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올듯올듯 하면서 더디게 오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 분당에 볼일이 있어 갔다가 오랜만에 신혼 때 가끔 걸었던 율동공원을 다시 찾았습니다. 연인들 번지점프 하는 것도 구경하고 이제 따땃한 봄이 왔으려나 싶어 찾아갔는데, 아직은 쌀쌀한 기운이 있군요. 봄이 당췌 오긴 오는거겠죠? 아무튼 율동공원은 10년 전이나 지금이나 변한 건 하나도 없더군요. 걸어서 한바퀴 돌아보는데 30분 정도 걸리니 가볍게 산책하기도 참 좋은 공원으로 들어가 볼까요~
날이 아직 쌀쌀해도 아이들은 추위는 남의 일인마냥 잘들 뛰어 놀고 있습니다.
공원 산책로는 아스팔트와 말랑말랑한 고무바닥(?)으로 되어 있어 관절이 아픈 사람도 비교적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되어 있네요. 산책로 전체에 깔려 있습니다.
이 공원이 참 마음에 드는 건 2.5km의 호수를 빙 둘러 나 있는 산책로도 있지만, 1,000대 이상의 차를 받을 수 있는 대형 주차장을 정문과 후문쪽으로 세 곳이나 운영하고 있다는 거에요. 주차요금은 2시간까지는 무료고 그 이상 주차하면 몇 백원 정도의 적은 요금이 부과되니 부담도 없습니다.
호수에는 오리들이 여기저기 많이도 살고 있네요. 이 호수의 정식 명칭은 '분당 저수지'입니다.
오리들이 사람을 무서워하지도 않고 졸졸 따라다닙니다. 저 아주머니가 빵조각을 하나 줬더니만 계속 달라고 꽥꽥~ 울면서 따라다니네요 ㅎㅎㅎㅎ
얘네들은 물속에서 둥둥 떠다녔는데, 제가 손을 흔드니 뭔가 주는 줄 알고 죄다 몰려듭니다. 비둘기도 어디서 한마리 날라와 바닥에 뭘 던졌나 쳐다보고 있네요. ㅎㅎㅎ 귀엽습니다.
방송에서 많이 나와 완죤 명물이 되어버린 율동공원 번지점프. 제가 간 날은 바람이 조금 불어서 그런지 운영을 중단했더라고요.
○ 번지높이 : 45m
○ 운영시간 : 09:30 ~ 12:00, 13:00 ~ 17:30 (우천, 강풍 등 기상악화 시 운영 중단)
○ 휴무 : 매주 월요일, 현충일, 설, 추석 연휴 3일간
○ 이용요금 : 25,000원(신용카드 사용 가능)
○ 이용가능 연령 : 만15세 ~ 만50세
○ 이용가능 체중 : 40kg ~ 120kg (뚱뚱하면 안된다네요 ㅎㅎㅎ)
번지점프대 뒤로는 조각공원도 널찍하게 있습니다. 봄에 잔디가 파릇파릇 올라오면 정말 예쁜 곳이에요. 따뜻한 날엔 돚자리 깔고 누워있는 사람들 바글바글합니다.
멀리 기와집 앞으로 낙타 조각상이 독특하네요. 저 건물은 뭐하는 곳일까요? 담벼락에 '한문 무료 강좌 수강생 모집'이라고 적힌 것 보니 성남시에서 운영하는 교육이나 문화장소 같긴 합니다만...
번지점프대 앞으로 귀여운 양도 한마리 있어요. 안녕~
이 작품 이름은 뭘까.... 반지의 제왕 간달프 지팡이 같기도 하고, 사슴의 뿔 같기도 하고, 번개를 온몸으로 받아들이겠다는 결의에 찬 피뢰침 같기도 하고 ㅎㅎㅎ
건너편에서 보니 또 다른 멋이 있군요. 이곳에는 여름에는 103미터 정도 물을 뿜어 올리는 분수가 있어요. 이런 공원을 동네에 둔 주민들은 참 행복하겠습니다.
바스락거리는 갈대들이 아직 봄이 안왔다고 말하는 것 같네요. 이제 곧 봄이 오겠죠. 제가 다 알아요. 꼭 옵니다. 믿어도 좋아요! ^^* 분당에서 데이트할 곳을 찾으시거나 주말에 가족이나 연인들 데이트할 곳 찾으신다면 율동공원이 참 좋습니다. (그나저나 오늘의 운세에서 나의 고민을 해결해줄 기인이 온다더니 언제 오실꺼에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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