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항구도시인 여수의 대표 먹거리를 꼽자면 돌산갓김치와 간장게장, 양념게장, 그리고 서대회, 한정식, 꽃게탕 등을 포함해서 여수 10미(味)라 부릅니다. 그런데 짧은 여행일정에서 모두 일일이 찾아가서 먹어보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이 대부분을 맛볼 수 있는 식당과 포장마차가 여수에는 많습니다. 오늘은 그 중에서 오동도 구경을 마치고 배고파서 바로 찾아 들어갔던 오동도정식이란 식당으로 들어가 볼게요. 이곳은 오동도 주차장 입구에서 바로 만날 수 있는 관광식당입니다.
여수에서 해산물에 삘이 꽂혀 계속 해산물만 먹어 대는군요. 뭘 파는 지도 모르고 '정식'이란 말만 보고 그냥 들어갔습니다. 오동도 입구, 액스포장 입구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이라 찾기 어렵지는 않을 거에요.
점심시간이 한참 지나 들어갔더니만 손님이 몇 테이블 없네요. 미리 예약을 했더니만 시간 맞춰 상을 차리고 계시더라고요. 바로 먹으면 되나요~ ^^*
메뉴판은 이렇게 됩니다. 그런데 우린 여기서 선택한 게 아니고...
담벼락에 붙어 있는 이걸 보고 주문했어요. 제일 오른쪽 '여수오동도 정식'이란 메뉴가 여수 10미가 골고루 나온다고 해서 그렇게 선택했습니다. 조금 비싼 감이 있겠지만, 나오는 음식이 다양하고 비싼 것들이 나오기 때문에 그렇게 비싸게 느껴지진 않네요.
이게 2인 상입니다. 깜짝 놀랐어요. 2인상에 뭐가 이리 많이 나오는지, 양도 엄청나게 많이 주셨네요. 배고파서 다리가 후달거리려고 했는데, 완전 감동입니다. ^^*
이건 서대회란 음식이에요. 서대회는 막걸리식초로 만들어서 일반 회무침에 비해 그렇게 많이 새콤하지 않더군요. 적당히 새콤하면서 달콤한 맛이 일품입니다. 서대는 살이 아주 부드러워서 이가 안좋은 분들도 잘 씹어 드실 수 있을 거에요. 매운 음식을 별로 안 좋아하는 저는 서대회가 맛있네요.
캬~ 빨간 양념게장이 식욕을 확~ 돋굽니다. 양념게장은 꽃게로 만드는데 큰 놈으로 만들어 살이 가득하네요. 양념은 빨간색이지만 맵거나 짜지 않고 적당히 간간하고 달콤하니 맛있네요. 밥도둑 맞습니다. ^^*
반찬이 너무 많아 어차피 다 먹을 수도 없기 때문에 다리까지 먹을 필욘 없어요! 그냥 몸통의 살만 이렇게 쏙쏙 빼먹어도 다 못 먹을 정도로 반찬이 많아요!
워매~ 이건 또 뭐시여~ 이건 여수 특산품인 돌게로 만든 간장게장이에요. 간장이 짭조름하고 단맛이 살짝 도는 게 진짜 밥도둑 맞네요. 돌게는 크지 않지만 딱딱한 껍데기 속에는 정말 부드러운 살이 꽉 차 있어 빨아먹는 재미가 있어요. 딱딱해서 이빨이 약하신 분은 껍질을 깨기가 조금 힘들긴 하겠네요. 돌게는 먹기 힘들지만 그만큼 맛은 똑 뿌러지는군요!
살만 발라 밥메 올려 먹기도 하고,
돌게라 크기는 작지만 그래도 게딱지에 밥을 쑥쑥 밀어 넣어 고소~한 내장을 비벼먹기도 하면 밥 한공기가 언제 사라졌는지 없어집니다.
그리고 여수 10미에 꽃게탕도 있지요. 꽃게탕도 맵거나 짜지 않고 구수하고 담백해서 다른 반찬들과 잘 어울립니다. 다음엔 꽃게탕만 따로 하나 주문해서 밥과 함께 먹어보고 싶네요. 양이 많으니 게들은 몸통 살만 쏙~ 빼먹으면 됩니다!
밑반찬 일일이 줌으로 사진을 담진 않았지만, 그 중에서 맛있는 것들을 꼽자면, 여수 10미에 들어 있는 갓김치는 쌉싸름 한것이 맵지않고 적당히 잘 익었고, 통통한 자반고등어는 바삭하게 구워져 식감이 괜찮고, 껍데기째 씹어도 녹아내리는 게볶음이 있어요. 전체적으로 반찬들이 맛이 강하지 않고 담백한 게 그냥 먹어도 맛나는 음식들이 많네요. 역시 음식은 전라도가 제 입맛에 딱 맞습니다. 오동도정식마을은 관광지 바로 앞에 있어 차량이나 대중교통으로 접근하기가 아주 수월하네요. 꼭 이곳이 아니더라도 여수에는 놀러 가셨다면 여수 10미를 한번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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