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조림은 언제나 옳습니다. '향토꽃게장'

언젠간날고말거야 · 2016. 1. 12. 08:00 국내여행/충청도 ·

태안여행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역시나 밥이었습니다. 발꼬락 아프도록 많이 걸었으니 마지막 피날레는 역시 밥을 든든히 먹고 가야겠죠? 태안에서 간장게장으로 제법 유명한 향토꽃게장이란 식당이 있는데, 익히지 않은 음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는 갈치조림이 더 땡기더라고요. 근데 맛이 아주 좋았어요. 밑반찬으로 나오는 게국지도 오리지널 그대로의 맛이라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됨됨이가 어찌되나 들어가 볼까요~

태안 시내에 있는 자그만 식당이에요. 왼쪽으로 '우리여인숙'도 정답네요. 그러고 보니 수많은 여행에서 제가 여인숙에 자본 적은 없는 것 같아요. 다음엔 여인숙에서도 한 번 자봐야 겠습니다. 다양한 숙소를 소개하고 싶네요. ^^*

메뉴판을 볼까요~ 우린 갈치조림을 선택했습니다. 가격은 1인분 15,000원이군요. 갈치가 언제부터 이렇게 비싼 생선이 되었나 몰라요. 부산 바닷가에서 낚시 줄 던지면 고등어, 쥐치, 갈치가 우수수 올라오던 시절도 있었는데 말입니다.

조촐한 반찬과 갈치조림 한 상이 차려졌습니다. 옆 테이블에는 우럭젓국을 주문했는데, 맛있다는 사람도 있고 비리다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우리는 탁월한 선택알 한 것에 가슴을 쓸어 내리며 빨리 끓기만을 기다립니다.

달걀찜, 이 반찬도 언제나 옳습니다. 제가 안주로도 자주 즐겨 먹는데, 댤걀 싫어하는 남자는 단 한명도 못 본 거 같네요. ㅎㅎㅎ

이 반찬 요고요고 물건입니다. 이건 '게국지'란 음식인데요, 간장게장 만들고 남은 간장을 이용해서 만든 김지찌게라 보시면 됩니다. 방송에는 일반 게국지에 꽃게를 넣어 화려하게 만들어 다들 그게 게국지인걸로 알고 계시지만, 사실 진짜 게국지는 이게 맞습니다. 못살 던 시절 아까운 간장을 버릴 수 없어 만들어 먹던 그런 음식이죠. 시원하면서 달큰한 맛이 일품입니다. 맛이 아주 깔끔해요.

그리고 오늘의 주인공 갈치조림. 조림에는 양념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웬만해선 맛이 없을 수는 없는 음식이죠. 그래도 향토꽃게장의 이건 참 맛있었어요. 양념도 진하고 뭔가 깊은 맛이 납니다.

드디어 보글보글 끓고 있어요! 정말 먹음직스럽지요?

맛을 못 내는 집인 경우는 어리숙한 맛을 숨기기 위해 고추장을 많이 넣는데, 이 곳은 고추장 거의 쓰지 않았거나 아주 조금만 써서 맛이 깔끔하고 텁텁하지 않습니다. 대부분 고춧가루나 간장으로 맛을 내서 칼칼하고 적당히 달아서 입에 착착 달아 붙네요. 밥 말아 먹으면 최고에요! 그리고 갈치는 냉동이 아니라 생물을 쓰고 살도 통통해서 살이 부서지지 않고 큼직하게 떨어집니다. 워낙에 비싼 생선이라 가격이 그리 착하진 않지만, 맛 하나는 좋네요. 밑반찬으로 나온 게국지도 참 맛있고요. 추천합니다.

같이 다녔던 태안여행코스 (완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