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이 최대 절정! 매화마을 '광양 매화축제'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전라남도 광양을 대표하는 축제는 매화마을에서 열리는 ‘매화축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올해로 제18회를 맞이한 <광양국제매화문화축제>는 3월 14일부터 22일까지 9일간 열리는데요, 매년 110만명이 넘게 찾는 대한민국 대표 꽃 축제라고 불러도 손색이 없습니다. 저는 3월 17일에 다녀왔었는데요, 개화가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았더군요. 축제 마지막 날인 22일(일요일)엔 100% 만개해서 장관을 이룰 걸로 예상되니 광양여행을 계획 중이시라면 이곳을 꼭 들러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자, 매화꽃 향기에 푹~ 빠져 볼까요?

 

매화마을 들어가는 길목은 매년 이맘때면 차들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평일에 갔음에도 불구하고 차들이 아주 많았는데요, 주말엔 더 혼잡할 것 같더군요. 교통체증으로 스트레스를 조금이라도 덜 받으시는 방법은 마을까지 가지 말고, 섬진강 둔치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1km 정도 걸어가시는 게 좋겠습니다. 축제기간에는 이 주변 도로가 모두 일방통행으로 바뀌기 때문에 거기가 어딘지 찾을 필요도 없이 지나다 보면 강변으로 주차장이 보일 겁니다.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마을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각종 먹거리와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행사장이 크게 열려 있어요. 걷다 힘들면 이곳에서 섬진강 벚굴을 드시는 것도 좋겠네요. 벚굴은 벚꽃이 피는 봄 무렵에 맛이 가장 좋아지는 어른 손바닥만한 초대형 굴인데요,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곳에 사는 독특한 굴입니다.

 

 

 

 

 

 

바닥에 모래가 깔려있는 섬진강 풍경 참 아름답죠? 건너편은 경상남도 하동군인데요, 강을 사이에 두고 한쪽은 전라남도, 다른 한쪽은 경상남도랍니다.

 

 

 

 

 

 

주차장에서 조금만 매화마을 쪽으로 올라오면 어디를 둘러보든 매화꽃이 만발해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마을을 걷다 보면 매화꽃향기가 가득한데요, 눈도 즐겁고 코도 아주 즐겁습니다. 향기가 정말 진하네요.

 

 

 

 

 

 

오랜만에 친구들과 나들이 온 여행객들은 만발한 매화나무 아래에서 사진 찍느라 여기저기서 즐거운 표정들입니다. 보는 저도 즐겁습니다.

 

 

 

 

 

 

해가 잘 드는 곳에는 이렇게 활짝 핀 곳도 있습니다. 내 집 지붕 위에 이런 매화가 봄마다 피면 정말 좋겠네요. 우리집 마당에도 매화나무를 몇 그루 심어보고 싶네요.

 

 

 

 

 

 

기와 지붕에 올라 탄 매화도 참 예쁘죠? 매화꽃은 총 3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청매화, 백매화, 홍매화(흑매화) 이렇게 세 종류가 있습니다. 홍매화 중에서도 유달리 검붉은색을 띄는 것들도 있는데요, 그것들을 별도로 흑매화라고 구분해서 네 종류라고 하기도 합니다.

 

 

 

 

 

 

꽃받침이 분홍색이고 꽃이 흰색인 이게 백매화입니다. 아직 피지 않은 꽃봉오리들이 보이시죠? 이번 주말이면 완전 만개해서 축제 마지막 날, 가장 아름다운 모습이 될 거에요.

 

 

 

 

 

 

홍매화도 매력만점입니다. 붉은 색은 향기가 더 진할까요?

 

 

 

 

 

 

마을 어귀에는 축제를 맞아 동네 주민들이 좌판을 깔아 임시 시장이 열렸어요. 전라도 사투리를 진하게 쓰시는 할머니들의 사투리 호객행위 때문에 웃음을 참을 수가 없네요. ^^* 할머니들 머리 위로 보이는 저 나무는 1917년에 심은 대한민국 최초의 매실나무라고 하네요.

 

 

 

 

 

 

파란 하늘 아래, 한국 최초의 하얀 매화꽃이 잘 어울리죠?

