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발 1,200미터 높이의 청태산에는 인공림과 자연림이 어우러진 울창한 숲의 청태산자연휴양림이 있습니다. 영동고속도로를 타고 서울에서 162km 거리에 있는데, 둔내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9km를 10분 정도 달리면 곧바로 만날 수 있어 접근성에서 매우 뛰어난 곳입니다.
이곳에 심어져 있는 나무들은 낙엽송도 많지만 대부분 잣나무가 빼곡히 자라고 있어서 다람쥐나 청설모 같은 야생동물이 많아 호기심 많은 아이들과 산책하며 자연을 즐기기에도 좋고, 잣나무 숲 사이로 지그재그로 난 산책로가 정말 멋진 곳이라 어른들도 만족할 만한 곳이었어요. 게다가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숙박료도 저렴해서 하룻밤 묵어가기에도 참 기특한 곳입니다.
역시 청태산 자연휴양림에도 한국을 강타한 메르스 여파로 사람이 한 명도 보이질 않습니다. 언론이 너무 호들갑을 떠는 바람에 우매한 국민들은 아파트 엘리베이터 보다 100만배 더 안전한 이런 곳도 찾지 않는다니 참 안타깝군요.
덕분에 전 완전히 안전한 국립 자연휴양림에서 오롯이 자연을 혼자 만끽하고 있습니다. 여기보다 더 안전한 곳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돕니다. 사람이 없으니 자연의 묘한 아름다움이 더욱 짙어지는 느낌입니다.
국립자연휴양림은 저렴하게 숙박을 할 수 있어 참 좋아요. 사람이 많이 사는 곳에는 경쟁률이 조금 치열하다는 단점이 있지만, 시중의 모텔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멋진 자연에서의 하룻밤을 보낼 수 있으니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할 수 있습니다. 여름휴가철만 아니라면 평일은 거의 당첨확률이 비교적 높습니다.
호텔처럼 여러 방들이 모여있는 큰 건물이 있는가 하면, 숲 속에 별도로 한 채씩 떨어져 있는 곳도 있군요. 그런데 가격은 3천원~5천원 정도만 차이가 날 뿐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취향에 따라 선택하시면 되겠군요. 그런데 이런 곳을 하룻밤에 3~4만원에 묵을 수 있어서 참 기특합니다. 산림청이여 영원하라~!
트리하우스란 놀이시설도 있는데, 아이들만 이용할 수 있어요. 동그란 모양의 텐트 같은 걸 구름다리 끝에다 몇 개 설치해두고, 속에서 그네도 타고 노는 공간이에요. 공중에 떠 있어서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놀이기군데, 제가 찾은 날은 아이들이 한 명도 없어 입구를 잠가놨네요.
트리하우스 뒤로는 숲체험데크로드가 산 중턱까지 길게 나 있습니다. 제법 긴 구간이라 맘 먹고 올라가셔야 할 거에요. 이 데크로드 끝에는 화장실이 있고, 거기서부터 청태산 정상까지 850미터 정도 등산로가 나 있습니다. 정상까지 걸어 올라가면 넉넉잡아 1시간 정도면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곳입니다.
흙을 밟으며 산을 올라가는 것도 좋지만, 데크로 지그재그로 길을 올려놓아 거리는 멀어지긴 했지만 전혀 힘들이지 않고 산을 오를 수가 있어요. 게다가 가는 중간중간 재미난 건물도 있고, 사이 사이에는 다람쥐들이 따라다녀 참 기분이 좋은 산책길입니다.
청태산 다람쥐들은 사람을 그렇게 무서워하지 않더라고요. 심지어 제 발 바로 옆까지 겁도 없이 스믈스믈 다가오기도 합니다. 고개를 어느 쪽으로 돌려도 다람쥐가 보일 정도로 많이 보이던데, 아마 휴양림에 잣나무가 많아 먹이활동이 수월해서 개체수가 많은 것 같네요. 등에 검은 줄 몇 개 있는 한국 다람쥐 정말 귀엽죠?
지그재그의 끝에서 방향이 바뀌는 곳에는 지붕이 달린 건물이 하나씩 달려 있는데, 거기엔 아이들과 자연을 함께 이해할 수 있는 유익한 것들이 설치되어 있거나, 쉴 수 있는 공간이 있거나, 또는 아래 사진처럼 거울의 집 같은 재미난 공간이 있어 걷는 내내 심심하지 않네요.
그런데 데크길이 내키지 않는다면, 숲길로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이 길을 따라 올라가면 청태산 등산로와 합류하게 되어 있어요. 등산로나 데크길 등이 그렇게 복잡하게 나있지 않아 길 잃을 염려는 내려 놓으셔도 됩니다.
데크길을 빠져 나와 숲길을 걸으니 작은 개울들도 만나고 다른 아름다움이 있군요. 그런데 이곳 또한 한동안 내리지 않은 비 덕분에 개울은 거의 말라버렸네요. 비가 조금 내려준다면 여기서 개구리도 잡고 아이들과 좀더 다양하게 보낼 수 있겠어요!
청태산자연휴양림은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었습니다. 근처 다른 여행지를 지나갈 때나, 또는 횡성여행을 다시 온다면 이곳은 기필코 다시 와서 하룻밤 묵어가야겠네요. 평창여행 중에도 다시 수도권으로 돌아가려면 이곳을 지나가야 하고, 수도권에서 속초나 강릉 방향으로 가다가도 횡성은 지나는 길이니 한 번쯤 들러서 심호흡 한 번 하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숨만 쉬어도 막 건강해질 것 같은 곳이에요.
+ 입장료 :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 주차료 : 소형 3,000원 (숙박시 입장료와 주차료 무료)
+ 숙박료 : 37,000원 ~ 63,000원(7월15~8월24 성수기에는 67,000원 ~ 107,000원)
+ 야영장 : 1데크에 6천원
+ 휴일 : 매주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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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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