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에서 꼭 먹어봐야 할 '풀내음' 메밀요리와 '봉평메밀허브찐빵' | 평창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상으로 나를 떠미는 것

강원도를 특산품 중에는 감자, 메밀, 그리고 각종 산채나물과 황태 등이 있는데, 그 중에 봉평면에서는 매년 9월이면 메밀꽃축제가 열릴 정도로 메밀요리로 유명한 도시입니다. 여름까지는 감자를 키우기 때문에 지금은 감자 꽃만 볼 수 있지만 가을에는 끝없이 펼쳐진 메밀꽃밭을 볼 수 있어요.

봉평 일대가 메밀 꽃으로 유명해진 이유는 먼저 평창이 해발 700미터 이상의 고랭지 지역이라, 감자, 배추 등을 많이 심는데, 여름에 수확을 하고 나면 2모작을 위해 그 자리에 메밀을 심고 가을에 수확을 하죠. 그래서 메밀이 유명해요. 게다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이 바로 이 봉평면이라 더 그렇기도 하죠.

 

 

메밀꽃은 볼 수 없지만 메밀음식은 4계절 언제나 맛 볼 수 있어요. 옛집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서 먹는 재미뿐 만 아니라 보는 재미도 주는 음식점 이군요. 문간채와 식당 건물 모두 초가집이에요. 가게 이름은 ‘풀내음’ 입니다. 이곳 바로 앞에는 이효석 메밀꽃 필무렴에 장돌뱅이 허생원이 성서방네 처녀와 밤을 지샜다는 그 물레방아가 이 가게 바로 앞에 있어요. 제가 미쳐 사진을 못 담았는데 아쉽네요. 소설의 발자취를 따라 여행하시는 분들은 이 식당이 아니더라도, 바로 앞 물레방앗간은 꼭 들러보세요.

 

 

 

 

 

 

풀내음은 옛 초가집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어서 식당에 온 것이 아니라 타임머신을 타고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 온 기분이 듭니다. 요즘 초가집 코스프레 한 건물 말고, 진짜 초가집에서 장사하는 곳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죠.

 

 

 

 

 

 

마당에 아기자기한 옛 물건이며, 농기구들, 그리고 이름 모를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어 한참 구경하고 나서야 식당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내부도 전통적인 옛집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요. 서까래에 흙을 바른 지붕이 참 멋스러워 보였습니다. 이 집도 꽤 오래된 집인가 봅니다.

 

 

 

 

 

 

다른 자리는 통유리로 막혀있었는데 시원하게 창문을 열수 있는 자리가 있어 그곳에 앉았습니다. 창문 밖에서 바람 따라 흐붓이 흩날리는 찔레꽃, 구절초, 불두화 등이 아름답게 피어있어 눈이 즐거운 식사였습니다.

 

 

 

 

 

 

풍경을 배불리 구경했어도 배에서는 ‘꼬르륵’ 밥 달라고 난리여서 서둘러 주문을 해봅니다. 메뉴판을 한 번 볼까요… 메밀물국수(6천원), 메밀비빔국수(6천원), 메밀모둠(만오천원) 3가지를 주문했어요. 가격이 그렇게 비싸 보이진 않네요. 풀내음은 메밀음식점으로 식사메뉴는 메밀국수와 그밖에 몇 가지 메밀 요리로 단순합니다. 술도 메밀막걸리가 있네요. 밤에 와서 저걸 먹어봐야 했는데 말입니다.

 

 

 

 

 

 

메밀모둠은 이 음식점의 인기메뉴로 메밀로 만들 수 있는 3가지요리와 감자떡이 나옵니다. 감자도 역시 봉평의 대표 특산물이라 한 접시에 여러 가지 요리를 맛볼 수 있는 알찬 메뉴네요. 푸짐하죠?

