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한해도 어떻게 지나갔는지 금새 지나가 버리고 있습니다. 이제 몇 일 있으면 2016년 새해가 밝아 오겠군요. 오늘은 한해의 복잡했던 생각들을 마무리 짓고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는 의미로 해넘이를 즐길 수 있는 전라남도 순천과 여수의 세 곳을 소개해드릴게요. 물론 해넘이 명소는 이곳 말고도 가까운 곳 어디서든 즐길 수 있으니 연말에 해넘이 여행 어떻습니까? 특히, 새벽에 일어나는 일이 판타지 영화 보다 더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분들에게는 해맞이 여행보다는 초저녁에 감상할 수 있는 일몰을 보시는게 정신건강에 이롭겠죠? 자, 여수와 순천 세 곳으로 떠나가 볼까요~
참고로 여수의 경우 일몰을 보려고 3일 동안 집에도 안가고 버텼는데, 3일 내내 눈 내리고 흐린 날씨 덕분에 결국 붉으스레~한 일몰스러운(?) 느낌만 담을 수 있었던 점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순천만자연생태공원 용산전망대
순천만자연생태공원에 있는 드넓은 갈대밭 사이를 지나 언덕을 20여분 오르면 용산전망대가 있습니다. 일몰이 아름다운 곳은 우리나라에 아주 많이 있습니다만, 순천만 만한 곳이 또 있을까 모르겠군요. 이곳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온전하게 보존된 연안습지인데, 강하구에 펼쳐진 갈대밭, 그리고 바다와 만난 염습지, 갯벌, 섬 등 다채로운 지형을 가지고 있습니다. 갈대숲을 지나 전망대까지는 약 3km 거리입니다.
매표소에서 전망대까지 거리는 3km정도로 걸어서 약 40분 가량 소요됩니다. 그러니 일몰시간에 맞춰 가려면 조금 일찍 서둘러야 합니다. 힘들게 언덕을 올라오면 땀흘린 것 이상의 보상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해가 지면서 하늘은 계속 다른 색깔로 변하는데, 한 해를 마무리 하기에 이만한 장소도 없을 거에요.
2015년의 마지막 12월 31일 해가 떨어지는 이 순간이 어찌 감격스럽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자연해안선이 온전하게 남아 있고, 생태계 또한 살아 있는 순천만에서 맞는 일몰은 정말 황홀합니다. 넓은 갯벌과 그 위로 자란 갈대밭, 그리고 나지막한 산이 함께 어우러진 아름다운 일몰 풍경은 이곳에서만 볼 수 있습니다.
+ 입장료 : 어른 7천원, 청소년 5천원, 어린이 3천원
+ 주차료 : 소형 2천원, 중형 3천원, 대형 5천원
+ 매표시간 : 오전 8시 ~ 오후 6시 (계절별 탄력운영)
여수해상케이블카 일몰풍경
이번에는 여수입니다. 여수는 바다로 둘러 쌓여 있고 수많은 섬들로 이루어진 도시라 일몰과 일출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도시에요. 그 중에서 제가 추천하는 가장 로맨틱한 해넘이 감상은 아마 여수해상케이블카가 아닐까 싶네요. 여수해상케이블카는 바다 위를 지나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해상케이블카인데요, 아시아에서는 싱가폴 센토사 섬, 홍콩 란타우, 베트남 나트랑에 이어 네번째로 설치되었습니다.
이곳은 승강장이 두 곳이 있어요. 즉, 왕복으로 탈 수 있다는 말이 되겠습니다. 위 사진은 오동도 방면인데, 일몰을 제대로 감상하기 위해서는 일몰 시간에 딱 맞춰 줄을 섰다가 타시는 게 제일 좋습니다. 일몰 시간에 맞춰 도시에 가로등도 켜지고, 거북선대교와 멀리 돌산대교까지 불이 켜지거든요.
여수에서 일몰을 담기 위해 3일 동안 묵으면서 버텼지만, 결국 붉은 색깔만 조금 비춰줄 뿐, 애석하게 태양은 제 얼굴을 보여주지 않네요. 맑은 날 가신다면 케이블카 너머 붉은 색이 보이는 곳으로 해가 샥~ 떨어지는데 정말 장관입니다. 그래도 밤이 되니 도시엔 불이 들어오고 거북선대교도 예쁘게 반짝거리고 불빛에 반사된 바다도 아름답습니다.
