한 톨킨이 가지고 있던 깊은 고뇌가 아닐까 싶습니다.

마지막 세 번째, 영화 속에는 돈과 권력에 사로잡힌 극단적인 인물로 표현된 캐럭터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타락한 호빗 종족 '골룸'이죠. 골룸은 낚시하다 우연히 발견한 절대반지를 차지하려고 친구까지 죽였던 인물인데, 이 사건으로 추방당해 동굴에서 혼자 살아갑니다. 그는 이중인격을 가지고 철저히 혼자 살아가면서 돈과 권력만 탐하는 괴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이것은 현대사회에서 권력을 잡기 위해 피 흘리는 우리 인간에게 시사하는 바는 매우 큽니다.

 

 

 

 

 

 

 

 

<호빗3: 다섯 군대의 전투>로 대장정의 막을 내리다.

참나무방패 소린(리처드 아미티지)이 이끄는 드워프들은 천신만고 끝에 빼앗겼던 에레보르 왕국과 그 속에 들어 있던 엄청난 양의 금은보화를 되찾게 되지만, 그 속에 잠들어 있던 스마우그(드래곤)를 깨우고 맙니다. 분노한 스마우그는 에레보르 앞 호수에 살고 있는 인간 종족의 마을을 모두 불태워 버립니다. 한편, 성과 돈을 모두 손에 넣은 소린은 초심을 잃고 탐욕에 눈이 멉니다. 그를 도와주었던 인간 '바드(루크 에반스)'와 호빗 '빌보(마틴 프리먼)'에게도 칼 끝을 겨누는데, 설상가상 성 밖에는 악의 군주 사우론이 보낸 오크 군대와 참나무방패 소린으로부터 종족의 보석을 되찾으러 온 엘프 군대가 진을 치며 중간계의 모든 종족들이 에레보르 성 앞에서 전투를 벌이게 됩니다.

 

존경하는 피터 잭슨 감독은 영화 속에 등장하는 작은 케릭터 하나 하나까지 절대 허투루 사용하지 않습니다. 참나무방패 소린과 아조그의 대결, 드워프 킬리와 엘프 타우리엘과의 사랑, 엘프의 왕 스란두일과 아들 레골라스와의 갈등, 인간종족의 새로운 지도자 바드의 탄생, 이들 가운데서 고군분투하는 빌보까지 거대하고 복잡한 구조 속에서도 하나 하나 캐릭터를 매우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사실 큰 이야기 줄기가 있는 영화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모두 살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거든요.

 

아무튼 역사상 가장 위대했던 판타지 영화는 이제 13년간 이어온 대장정의 막을 내렸습니다. 현존하는 대부분의 판타지 영화와 소설, 그리고 게임에 이르기까지 원작자 J.R.R.톨킨과 피터 잭슨 감독의 영향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죠. 아이들뿐만 아니라 희끗희끗한 머리를 가진 어른들 또한 그들 때문에 "행복했어요!"라고 말하고 있지 않을까요? 당신들 때문에 진심으로 더할 나위 없는 추억을 만들었습니다. 저 또한 행복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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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이 6개 있습니다.

      • 리뷰를 보고 나니 소린의 마지막 대사 중 모든 사람이 황금(돈)보다 고향을 사랑한다면 세상은 더욱 좋은 곳이 될 텐데 라는 인상깊은 대사가 생각나네요.
        감독의 의도인지 원작의 대사인지는 (원작을 보지 않아서;; 몇번 보려고 했으나 J.R.R 톨킨의 필법이 제 읽기 스킬과는 영 맞질 않아서 일기가 힘들어서 포기 ㅠㅠ) 모르겠지만 글쓴이께서 말씀하신 것에 덧붙여서 경계보다 나은 점을 제시했다는게 와닿네요.
        영화로써는 반지의 제왕만큼의 흥행을 얻지 못 한 나니아 연대기가 생각나면서 원작자인 JRR톨킨과 CS루이스 비슷한 점과 차이점에 대해서도 한 번 더 생각해보게 되었구요(물론 수박 겉핥기식의 지식수준이지만요 ㅠㅠ)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 CS루이스가 반지의 제왕 원고를 보고 "내것 보다 더 좋다."라고 말했다고 하죠.
        대단한 시리즈가 끝나 참 아쉽습니다. 몇 년 동안 이 시리즈 때문에 설레고 기쁘고 행복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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