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여행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총정리, 한번 잡솨봐~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여행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풍경도 있지만 음식도 그에 못지않죠. 오늘은 제주도여행에서 뭘 먹을까 고민하시는 분들을 위해 지난 수 년간 제주도에서 저를 만족시켰던 음식을 총정리 해드리겠습니다. 먹었던 음식은 이것보다 훨씬 많은데, 그 중에서 최고라고 생각되는 열다섯 가지만 뽑아 내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물론 그 외의 다른 음식들과 호텔에서 먹었던 요리들도 모두 맛있었지만 독특한 음식과 제주도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일상에서 비교적 많이 접할 수 없는 음식들을 추려냈으니 오해는 없으시길 바랍니다.

아래에 기술한 모든 음식은 어디서 먹었는지 출처도 밝힐텐데요, 꼭 그 식당에서 드시라는 의미가 아니고 여러분의 여행 경로에 있는 가까운 식당에서 같은 메뉴를 드시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모든 음식은 제 돈 내고 먹었으니 업체를 홍보할 목적은 전혀 없음을 미리 밝힙니다. 자, 어떤 것들이 있나 내려가 볼까요~

 

 

 

1. 문어라면

 

 

제주도 성산일출봉 아래에는 경미휴게소(경미식당)이란 곳이 있습니다. 이곳의 문어라면은 십여 년 전부터 유명세를 탔던 해물라면계의 전설이라고 불러도 될 법하죠. 이곳의 해물라면에는 문어와 조개 등 몇 가지 해물을 넣고 끓여 주는데, 일반 라면에서 맛볼 수 없는 아주 시원하고 독특한 맛이 납니다. 라면은 일반 시중에 파는 라면이지만 첨가되는 내용물에 의해 이렇게 칼칼하고 시원한 맛이 난다는 걸 세삼 느끼시게 될 겁니다.

 

 

 

 

 

2. 생선조림

 

 

모슬포항 앞으로는 생선조림 식당들이 몇 곳 모여 있는데 그 중에 부두식당이란 곳의 우럭조림입니다. 제주도에서 파는 생선조림은 고추장이 많이 들어가 약간은 떡볶이 국물 맛이 나는 곳이 많은데, 이곳도 그런 맛이에요. 남편은 선장이고 아내가 식당을 운영하는 곳인데, 이 곳의 생선조림은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만큼 기막힌 맛을 자랑합니다. 소(小)자 하나 주문하면 우럭이 4마리가 들어 있어 세 명이서 충분히 먹을만큼 양이 충분합니다.

 

 

 

 

 

3. 꽁치김밥

 

 

제주도를 대표하는 재래시장은 몇 곳 있는데, 그 중에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의 우정회센타에서 파는 꽁치김밥입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저녁에 시장 구경도 할겸 슬슬 걸어나와 사먹을 수 있는 음식이에요. 원래는 이 식당에서 다른 음식을 먹으면 서비스로 주던 김밥이었는데, 지금은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좋아 별도로 판매도 하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기엔 비릿한 맛이 날 것 같지만 담백하고 참치김밥의 맛과 흡사해요. 꽁치의 뼈는 물러서 그냥 씹어 먹어도 별 무리 없는 맛있는 김밥이랍니다.

 

 

 

 

 

4. 오메기떡

 

 

꽁치김밥과 더불어 서귀포 매일올레시장의 제일떡집에서 파는 오메기떡입니다. 오메기떡은 제주도에서만 맛볼 수 있는 제주 전통떡이죠. 팥고물이 묻어 있는 것과 견과류가 묻어 있는 것 두 종류가 있는데, 떡 또한 흰떡이 아니고 쑥떡이라 그 맛이 기특합니다. 고향의 부모님이 이 떡을 맛보시더니만 요즘은 계절 바뀔 때마다 오메기떡을 사달라고 졸라대는 통에, 택배로 분기별로 한 번씩 주문해서 먹고 있을 정도로 맛이 괜찮습니다.

 

 

 

 

 

5. 찹쌀순대

 

 

제주국제공항 근처에 있는 보성시장 안에 있는 감초식당의 찹쌀순대입니다. 이곳은 허영만의 만화 식객의 순대국밥의 모델이 된 곳인데, 피순대를 전문으로 하는 곳이에요. 막창에 찹쌀과 선지를 넣어 쫀득한 식감이 특징입니다. 그리고 세트로 주문하면 돼지머리 고기도 함께 주는데, 약간은 돼지의 비릿한 냄새가 나긴 하지만 맛은 괜찮은 곳이에요. 전국 순대맛집 순례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메뉴입니다. 같이 나오는 초장에 찍어 먹으면 더 맛있습니다.