 

 

 

 

 

 

간혹 지나는 길에 매화나무 가지가 낮게 드리워도 절대 꽃을 만져서는 안됩니다. 꽃이 떨어지면 매실 열매가 열리지 않아 농민들이 아주 슬퍼할 거에요.

 

 

 

 

 

 

이곳은 매화마을에 있는 청매실농원인데요, 이곳에는 3천개가 넘는 장독이 있습니다. 이 속에는 모두 청매실과 그걸로 만든 된장을 발효하고 있는데요,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입니다.

 

 

 

 

 

이제 봄이 오긴 왔나 보네요. 산수유꽃도 이곳 저곳에서 보이고, 목련꽃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

 

 

 

 

 

 

마을 위쪽으로 올라가다 보면 정자가 하나 보이는데요, 그곳에서 잠시 쉬는데 젊은 남녀가 연주를 하고 있네요. 축제의 일환으로 이곳에서 공연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상큼한 매실꽃 향기를 맡으며 공연 보는 것도 색다르네요.

 

 

 

 

 

 

제가 간 날은 아직 매화가 100% 만개하지 않아 마을 풍경이 조금 빈약(?)해 보이는데요, 축제 마지막 날에는 아마 이곳이 모두 하얀색으로 뒤덮여 있을 거에요.

 

 

 

 

 

 

마을 가운데엔 초가집 여러 채가 있군요. 이건 사람이 사는 곳이 아니고요, 마을 주민들이 관광객들을 위해 쉬어가며 구경하라고 만들어 놓은 거에요. 덕분에 마을이 더 운치 있어 졌네요.

 

 

 

 

 

 

섬진강을 바라고 서 있는 마을이 풍수지리적으로도 참 좋은 땅인 것 같군요. 뒤로 산이 있고, 앞으로 강이 있고, 해도 잘 들며 따스한 기운이 넘칩니다.

 

 

 

 

 

 

마을 곳곳에는 원두막과 정자, 초가집 그리고 벤치 등 관광객들이 쉴 공간이 참 많네요. 나무 사이사이로 푸릇한 기운이 감도는 게 이제 완연한 봄이 온 걸 느낄 수 있습니다.

 

 

 

 

 

 

길 옆으론 봄 쑥도 자라고 있고, 한 쪽으로는 봄까치꽃이 옹기종기 피어 있어요. 누가 가르쳐주지 않아도 때가 되면 알아서 피는 꽃들이 참 기특하네요.

 

 

 

 

 

 

바닥에 떨어진 홍매화. 꽃이 예뻐도 절대 가지를 만지거나 꽃을 쓰다듬으면 안돼요~ 이렇게 꽃이 떨어지면 농민들 가슴엔 피눈물이 날 거에요.

 

 

 

 

 

 

이곳은 하지원과 이서진이 출연했던 MBC드라마 <다모> 촬영지였어요. ‘다모’하면 바로 떠오르는 대사는 아마 “아프냐? 나도 아프다.” 일겁니다. 바로 그 대사를 이 바위 앞에서 촬영했었다고 하네요.

 

 

 

 

 

 

이 매화꽃은 핑크빛이 아니라 약간 검붉은색을 띄고 있는데요, 이게 바로 흑매(黑梅)화라고 부르는 꽃입니다. 구례 화엄사 각황전 옆에 피는 홍매화가 유난히 검붉은색을 띈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죠. 매화 가운데선 단연 으뜸으로 아름답다 하겠습니다.

 

 

 

 

 

 

캬~ 정말 기막히게 아름답죠? 이렇게 꽃받침이 녹색을 띄는 건 청매화인데요, 그래서 꽃이 더 하얀색으로 보인답니다. 광양 매화마을에서는 국내에 있는 모든 종류의 매화꽃을 맘껏 구경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주차료와 입장료도 없으니 부담 없이 발걸음 하여도 좋을 곳이죠. 3월 22일까지 축제를 하는데요, 축제기간 중에는 22일 일요일이 아마 가장 만개할 것 같으니 광양여행에서 꼭 들러보세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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