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휴가 못 떠난 당신을 위한 가볼만한 '자연휴양림' 다섯 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올 여름, 다들 휴가는 잘 다녀오셨나요? 휴가가 남의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시는 분들은 이번 늦여름, 그리고 초가을에 가족들과 가볼만한 자연휴양림 다섯 곳을 소개해드리겠습니다. 한국에서 가족들과 가장 저렴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곳은 자연휴양림만한 곳도 없습니다. 산림청이 운영하는 곳도 있고, 지자체가 관리하는 곳도 있는데, 둘 다 입장료나 숙박료는 어느 여행지보다 저렴합니다. 수도권 자연휴양림 숙박의 경우는 성수기때는 '로또'란 말이 돌 정도로 예약 경쟁이 치열하긴 하지만, 차를 타고 조금만 외곽으로 나가면 예약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오늘 제가 소개해드리는 곳으로 찾아가도 좋지만, 가장 좋은 방법은 가까운 자연휴양림을 찾아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1. 용인자연휴양림 (경기도 용인시 소재)

 

 

용인자연휴양림은 서울에서 차로 한시간이 채 안걸릴 정도로 가까운 곳에 있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죠. 덕분에 경쟁율은 1년 내내 치열하긴 하지만, 몇 번 신청하면 곧잘 예약이 됩니다. 용인은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장점도 있지만 아이들과 놀 공간이 많이 있어서 더 좋습니다. 놀이터 시설도 곳곳에 잘 만들어져 있고, 자연을 관찰할 수 있는 관찰로, 공을 가지고 뛰어 놀 수 있는 잔디밭 운동장도 넓습니다.

 

 

 

 

 

 

잔디밭에는 개인이 가져온 텐트나 그늘막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숙박을 하지 않고 놀다 가실 분들은 이렇게 하셔도 참 좋겠네요. 주말 아이들과 다칠 염려없이 맘껏 축구공 빵빵 찰 수 있는 멋진 곳입니다. 그리고 숙박하실 때 바베큐를 자기 집 바로 뒷마당에서 가족끼리 독립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어떤 곳은 정해진 장소에서만 가능하거나 할 수 없는 곳도 곧잘 있는데, 용인은 이런 면에선 참 좋습니다.

 

+ 입장료 : 어른 2,000원, 청소년 1,000원, 어린이 600원 (용인시민 무료)

+ 주차료 : 1,000원 (9월 ~ 6월), 주말은 1,500원

+ 숙박료 : 4만원부터~

 

 

 

 

2. 문성자연휴양림 (충북 충주시 소재)

 

 

중부내륙고속도로 북충주IC를 빠져 나오면 4Km 정도 떨어진 곳에 문성자연휴양림을 만납니다. 자주봉산 자락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서 숲 속의 아늑한 정취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곳인데, 이곳은 다른 자연휴양림과는 조금 다르게 체험거리가 많이 있습니다. 숙박 및 숲 체험뿐만 아니라 모노레일을 탈 수도 있고 야외수영장에서 수영도 즐길 수 있는 반면, 목공체험에 짚라인까지 남녀노소 두루 즐길 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짚라인은 4개의 코스로 약 1시간 가량 소요되는 제법 긴 구간을 가지고 있는데요, 짧은 코스는 106미터, 긴 코스는 505미터까지 다양한 코스의 스릴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무서울 것 같다고요? 전혀 무섭지 않아요. 바이킹도 못타는 저도 신나기만 하더라고요. 어린아이들도 혼자서 잘 타고 내려오고, 특히 여성들은 셀카를 찍거나 화상통화를 하면서 내려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

 

+ 입장료 : 무료

+ 짚라인 이용요금 : 대인, 소인 30,000원

+ 숙박료 : 65,000원부터 ~

 

 

 

 

3. 성주산자연휴양림 (충남 보령시 소재)

 

 

충청남도 보령시에는 자연휴양림이 두 곳이 있습니다. 한 곳은 보령시에서 운영하는 성주산자연휴양림이고, 다른 한 곳은 산림청이 관할하는 오서산 자연휴양림입니다. 두 곳은 서로 다른 특색이 있는데, 성주산자연휴양림은 물 맑기로 소문난 화장골계곡과 그 옆으로 펼쳐진 울창한 편백나무 숲이 아름답고, 오서산은 억새밭이 우거진 곳입니다. 늦여름과 초가을에 가신다면 성주산이 더 아름답고, 본격적인 가을부터는 오서산이 훨씬 더 아름다워집니다.

