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하고 독창적인 뱀파이어 영화 '엔드 오브 디 어스(Afflicted)'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공포영화, 그 중에서도 뱀파이어물 좋아하십니까? 오늘은 기존의 뱀파이어 영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재기 발랄한 영화 '엔드 오브 디 어스(Afflicted)'에 대해 이야기해볼게요. 뱀파이어가 된 남자의 37일간의 변화를 보여주는 이 영화는 최근 각종 영화제에서 수상경력도 화려합니다. 제38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했고, 제46회 시체스국제영화제에선 특수효과상을 받았는데요, '독특하고 독창적이다.', '넘치는 긴장감, 기발한 예술적 효과', '신선하고 자극적이다.', '세상을 놀라게 한 영화', '이색 스릴러의 발견' 등 당시 언론과 평단의 호평이 쏟아졌습니다.

이 영화는 <블레어 위치>나 <클로버필드>처럼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하고 있는데요, 간단한 줄거리는 데릭(본명임)과 그의 친구 클리프(얘도 본명임)는 1년간의 세계여행을 계획하고 첫 여행지인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떠나고, 거기서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거치며 일어나는 37일간의 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데릭은 IT기업에서 5년간 근무하다 자신의 삶을 찾으려고 여행을 결심했고, 클리프는 영화와 다큐멘터리 제작자인데 이 여행의 모든 것을 촬영하기로 하고 같이 떠나게 됩니다. 데릭은 뇌혈관 기형이란 선천적인 병을 앓고 있는데 가족들의 만류에도 고집을 피워 결국 유럽으로 향합니다.

 

일상을 벗어나 여행을 만끽하던 프랑스 파리에서의 어느 날, 데릭은 파티에서 묘령의 매력적인 여자를 만나 뜨거운 밤을 보내려는데 친구들은 그를 방해하려고 방문을 벌컥 열어 젖히는 순간 데릭은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데요, 이후 데릭은 엄청난 힘과 스피드 그리고 이해할 수 없는 회복력을 가지는 등 기상천외한 능력들을 가지게 됩니다. 그리고 서서히 뱀파이어로 변해가는 37일간의 과정을 흔들리는 카메라가 그를 따라 갑니다. (이후, 스포 생략)

 

 

 

 

 

<엔드 오브 디 어스>는 출연자들도 모두 본명을 사용하고 있는데다, DSLR 핸드헬드 방식으로 촬영을 했는데요, 어디까지 실화이고 영화인지 구분이 모호할 정도로 아슬아슬한 현실감이 매우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뱀파이어가 된 데릭을 영화/다큐 제작자인 클리프가 촬영을 하는 형식을 하고 있는데다, 어느 순간 데릭이 직접 자신의 모든 것을 기록으로 남기고 있어, 마치 실제 내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사건인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킵니다. 난생 처음보는 기발하고 영리한 페이크 다큐멘터리 형식을 하고 있습니다.

이 영화를 칭찬하고 싶은 것은 독창적인 형식만 있는 게 아닙니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세계여행과 뱀파이어를 버무린 신선한 시나리오에다 숨 쉴틈 없는 빠른 전개, 그리고 85분간의 런닝타임 동안 관객들이 엉뚱한 생각할 틈도 없이 몰아 붙이는 연출력도 돋보입니다. 지금 내 눈 앞에서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장면들로 엄청난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데 "이거 진짜야?"란 생각을 할 틈도 없이 새로운 상황을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잔인한 장면도 몇몇 등장하지만 이 영화가 추구하는 것은 잔인함이 아니라 그 속으로 빠져들게 하는 몰입감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딴 생각할 틈이 없어요!

 

오랜만에 참 신선한 영화를 만났습니다. 공포영화가 이렇게 신선하기란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심장 쫄깃한 공포감을 선사하는 이 영화의 감독이자 주연인 데릭 리, 그리고 촬영과 친구 역을 맡은 클리프 프리우스의 젊은 감각이 빛나는 영화였습니다. 그리고 엔딩 자막이 올라갈 때, 촐싹대며 일어나지 마세요. 엔딩 크레딧 사이 사이에 나오는 충격적인 반전 쿠키영상도 빼먹을 수 없는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 되겠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자막이 끝날 때까지 긴장감을 놓칠 수 없는 묵직한 한 방이 있는 영화입니다. 촘촘한 이야기 구조와 군더더기 없는 전개, 어마 무시한 긴박감이 여러분을 기다릴 거에요.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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