 

 

 

 

 

 

메밀 요리 3가지는 각각 메밀묵, 메밀전병, 메밀부치기가 있는데, 메밀묵은 공장에서 대량으로 만드는 반짝이고 탱글탱글한 묵과 다르게 메밀함량이 많아 조금은 투박해 보이지만 훨씬 부드럽고 구수한 맛이 진합니다. 그리고 김치만두와 맛이 비슷한 메밀전병, 배추 잎과 함께 얇게 부쳐낸 메밀부치기는 강원도에서 흔히 맛볼 수 있는 맛이네요. 메밀요리는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특징이라 그 맛이 화려하지 않고 소박해요. 그래서 어린아이들은 달콤하고 쫄깃한 감자떡을 좋아하고 나머지 메밀요리는 어른들이 주로 좋아할 그런 맛입니다.

 

 

 

 

 

 

이건 메밀모둠을 다 먹을 쯤에 나온 ‘메밀비빔국수’에요. 시원하고 새콤한 국물도 함께 나왔는데 더운 날 시원하게 마실 수 있어 맛이 꽤 좋네요.

 

 

 

 

 

 

 

 

 

 

 

메밀국수 위에 매콤한 고추장양념과 오이, 당근, 양배추 등 싱싱한 채소가 푸짐하게 올려 나왔는데, 살짝 맵기도 하면서 메밀의 구수한 맛과 향이 나는 비빔국수입니다. 종종 이런 비빔국수에 참기름을 진하게 넣어 메밀 고유의 구수한 맛을 느낄 수 없는데, 풀내음의 양념은 청양고추가 들어 있어 맵기는 하지만 맛이 강하지 않아 메밀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었어요.

 

 

 

 

 

 

이건 메밀물국수인데 날씨가 더워서 시원한 육수부터 후루룩 맛보게 됩니다. 육수 맛은 새콤달콤하고 깔끔한 맛이네요.

 

 

 

 

 

 

 

 

 

 

밀가루보다는 메밀가루가 더 많이 들어가서 그런지 쫄깃하기보다는 뚝뚝 끊기면서 식감이 부드러운데, 그 맛에 먹는 메밀요리이니 만족스럽습니다. 밀가루 밀면에 길들여진 분들은 약간은 퍼석퍼석하고 쫄깃하지 않은 이 면이 또 별로라고 하더라고요.

 

 

 

 

 

 

식사를 마치고 나서 소화도 시킬 켬 식당 구석구석 구경도 해봅니다. 초가집 창고에는 옛날 농기구와 소품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좋아하네요. 그리고 마당 끝에는 강아지도 있고, 닭장도 있는데, 어미 닭이 병아리를 키우고 있더라고요. 새까만 병아리는 첨 보는데, 어미가 이방인을 약간 경계하는 눈칩니다.

 

풀내음은 메밀요리 전문점으로 그 맛이 화려하거나 강하지 않고 메밀 요리답게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또한 전통 시골 초가집의 모습을 하고 있어 눈으로 즐기는 재미도 있는 곳이었어요. ‘메밀꽃축제’의 중심지인 ‘이효석 문화마을’ 안에 위치해 있고 흥정계곡, 휘닉스파크, 봉평재래시장 등 봉평의 대표 관광지가 인접해 있어 이동이 편한 곳이니 찾아 가볼 만 한 곳으로 추천합니다.

 

+ 영업시간 및 휴일 : 오전 10시~밤 8시, 연중무휴

 

 

<풀내음 찾아가는길>

 

 

 

 

 

 

이번엔 후식을 사먹으러 풀내음에서 차로 5분거리에 봉평재래시장으로 찾아갑니다. 봉평시장의 장날은 2일과 7일인데 장날이 아니더라도 장이 어느 정도 열렸을 거라 생각하고 갔는데, 그놈에 메르스 땜에 시장 상인이 한 명도 안나왔더라고요. 뭐, 원래 그런 걸 수 도 있지만… 아무튼, 이곳도 장날이면 구경할 것 많은 봉평의 대표관광지인데, 메밀요리만큼 유명한 간식거리인 ‘봉평메밀허브찐빵’이 있습니다.

