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금으로 내집짓기 프로젝트] 9. 조명, 싱크대, 도배, 마루, 타일공사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한동안 올리지 못했던 전세금으로 내집짓기 프로젝트 마감공사 왕창 올려봅니다. 현재 입주청소까지 마친 상태고 아직 준공은 나지 않은 상태에요. 집짓는 게 어찌나 까다롭고 잔일이 많은지, 요즘 왜 이런 일을 시작했나 무지 후회가 밀려옵니다. 제 얼굴은 군대 때 보다 더 새카맣게 타있고, 새벽부터 일을 시작하는 인부들 덕분에 매일 피곤에 쩔어 있어요. 마감이라도 조금 깔끔하게 되었다면 잔손이 덜 갈텐데, 온통 내 손을 기다리는 곳들로 득실댑니다. 아침 8시까지 출근해서 밤 9시나 되어야 돌아오게 되네요. 입주는 나흘 앞으로 다가왔는데, 아직 마무리 공사가 끝나지 않은 곳이 있어 걱정거리도 있네요. 짐을 넣으면 수정하기 힘든 곳들인디... 아무튼...

 

다른 곳은 몰라도 조경에 돈 들인건 잘 한 것 같네요. 처음 포크레인 기사가 얼기설기 올려놓은 호박석을 보고 산사태 난 줄 알았는데, 역시 돌 전문가가 와서 차곡차곡 쌓으니 때깔이 남다릅니다. 아, 그리고 지붕 모습은 저렇게 빠졌어요. 지붕 사진은 처음 올리는 것 같네요. 컬러 강판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뒷마당엔 자갈을 왕창 깔았어요. 15톤 한 차를 불러 부었는데, 이거 제가 삽으로 전부 평탄작업 했습니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는... 그리고 텃밭 할려고 두 평 정도 자갈을 걷어 냈는데, 앞마당에 심은 잔디가 죽을 까봐 남은 잔디 일부를 텃밭에다 심어 놨습니다. 아직 창고를 만들지 않아 온갖 잡동사니들이 뒷마당에 널부러져 있습니다. 비료 두 포대는 조경 사장님이 주셨는데, 내년 봄에나 써야겠네요.

 

 

 

 

 

 

이놈의 폐기물은 집 짓는 내내 정말 많이 나옵니다. 사실 그 양이 많다기 보다는 인부들이 아무렇게나 넣어서 한 포대에 들어 있는 양은 적어요. 그리고 업체들은 자기 쓰레기는 가져가야 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모조리 우리집 주차장에 다 버리고 갑니다. 심지어 남의 집 공사한 쓰레기도 여기다가 몰래 버리고 가네요. 쯧.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와이프가 그렇게 원하던 육각타일을 현관 바닥에 시공했어요.

일반적인 타일이 아니면 타일도 비싸고 시공하는 것도 조금 까다로와서 애먹었습니다.

 

 

 

 

 

 

도배와 마루를 쫙~ 깔아 놓으니 이제 집 같은 느낌이 나네요.

바닥은 강마루고 도배는 실크벽지로 방마다 다른 색으로 했습니다.

 

 

 

 

 

 

역시 조명이 분위기를 좌우하네요. 집 전체를 노란색 LED 조명으로 했습니다.

와이프가 카페 분위기를 내겠다며 식탁 들어갈 자리엔 팬던트로 내렸습니다.

 

 

 

 

 

 

거실 큰 창 밖으론 작은 정원이 있고, 동네 산이 보입니다.

우리 동네는 마을 주변으로 산이 빙 둘러 쌓여 있어 포근한 느낌이 드네요.

 

 

 

 

 

 

개미와 배짱이. 전 맨홀 뚜껑에 그물망 작업을 하고 집으로 들어와 보니 와이프가 마당 데크에 오일스텐을 바르고 있군요. 근데 그 방향으로 발라 나가면 나중에 어떻게 집에 들어오려고? ㅎㅎㅎ

 

 

 

 

 

 

왕벚나무야, 내년 봄에 꽃 필거지? 안피면 바로 땔감 처분 되니 맘 단디 묵고 꽃 피워라~

 

 

 

 

 

주방 싱크대는 리바트에서 싼 걸로 하나 설치했습니다. 위아래 모두 회색으로 했는데, 직원이 취향이 특이하다며 아래 위 모두 회색으로 한 집은 우리집 포함해서 전국에 두 집 밖에 없다네요 ㅎㅎㅎ 저 까만 문을 열고 나가면 보일러와 세탁기가 있는 다용도 실이 나오고 거기서 뒷 마당으로 나가는 문이 있습니다.

 

 

 

 

 

 

와이프가 그렇게 노래를 부르던 모자이크 육각타일. 아무튼 사각형으로 큼직한 게 아니면 타일이 전부 몇 배로 비싸더군요. 시공하던 타일 기공도 입이 댓발이나 튀어 나와 작업했습니다. 잡지나 TV보고 반해서 독특한 타일을 사게 되면, 타일 기공에게 돈 주면서 미안해지는 희안한 경험을 하시게 됩니다.

 

 

 

 

 

 

작업실 방은 미서기문으로 달았어요.

복도에 창이 없어 창문 대용으로 방안의 빛이 밖으로 나오도록 하기 위함이죠.

요즘은 잘 안하는 미서기문을 달아 놓으니 나름 분위기 좋네요.

 

 

 

 

 

 

작업실은 조금 어두운 벽지를 바르고 조명은 3개를 단차를 두어 설치했어요.

지붕 끝단이 4미터가 넘는 박공 지붕이라 조명에 약간의 제약이 있네요.

 

 

 

 

 

 

화장실은 요래 생겼습니다. 뭐 특별할 건 없네요.

사워 부스를 만들려고 하다가 그냥 널찍하게 쓰려고 칸막이 같은 건 설치를 안했습니다.

변기에 앉아 창밖을 바라보면 교회 십자가가 보입니다. ㅎㅎㅎㅎ

 

 

 

 

 

 

화장실 타일은 벽돌처럼 엇갈려서 시공을 했어요. 아까 말씀드린대로 뭔가 변화를 주어 시공을 하면 타일공의 입이 밖으로 튀어 나옵니다. 덩다라 인건비도 상승하죠. 그냥 사각형 반듯한 걸 바둑판처럼 시공하는게 작업이 빠릅니다. 즉, 돈이 덜 들어 간다는 말씀이에요.

 

 

 

 

 

 

여기는 안방. ㄱ자로 꺽이고 째진 창을 달았습니다.

원래는 시스템창호로 넣으려고 했으나, 단열을 최우선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냥 2중창을 넣었습니다.

맞은 편으론 붙박이 장이 있는데, 그건 패스~

 

 

 

 

 

 

여긴 옷방입니다. 여긴 ㄱ자로 꺽인 창문 설계 때문에 시스템창을 넣었는데,

이 방이 우리집에서 가장 예쁜 방입니다. 채광도 좋고 풍경도 좋습니다.

 

 

 

 

 

 

창밖이 오래 보입니다.

빤스만 입고 돌아다닐 때를 대비해 창문 앞은 화살나무를 2중으로 심었어요 ㅎㅎㅎ

 

이렇게 집은 준공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아직 실리콘 작업과 잡다한 마무리 작업이 조금 남아 있지만, 남은 몇일간 열심히 마무리 해야겠네요. 그너저나, 실리콘 작업을 보양 안 하고 그냥 했다가 너덜너덜해진 곳이 몇 곳있는데, 내일 다시 작업해야겠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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