 

 

 

 

 

6. 돼지정식

 

 

이곳은 제주시에 있는 마스터쉐프코리아의 제1회 우승자인 김승민 쉐프가 운영하는 '아루요2'의 돼지정식입니다. 메뉴는 덮밥과 라면 등을 팔고 있는데 제가 여러번 먹어본 바로는 이 돼지정식이 가장 맛있었어요. (물론 라멘이나 덮밥도 맛있어요.) 양배추와 양파를 넣고 볶은 다음, 푹 고은 돼지육수를 넣고 두툼한 돼지고기를 올렸습니다. 거기에 반쯤 익은 계란을 풀어 올려 난생 처음보는 돼지고기 요리였어요. 바싹 구운 돼지고기를 구수한 육수에 적셔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7. 고기국수와 멸치국수

 

 

여긴 제주공항 근처에 있는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올래국수의 고기국수와 멸치국수입니다. 제주산 흑돼지와 흰돼지를 섞어 만든 고기국수는 진한 국물이 일품입니다. 면 또한 소면이 아니라 중면을 사용해서 후후룩 빨아 넣는 느낌도 괜찮아요. 멸치국수 또한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훌륭합니다. 그 양은 또 얼마나 많은지 한 그릇을 다 먹기 힘들 정도로 많은데, 배가 아무리 불러도 젓가락을 쉬기가 어렵답니다.

 

 

 

 

 

8. 돼지두루치기

 

 

제주도는 생선과 돼지 음식 메뉴가 굉장이 많은 도시에요. 이곳은 제주시청 근처, 서귀포 버스터미널 뒤에 있는 용이식당이란 돼지두루치기 전문 식당입니다. 메뉴가 이거 하나 밖에 없어요. 빨갛게 양념한 고기를 먼저 볶은 다음 함께 나온 야채를 같이 넣고 볶아 먹는 음식인데 밥과 반찬도 무한리필 해주는 고마운 곳이었어요. 돈 없고 배고픈 초궁핍 여행자에게 밥 한공기 더 주는 건 거의 신이 내린 축복에 가깝죠. 어느 정도 먹은 다음 밥을 볶아 먹으면 최곱니다. 가격도 매우 저렴합니다.

 

 

 

 

9. 돔베고기

 

 

이곳은 서귀포시청 제1청사 근처에 위치한 '푸짐한 밥상'이란 쌈밥 전문 식당입니다. 어딜가나 시청 주변엔 맛집들이 많이 몰려있죠. 쌈밥을 주문하면 생선조림과 각종 제주도 음식이 한 상 차려지는데, 그 중에서 돔베고기는 돼지고기 임에도 불구하고 입에 넣으면 녹아내립니다. 한 상차림의 가격도 매우 저렴해서 더 만족했던 곳이었어요. 상추에 고기를 올리고 새우젓을 조금 올려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돔베'란 도마란 뜻의 제주도 방언인데 돼지고기를 도마에 올려 낸다고 해서 이름 붙여졌습니다.

 

 

 

 

 

10. 보말칼국수

 

 

이건 협재해수욕장 근처에 있는 '한림칼국수'의 보말칼국수입니다. 보말은 제주바다의 고동이라 불리는 작은 고동입니다. 그 속살은 야들야들하고 고소하며 특유의 향긋함이 있어 맛이 괜찮습니다. 크기는 작으나 식감이 쫄깃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단맛이 살아나서 칼국수의 칼칼한 국물에 잘 어울리네요. 그리고 면을 들어 올릴 때마다 매생이가 같이 올라오는데, 부드러운 매생이와도 궁합이 잘 맞습니다. 국물 또한 어찌나 개운한지 자꾸 떠먹게 될 거에요.

