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무서웠더라면... 영화 '인시디어스3'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상으로 나를 떠미는 것

인시디어스1편을 웰메이드 공포영화 1순위로 꼽는 마니아들이 많을 겁니다. 얼마 전 시리즈의 프리퀄인 인시디어스3편이 나왔는데, 이번엔 감독이 리 워넬로 바뀌었어요. 리 워넬은 쏘우 시리즈의 각본을 썼었는데 이번엔 보직을 바꿔 감독을 맡았고, 1편과 2편을 연출했던 제임스 완 감독은 제작자로 참여를 했네요. 영화를 자세히 보신분은 눈치 채셨을 수도 있는데, 제임스 완 감독은 이번 3편에서 카메오로 출연도 했는데 오디션 장면에서 객석에 앉아 있던 체점관이 바로 그 입니다. 또한 미스터리 사냥꾼인 스펙스 역으로 나와 자신은 '글 쓰는 사람이라며' 너스레를 떠는 배우가 바로 이 영화의 감독 리 워넬이죠. 리 워넬은 쏘우의 각본을 쓴 사람이라 아는 사람만 웃을 수 있는 깨알 같은 개그코드를 담고 있습니다. 아무튼, 기존의 호러 영화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접근을 보여줬던 전편과 비교해 이번 3편은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내려가 보겠습니다.

전편에서 이야기를 어느 정도 마무리를 지어서 그런 건지, 단조로움을 피하려고 그런 건지, 아무튼 이번 편에서는 프리퀄(이전 편 보다 시간상으로 앞선 사건)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전편에 줄곧 등장했던 영매사 앨리스(린 사예 분)를 전면에 내세워 죽은 엄마를 만나고 싶어 하는 소녀 퀸 브레스(스테파니 스콧 분)와 죽음의 세계를 연결하는데, 퀸은 악령에게 사로잡혀 빠져나오질 못하는 공포를 다루고 있습니다. 그 이후의 이야기인 1편에서는 달튼이 유체이탈로 죽음의 세계로 끌려가자 아버지인 조쉬가 영매사를 통해 저승까지 찾아가 구출해 나오는 이야기였죠.

 

시리즈 전편에 걸쳐 등장하는 인물은 영매인 앨리스와 미스터리 사냥꾼 스펙스와 터커 콤비입니다. 이들로 인해 이야기의 연속성이 부여되고 있는데, 1편과 2편에서 능수능란했던 미스터리 사냥꾼들은 프리퀄에서 어리바리한 아마추어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도 깨알 같은 재미네요. 그리고 앨리스는 아직 원숙한 영매사가 되기 전이라 자신의 남다른 능력을 다 알고 있지 않은 채로 등장하는데, 퀸의 죽은 엄마의 영혼을 불러 소원을 들어주고 싶지만 오히려 퀸은 퀸대로 악귀에게 잠식당하고 있고 앨리스 또한 악귀에 의해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

이 악귀 또한 주목할 만한데 1편에서 조쉬를 집요하게 괴롭혔던 노파 외모의 악령 파커입니다. 영매가 죽은 이에게 말을 할 때마다 저 세상에 있는 모든 영혼들이 그 말소리를 듣게 되는데, 파커가 그 말을 들은 거죠. 그런데 파커는 시리즈 전반에 걸쳐 앨리스와 특별한 관계에 놓여 있습니다. 3편에서 노파 악령 파커가 앨리스에게 '넌 내 손으로 죽일꺼야'라고 말하는데, 3편만 보셨다면 지나가는 쉰소리 쯤으로 여길 수도 있을 겁니다. 그런데 실제로 다음 이야기인 1편에서 아들을 구하고 집으로 돌아온 조쉬는 파커에게 영혼이 잠식되어 있었습니다. 그런데 앨리스가 이것을 눈치 채지만 결국 파커가 깃든 조쉬의 손에 그녀는 죽고 맙니다.

 

제임스 완과 리 워넬은 <쏘우>, <데스 센텐스>, <데드 사일런스> 등 굵직한 공포영화에서 감독과 각본가로 손발을 맞췄었습니다. 피가 낭자한 하드고어 영화들도 있지만, 피 한방울 흘리지 않고 공포로 몰아넣는 재주가 탁월한 사람들이죠. 이번 편도 피 한방울 흘리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전 편에서 검은 그물이 내려온 모자를 쓰고 있는 노파 파커 때문에 잠을 설쳤던 적이 있었는데, 그 악몽이 또 재현됩니다. 아무튼 인시디어스 시리즈를 제대로 감상하고 감동을 오롯이 받으려면 순서대로 전편을 감상해야 합니다. 그런데 조금만 더 무서웠더라면 훨씬 더 완성도 높은 영화가 되었을텐데 공포가 약해 조금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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