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밤바다 풍경을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돌산공원' 야경이 최고!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돌산도는 여수 남쪽에 붙어 있는 제법 큼직한 섬입니다. 시내에서 이곳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돌산대교나 거북선대교를 지나면 만날 수 있는데, 건너자 마자 언덕 위에 있는 산등성이가 바로 돌산공원입니다.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사방이 탁 트여서 돌산대교와 여수 밤바다 야경을 보기에는 이만한 곳이 없을 거에요. 돌산대교, 여수 앞바다, 여수항, 장군도와 여수 시가지까지 불빛을 밝히면 한참을 넋 놓고 보게 되더라고요.

 

 

그뿐만 아니라 돌산공원 내에는 예쁜 조명을 켜고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올해 봄에 빛노리야 축제를 이곳에서 열었었는데, 관광객들의 반응이 좋아 루미나리에를 계속 유지하고 있어요. 입장료도 없는 일반 공원에서 루미나리에를 볼 수 있는 곳이 많지 않은데, 제법 다양한 모양의 조명 작품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길을 누군가와 같이 걸으면 마구마구 사랑이 샘솟겠죠? 공원이 그리 크진 않지만 구석구석 참 예쁘게 꾸며 놓았습니다.

 

 

 

 

 

 

하트 뿅뿅 달린 여긴 남녀가 함께 손바닥을 대면 음악과 움직이는 조명이 켜집니다. 구경만 하는 게 아니라 직접 조명에 참여를 할 수 있도록 했네요. 커플 사진 찍기도 좋겠죠? 저도 이 자리에서만 세 커플의 사진을 찍어 줬습니다.

 

 

 

 

 

 

 

공원 가운데는 어업인 위령탑이 하나 있어요. 껌껌한 밤이라 지금 잘 보이진 않는데, 탑 주변으론 물방울 같은 조형물이 바람에 흔들리며 몽환적이기도 하고 예쁜 모습을 하고 있네요. 위령탑 옆으로 바다를 형상화 한 것 같군요. 그리고 이곳에는 1998년에 여수시로 승격된 것을 기념하며 문물 803점을 타임캡슐에 담에 묻었습니다. 2098년 4월 1일에 개봉될 예정인데, 전 지금 다시 태어나도 못 볼 가능성이 농후하겠군요. ^^*

 

 

 

 

 

 

바닥도 나무도 온통 알록달록 조명을 달고 있어 분위기가 참 발랄하고 좋습니다. 어디선가 음악도 잔잔히 흘러 나오던데, 좋아하는 사람과 손잡고 산책하기 딱 좋은 곳인 것 같네요.

 

 

 

 

 

 

돌산공원은 동백나무를 비롯해서 많은 수목과 꽃으로 조경이 되어 있어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에요. 공원 산마루에는 저기 앞에 보이는 돌산대교와 일직선 상으로 놓여있는 돌산대교 준공기념탑이 서 있는데, 수시로 형형색색으로 변하는 돌산대교를 구경하려면 이 자리가 가장 좋습니다. 이제 돌산공원에서 가장 멋진 뷰를 가지고 있는 돌산대교로 가볼게요.

 

 

 

 

 

 

돌산대교는 이렇게 생겼어요. 여수 시내와 돌산도를 연결하는 다리인데, 저 다리 아래에서 여수 일대를 유람하는 이사부크루즈 유람선을 탈 수 있습니다. 이사부크루즈에 대한 이야기는 다음 편에서 해드릴게요. 하늘이 조금 밝을 때 사진을 담았으면 더 멋진 사진이 되었을 텐데, 그 시간에 여수해상케이블카를 타고 있어 어쩔 수 없이 해가 지고 난 다음 사진을 찍었군요. 눈으로 보는 것보다 사진을 담는 게 더 중요하신 분들은 케이블카를 조금 일찍 타고, 이곳에서 노을이 질 때 야경을 담으시면 좋습니다.

 

 

 

 

 

 

오른쪽으로는 섬 테두리로 동그랗게 불을 밝힌 곳은 장군도란 섬이 보이네요. 장군도는 해안선의 길이가 600미터 밖에 안 되는 작은 섬인데,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해저 석성인 수중성과 목책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이에요. 수중성은 조선 연산군 시절에 왜구를 쫓아내고 재침을 막기 위해 쌓았습니다. 그리고 이순신장군 전공기념비도 세워져 있어요. 그리고 일제시대에 들어서 이곳에 벚꽃나무를 1천그루 정도 심어서 지금은 봄이 되면 온통 벚꽃천국이 되는 곳이기도 합니다.

 

 

 

 

 

 

 

조금 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여수 시내의 불빛이 예쁘게 빛나고 있어요. 이 위치는 딱히 어느 포인트에서 본 풍경이 아니고 돌산공원 주변으로 난 산책로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보입니다. 좀 좋은 카메라와 렌즈가 있었다면 드라마틱한 장면을 담을 수 있겠지만, 오래된 크롭바디 DSLR에 서드파티 표준줌렌즈 딸랑 하나로 담는 건 조금 무리가 있네요. 그래도 메롱한 장비로 이 정도면 선방하지 않았나요? ㅎㅎㅎ

 

 

 

 

 

 

사실 핸드폰 카메라로 담아도 작품이 되는 곳이라 누가 찍어도 이정도 사진은 나올 거에요. 여수 밤바다 풍경을 조금 넓게, 그리고 진득하게 감상하고 싶으시다면 바로 돌산공원이 정답입니다. 케이블카처럼 후딱 지나가버리지 않으니 두고두고 감상할 수 있으니까요! 아마 여수여행에서 꼭 가봐야 하는 제 1순위 여행지를 꼽으라면 전 바로 이곳을 말씀드릴 거에요! 정말 멋진 밤 풍경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강력추천!

 

 

8편 계속...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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