 

 

 

 

 

11. 흑돼지불고기

 

 

이 흑돼지불고기 또한 '한림칼국수'에서 같이 먹었던 음식이에요. 제주에서는 근고기라고 해서 흑돼지를 조금씩 팔지 않고 한 근씩 4만원 정도에 파는 곳이 많더군요. 이정도면 혼자 다니거나 커플이 여행할 때는 부담이 되는 가격이죠. 이곳에서는 싼 가격에 조금씩 불고기로 만들어 팔기  때문에 제주도여행 중에 여러가지 음식을 많이 맛보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껍질이 붙은 흑돼지고기에 매콤한 양념을 발라 바싹 구웠는데 쫄깃한 식감으로 아주 맛있습니다.

 

 

 

 

 

12. 올레꿀빵

 

 

제주도 전역에 있는 가게나 관광지에서 파는 올레꿀빵. 이건 걸어다닐 일이 많은 제주도 여행에서는 거의 필수품이 아닐까 싶어요. 겉은 고소한 제주도 땅콩가루가 박혀 있고, 속은 팥으로 가득차 있는데, 한 번 먹어보면 또 하나 더 먹어야하는 매력이 있죠. 그런데 편의점이나 대형마트 같은 곳엔 팔지 않더군요. 방부제가 들어있지 않아 유통기한 또한 몇 일 밖에 안되기 때문에 대량으로 살 수 없어 더 애타게 만드는 녀석입니다.

 

 

 

 

 

13. 소라구이

 

 

함덕해수욕장 근처에는 해녀들이 잡아온 해산물로만 식당을 운영하는 '함덕해녀촌'이 있어요. 이곳에 일하는 분들은 모두 해녀들인데 2개조로 나뉘어서 한 조씩 채취하고 식당을 운영하는 걸 교대로 하고 있습니다. 얼핏 보면 장사하는 곳 같지 않은 식당으로 보이던데, 밤에 들어가면 아름아름 입소문으로 찾아온 손님들로 제법 북적이는 곳입니다. 이곳은 가격 또한 저렴해서 제주에서 해산물 식당으로 추천하는 곳이에요. 만원이면 소라 한 쟁반을 연탄불에 구워서 내 오십니다. 한라산 소주한잔에 소라 하나씩 리듬있는(?) 음주를 즐길 수 있는 곳이랍니다.

 

 

 

 

 

14. 성게비빔밥과 성게칼국수

 

 

제주에서 성게요리를 안 먹어봤다면 다시 떠나야할 정도죠. 이곳은 우도 안에 있는 '해와 달 그리고 섬'이란 식당인데, 이곳의 성게비빔밥과 성게칼국수는 맛이 기가 막힙니다. 우도 안에는 식당이 그리 많지 않아 맛집 찾아다니기 조금 애로가 있어요. 그러던 차에 우도 구석에서 보석같은 식당을 발견한 느낌이었어요. 아끼지 않고 듬뿍 올려준 성게알을 밥에 쓱쓱 비벼 먹으면 그 고소한 맛이 입안에 촤르르 퍼집니다. 칼국수 또한 안에 성게알이 듬뿍 들어 있는데 시원한 국물에 쫄깃한 칼국수 면발이 최곱니다.

 

 

 

 

 

 15. 방어회, 갈치회, 그리고 고등어회

 

 

이곳은 제주공항 바로 아래에 있는 '청어림'이란 횟집입니다. 제주도에는 횟집이 어딜가도 있기 때문에 구지 이곳이 아니더라도 대방어회와 갈치, 고등어회는 맛볼 수 있지요. 대방어는 거의 제주도에서만 먹어볼 수 있는 회로 알고 있는데, 가을에 기름기가 올라 제철이에요. 갈치와 고등어는 보통 구워먹지만, 싱싱한 상태에서는 회로도 먹습니다. 갈치회외 고등어회는 하나로마트 같은 동네 마트에서도 팔 정도로 제주에선 쉽게 접할 수 있는 것 같더군요. 비릴 것 같지만 쫄깃하고 맛있어서 소주 100병은 거뜬할 겁니다.

 

 

 

 

 

마치며...

 

제주도여행에서 먹어야할 음식들이 참 많죠? 제주에서 먹었던 많은 음식 중에서 15가지만 뽑느라 고민을 많이 했어요. 다시 말씀드리지만 이것 외에도 맛있는 음식 파는 식당이 참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언급한 식당 외에도 똑같은 음식을 하는 곳이 많으니 여행코스에 있는 가까운 곳을 찾아가시면 되겠습니다. 맛있는 음식들로 여러분들의 제주도 여행이 좀 더 즐겁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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