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과 정선을 가르는 장전계곡은 맑은 물과 기암괴석 그리고 이끼로 유명한 곳입니다. 매월 5-6월이 되면 이끼를 담으려는 사진가들로 붐비는 곳인데, 올해는 1973년 이후 42년 만에 닥친 최악의 가뭄으로 이끼의 상태가 그리 좋지만은 않더군요. 덕분에 이번 평창여행은 메르스와 가뭄 때문에 여러 가지로 상황이 좋지 못했어요. 이끼 풍경으로 장관인 장전계곡은 가뭄으로 물도 이끼도 많은 부분 없어지거나 메말라 있고, 찾아가려 했던 몇 곳의 여행지는 문을 닫아 헛걸음 하기 일쑤였죠. 그래도 사진 몇 컷은 보여드려야 할 것 같아 몇 장 올려봅니다.
콸콸콸 많이도 흐르던 장전계곡은 조금씩 말라가고 있습니다. 하류가 이 정도면 상류는 물이 거의 없다고 봐야겠죠?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올라가 봅니다.
이곳은 걸어서 올라갈 수도 있지만 산세가 가파르고 제법 거리가 멀기 때문에 차를 가지고 올라가야 해요. 좁은 도로라 반대편에서 차를 만나면 곤란한 상황이 생길 수도 있겠네요. 운이 좋은 건지 요즘 한국의 현실인 건지 아무튼 사람은 한 명도 보이질 않더군요.
민박촌을 지나 조금 더 올라가면 작은 다리가 하나 나오는데, 그 다리를 건너면서부터 이끼계곡이 시작됩니다. 이곳은 사진가들이 사진을 많이 담는 포인트인데 지금은 계곡엔 물이 거의 없고 이끼들도 푸석푸석 말라가고 있어요. 심지어 바위에 이끼들은 듬성듬성 구멍이 생기기 시작했네요.
이끼의 상태가 그다지 좋지 못합니다. 바위에 빈 틈도 많이 보이고. 참 안타깝네요.
원래 ND필터를 써서 3-4초 장노출로 담으려고 했지만, 그럴 필요가 없어 보입니다. 좀 더 깊이 올라가면 더 멋있는 곳을 발견할 수 있을까 잠시 고민했지만, 이마저도 혹시나 제가 실수로 밟아 없어질까 올라가길 포기했습니다.
올해는 여기까지만 보고 갈게. 이끼들아 내년 6월엔 짙은 녹색으로 깔끔하게 단장하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3편 계속...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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