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마블의 새 영화 '앤트맨'의 인기가 하늘 높은 줄 모릅니다. 특히, 아이들에게 큰 인기를 얻으면서 주말 극장이 아주 난리가 났더군요. 조카들도 어제 우루루 극장으로 달려갔으니까요. 그런데 앤트맨은 마블의 새로운 캐릭터가 아니고 아주 오래 전 부터 등장했던 어벤져스의 원년 맴버에요. 1962년 마블코믹스로 첫 등장했었는데, 판권문제로 합류를 못하고 있다 이제야 마블 히어로즈에 합류하게 되었죠. 마블 영화의 특징은 영화 끝머리에 반드시 쿠키영상을 넣는 걸로도 유명한데, 이번에는 두 개의 영상이 들어 있습니다. 첫 번째는 와스프 슈트가 등장하는 것과 두 번째로는 '캡틴아메리카: 시빌 워'에 앤트맨이 등장할 거라는 떡밥이더군요. 언제나 다음 영화에 대한 기대를 증폭시키는 재주 또한 남다릅니다.
'앤트맨'은 특수 제작된 수트를 입고 버튼을 누르면 개미만큼 작아지고, 개미 군단을 자유재자로 조종할 수 있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마블 히어로입니다. 마블코믹스 원작에서는 수트를 만들었던 행크 핌(마이클 더글라스 분) 박사가 1대 앤트맨으로 등장하는데, 이번에는 고객에게 부당하게 이익을 챙기는 화사에 항의하다 해고당하자 시스템을 해킹해 원래의 주인에게 돈을 돌려주다 교도소에 간 스콧 랭(폴 러드 분)이 2대 앤트맨으로 등장합니다. 원작에서는 토르, 헐크, 와스프와 어벤져스를 결성했었죠. 스콧은 행크 박사의 딸인 호프(에반젤린 릴리 분)의 조력으로 앤트맨으로서의 능력을 갖추게 되고 핌 입자로 세계평화에 위협하는 세력에 맞선다는 게 주된 줄거리입니다.
영화의 끝부분에는 마블표 영화답게 두 편의 쿠키영상이 등장합니다. 첫 번째는 앤트맨과 원작에서 어벤져스로 활동했던 와스프의 수트가 나옵니다. 이 슈트는 행크 박사의 딸인 호프가 입게 되는데, 남성 보다 월등히 뛰어난 신체적 능력과 지식을 가진 호프가 다음 편에서 스콧과 호흡을 맞춰 어떤 활약을 벌일지 정말 기대가 되네요. 이번 편에서 스콧과 러브라인이 생기던데, 행크 박사의 아픈 사연이 이들에게도 일어나진 않았으면 좋겠군요. 아무튼 스콧과 호프, 그리고 행크가 힘을 합쳐 핌 입자를 이용해서 돈을 벌고 평화를 헤치려는 자들을 어떻게 응징하는지 다음 편을 기대해 봅니다.
두 번째 쿠키영상은 엔딩 크레딧이 모두 끝나고 나오는데, 이때 촐싹대고 일어 나셨다면 극장을 다시 찾으셔야할 지도 모릅니다. 앤트맨이 어벤져스에 합류한다는 게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2016년 5월에 개봉할 '캡틴 아메리카3 : 시빌 워'에서 버키를 찾은 팔콘과 캡틴아메리카의 대화 장면이 흘러나옵니다. 지금까지는 영웅들이 기껏해야 자경단 정도의 역할을 맡아 왔지만, 그렇다고 해도 어디까지나 초법적인 존재들이기 때문에 국가의 관리를 받아야 한다는 이념이 새로이 등장합니다. 시빌 워에 들어서는 미 정부가 슈퍼히어로의 통제를 위해 등록제를 실시한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이런 이념갈등으로 인해 캡틴아메리카와 아이언맨은 서로 갈등을 겪게 됩니다. 이 때문에 시빌 워에서는 아이언맨의 도움 대신 앤트맨이 캡틴 아메리카 팀에 합류하게 될 겁니다.
그리고 2018년에 대망의 '어벤져스3: 인피니티 워'에서도 앤트맨은 팀의 일원으로 활약하게 됩니다. 어벤져스 2편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서 나왔던 쿠키영상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악당 타노스가 등장할 것을 암시했는데, 이것은 이제 이들의 활동 영역이 지구를 벗어나 우주까지 확장하겠다는 이야기가 되겠습니다. 개미 크기로 작아질 수 있는 능력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 분자단위까지 작아지고, 아원자 세계로 들어갔다 되돌아올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춘 앤트맨이 앞으로 마블 히어로즈 시리즈에서 어떤 활약을 펼쳐줄지 정말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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