 

 

 

 

 

이제 아침저녁으론 선선한 날시지만 한 낮에는 아직까지 더워서 계곡이 반갑기만 합니다. 졸졸졸 물소리도 듣기 좋고 바닥이 투명하게 보이는 물결이 참 아름답네요. 특히 성주산 계곡은 바위나 조약돌에 이끼가 끼지 않아 미끄럽지가 않고 덩달아 물 또한 깨끗합니다. 아이들 넘어질까 걱정이 될텐데, 여기라면 안심하고 꼬맹이들 걸어다니라고 할 수 있겠네요. 자연학습 하기에도 안전하고요.

 

+ 입장료 : 어른 1,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

+ 주차료 : 2천원 (1일)

+ 숙박료 : 7만원 부터~

 

 

 

 

4. 절물자연휴양림 (제주시 소재)

 

 

제주도는 오름이 많고 올레길이 있어 걷기 좋은 숲길이 아주 많은 곳입니다. 다른 곳은 다음 기회에 소개해드리기로 하고, 자연휴양림 중에서는 절물자연휴양림도 멋진 숲길로 걷기 참 좋은 곳이에요. 이곳은 제주시 봉개동의 화산분화구에 위치한 자연휴양림인데, 총 면적 300만ha가 넘는 곳에 수령이 45년이 넘는 삼나무가 90%이상 빼곡하게 들어차 있어 숲길을 걷고 있으면 한여름에도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시원합니다. 그리고 피톤치드가 많이 나오는 삼나무 주변으로는 모기가 살 수 없어 모기 물릴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왜 이곳 이름이 '절물'이 되었을까요? 휴양림 안에는 약수암이란 작은 암자가 있는데, 절 옆에 위 사진처럼 우물가가 있다고 해서 '절물'이란 이름이 예로부터 이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바닥에서 솟아 오르는 용천수는 신경통과 위장병에 특효가 있다고 하니, 한 모금씩 꼭 마시고 와야할 물이죠. 제주시에서 먹는 물 1호로 지정해서 특별히 관리하고 있는 약수터랍니다. 근처에는 사려니숲길이란 멋드러진 숲길도 있으니 함께 들러보면 참 좋은 곳입니다.

 

+ 입장료 :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 주차료 : 2,000원 (1일)

+ 숙박료 : 36,000원 부터 ~

 

 

 

 

5. 청태산자연휴양림 (강원도 횡성군 소재)

 

 

영동고속도로 둔내 톨게이트를 빠져 나와 9km 정도를 10여분 달리면 횡성군에 있는 청태산자연휴양림을 만납니다. 이곳은 다른 곳과는 조금 다르게 잣나무가 빼곡히 심어져 있는 숲입니다. 숲속의 집 주변에도 잣나무가 많아 다람쥐나 청솔모가 많아 자연 깊은 곳에 들어와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에요. 산림청에서 운영하는 곳이라 숙박료도 저렴한데다 관리가 잘 되어 있어 하룻밤 아주 편안하게 보내고 오시기 부족함이 없는 곳입니다.

 

 

 

 

 

 

그리고 잣나무 숲 사이사이로 난 산책로는 완만한 오르막이라 걷기 힘들지 않고 계단이 전혀 없어 몸이 불편한 사람도 산림을 즐기기에 좋습니다. 이 길을 따라 조금 올라가면 산 정상까지 나 있는 850미터 정도의 등산로가 나오는데, 정상까지 다녀오는데 1시간 정도면 충분이 돌아올 수 있는 곳이에요. 길을 걷다보면 다람쥐와 청솔모를 자주 만나게 되는데, 볼이 불룩해질 정도로 입안 가득 잣을 물고 귀여운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을 거에요.

 

+ 입장료 : 어른 1,000원, 청소년 600원, 어린이 300원

+ 주차료 : 소형 3,000원 (숙박시 입장료와 주차료 무료)

+ 숙박료 : 37,000원 부터~

 

 

 

 

마치며...

 

여러 해 동안 많은 곳을 여행 다녔지만 가장 저렴하게 1박2일을 다녀올 수 있는 곳은 자연휴양림이 최곱니다. 성수기에는 예약이 조금 힘들다는 단점도 있지만 그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는 증거겠죠. 꼭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입장료 조금만 내면 하루 즐겁게 가족들과 숲 속에서, 계곡에서 심호흡하며 쉬었다 올 수 있는 곳이죠. 이번 주말, 멀리 멀리 떠나려 고민하지 마시고 내집에서 가까운 자연휴양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즐거운 하루가 될겁니다.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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