케이블카는 두 가지 종류가 있어요.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스릴 만점의 크리스탈캐빈과 일반캐빈이 있는데, 크리스탈캐빈 왕복요금이 7천원 가량 비쌉니다. 하지만 일몰 감상하는 데는 어떤 걸 타든 상관없기 때문에 맘에 드시는 걸로 아무거나 골라 타세요~
버스커버스커의 노래 '여수 밤바다' 때문에 그런지 원래 그랬던 것인지, 여수는 밤바다 야경으로 특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도시에는 바다를 중심으로 더 많은 불빛들이 생겨나고 있어요. 흔들리는 케이블카 안에서 사진 찍기가 그리 녹록하지 않아 건진 사진이 많지 않은데, 감안해서 보시더라도 여수 밤바다는 매력적이니다.
멀리 뾰족하게 보이는 구조물이 돌산대교인데, 그 너머로 해가 지고 있습니다.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대로 또 다른 매력이 있네요. 여수여행이 이번이 세 번째인데, 올 때마다 새로운 매력이 눈에 보이는 것 같습니다. 전라남도 답게 맛있는 먹거리도 많고, 특히, 밤바다를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가 많아요. 여수여행에서 일몰 시간에 꼭 여수해상케이블카 타보세요.
+ 이용료 : 일반캐빈 - 어른 13,000원(편도 1만원), 어린이 9천원(편도 7천원), 크리스탈캐빈 - 어른 2만원, 어린이 15,000원
+ 운영시간 : 오전 9시 ~ 오후 10시 (토요일은 오후 11시까지)
이사부크루즈 해넘이 야경불꽃크루즈
몇 년전 강릉 주문진에서 이사부크루즈 해넘이 선상 불꽃놀이를 본 적이 있었는데, 지금도 멋진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그런데 운 좋게도 얼마전 강릉에서 여수로 이전을 했다고 해서 이번에도 득달같이 달려가 배에 올라탔습니다. 배를 타고 여수 야경을 감상하고, 바다 한 가운데서 불꽃놀이를 하며 한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정말 행복하겠죠?
코스는 이렇습니다. 돌산대교를 출발하여 돌산대교, 장군도, 하멜등대, 거북선대교, 오동도, 2012 세계엑스포장 앞을 돌아나와 다시 돌산대교로 입항하는 코스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배를 타는 시각이 7시니 일몰 직후지만, 돌산공원에서 일몰을 구경하고 바로 아래에서 배를 타고 불꽃놀이를 하는 코스라고 말씀드리는 게 더 정확하겠네요.
좀 전에 보여드렸던 여수해상케이블카와 거북선대교 아래로 이사부크루즈가 지나갑니다. 장노출로 사진을 담으면 더 멋지게 표현되겠지만, 흔들리는 배 위에서 담은 사진이라 이렇게 밖에 표현이 안되는 게 참 안타깝네요. 실제 눈으로 본다면 훨씬 더 멋진 풍경이에요!
여수 밤바다 풍경에 한껏 취해 있을 때 쯤, 선상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됩니다.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배 위에서 차가운 밤공기를 맞으며 벌이는 화끈한 불꽃쇼는 아주 황홀합니다.
배 위에서 하는 불꽃놀이라 별로일 거란 생각은 접으셔도 좋습니다. 어마어마하게 화려한 불꽃들이 바로 내 코앞에서 펼쳐지는데, 정말 정말 멋지답니다. 배삯 3만 5천원이 전혀 아깝지 않는 크루즈여행이 될 겁니다. 12월 31일에는 해넘이 해상 불꽃쇼가 벌어진다던데, 여수해상케이블카에서 일몰을 감상하고 곧바로 이 배를 타고 한해를 마무리하는 것도 정말 멋질 거에요. 여수여행에서 추천드리는 여행코스입니다.
+ 이용료 : 대인 35,000원, 소인 20,000원(24개월~13세)
+ 야경불꽃 크루즈 출항시간 : 저녁 7시 (80분 소요)
마치며...
올 한해도 참 많은 도시를 여행 했습니다. 훌쩍 떠나버린 2015년이 많이 아쉽기도 하지만, 다가오는 2016년을 생각하면 또 설레기도 하고요. 여러분의 올해는 어떠셨나요? 아쉽고 또 아쉬우시겠지만 여수와 순천에서 해넘이 여행으로 한해를 마무리하며, '그래도 행복했다.'라며 위안을 삼아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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