 

 

봉평재래시장은 매 2일, 7일마다 5일장이 열리는데, 봉평메밀허브찐빵은 장날이나 휴일에는 관광객들이 줄 서서 먹는 이 동네 대표 간식거리입니다.

 

 

 

 

 

 

가게 내부에는 찐빵뿐 만 아니라 여러 가지 메밀가공품도 팔고 있군요. 찐빵을 먹고 갈 수 있도록 예쁜 테이블도 몇 개 있네요.

 

 

 

 

 

 

찐빵은 총 5가지 맛이 있던데 밀가루와 메밀가루 섞은 반죽 속에 팥을 넣은 것을 기본으로 여기에 추가로 쑥, 흑미, 메밀, 단호박을 넣어 다양한 맛이 있어요. 이렇게 10개 한 상자에 7천원 하더라고요. 물론 낱개로도 팔고, 더 작은 포장 단위도 있었어요.

 

 

 

 

 

 

배를 갈라보니 찐빵 속에는 팥이 가득 들어있는데, 많이 달지 않고 굉장히 부드러운 맛이 좋더군요. 너무 달면 하나밖에 못 먹을 텐데, 이게 또 덜 달고 고소한 맛이 있으니 여러 개를 호로록 먹어 치우게 되네요. 다이어트는 오늘만 잊는 걸로…

 

 

 

 

 

 

깔끔하고 이동이 편하게 포장해주니 여행 중 간식으로 먹거나 선물용으로도 좋아 보입니다. 풀내음에서 메밀 음식들 맛나게 드시고, 봉평메밀허브찐빵에서 달달한 찐빵으로 입가심 최고에요. 평창 봉평여행에서 꼭 들러보세요.

 

+ 영업시간 및 휴일 : 오전9시~오후 6시, 토요일/공휴일 휴무

 

 

 

 

<봉평메밀허브찐빵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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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댓글이 14개 있습니다.

      • 안녕하세요, 파라다이스입니다 :D
        풀내음이 가득한 메밀요리와 허브찐빵이라니 사진만으로도 군침이 돕니다.
        아주 맛깔스럽게 잘 찍으셨네요, 덕분에 잘 보고 갑니다^^
        저희 블로그에도 다양한 문화 이야기가 많이 있으니 한번 놀러와 주세요~
        오늘도 행복 가득한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 역시 여행은 먹는게 절반입니다. ㅎㅎㅎ

      • 허생원과 성서방네 그 처녀의 역사이 깃든 곳이 근처에???
        메밀모둠은 진짜 대박이예요.
        메밀음식이 아주 정갈하고 이쁘게 나오는 곳은 제겐 여기가 처음입니다.
        피닉스 날이 더워서 그런지 메밀국수는 비빔이든 물이든... 너무 맛있어 보여요. 츄릅~!
        그런데 메밀허브찐빵이 저를 완전히 무너지게 하네요. 흐흑~! 먹구싶다~~~ ^^*

      • 피닉스 이제 거의 죽음의 계절이 돌아왔겠어요.
        여기도 더워서 가만 있어도 이제 땀이 납니다. ㅠㅠ

      • 풀내음 오늘 갔습니다 천하에 이런 음식점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쓴 맛 보고 왔습니다. 12시반에 들어가 비빔국수 3개 묵사발 메밀전병 시키고 2시에 전병과 묵사발만 나와서 먹고 비빔국수 안주냐고 항의하니 어떻게 해드릴까요 하며 매니저가 손님을 비웃더군요
        저도 이집을 봉평가면 무조건 들렀었는데 젛았던 추억 다 날리고 오늘 여행도 엉망이 되었습니다

        봉평까지 싫어진 건 덤이구요.

        매니저의 비웃음에 할말을 잃었습니다.

        주인이 바뀐건지 모르겠지만 절대 말리고 싶네요

        맛따위 분우기따위는 아무것도 아님을 오늘 알았습니다

      • 몇 번 만족하셔서 또 가셨는데 마음 안좋으셨겠어요. 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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