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택이 주는 즐거움. 연탄과 화덕을 샀습니다.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연탄을 기억하시나요? 제가 어린 시절엔 가스보일러란 게 없던 시절이라 모든 집은 연탄보일러로 겨울을 났었어요. 저도 거의 30년 전에 연탄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 그 시절 연탄 갈아 끼우는 건 제 몫이었는데, 전원주택으로 이사 오면서 그 시절을 다시 느끼고 싶어 연탄과 화덕을 하나 샀습니다. 아파트에 살 때는 사골곰국을 한 번 끓이려면 온 집에 고기 냄새가 나고, 7-8시간 동안 가스불을 켜놓아야 해서 집안 공기도 탁해지고 여러모로 불편했었죠. 이제 앞마당도 있고, 뒷마당도 있으니 어디서든 불만 있으면 맘껏 끓일 수가 있어 좋네요.

 

아침에 일어나 혹시 집 근처에 연탄 파는 곳이 있을까? 문득 궁금해서 검색해보니 가까운 곳에 있더군요. 바로 달려가서 20장만 샀습니다. 요즘은 연탄가격이 한 장에 500원이더라고요. 옛날엔 100원 정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연탄에 불을 붙여야 하니 번개탄도 한 묶음 샀지요.

 

 

 

 

 

 

시골 철물점엔 없는 게 없어요. 혹시나 해서 물어보니 화덕이 재질별로, 크기별로 엄청 많더라고요. 전 난로용이 아니라 화덕용으로 쓸 거니 큰 건 필요없고, 연탄 딱 2장만 들어가는 작은 걸로 하나 샀습니다. 가격이 11,000원 밖에 안하더라고요. 그리고 연탄집게도 3천원 주고 하나 샀어요.

 

 

 

 

 

 

가스는 불 키면 바로 사용할 수 있지만, 연탄은 불을 사용할 수 있을 만큼 키우려면 두 시간 정도 있어야 해요. 먼저 번개탄에 불을 붙여 화덕에 넣습니다.

 

 

 

 

 

 

제가 자란건지 연탄이 작아진건지 옛날보다 작게 느껴집니다. 그 땐 무게도 엄청 무거웠었는데, 이젠 가볍게 느껴지네요.

 

 

 

 

 

 

번개탄이 빨갛게 불이 올라오면 불 구멍에 맞춰 연탄도 넣어 주면 끝~

 

 

 

 

 

 

으흐흐 연탄가스 냄새, 참 오랜만에 맡아 보네요. 이제 한두 시간 정도면 불꽃이 활활 올라와서 요리할 수 있는 화력이 될 겁니다.

 

 

 

 

 

 

이렇게 말입니다. 연탄 두장 넣어보니 12시간 정도 타는 것 같더라고요. 공기구멍을 조절하면 더 오래 탈 수도 있겠더군요. 집에 손님 올 때 고기 구워 먹으려면 이제 장작 대신 연탄을 피울까봐요. 얼마 전 전주 남부시장 청년몰에서 사 온 쫀듸기를 어디다 뒀더라~ ^^*

 

 

 

 

 

 

기왕 불을 지폈으니 냄새 때문에 못했던 사골곰탕을 끓이기로 결정! 오늘 오후 3시 쯤에 불을 넣은 것 같은데,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새벽 1시에도 끓고 있어요. 두 장이면 천원인데, 하루 24시간 4장을 쓴다고 치면, 한달 난방비가 6만원 밖에 안나오는 셈이네요. 정말 저렴하죠? 애초에 집을 지을 때 집에 연탄난로 굴뚝을 하나 만들어 둘 걸 그랬나요?

 

아파트에 살아도 환기가 가능한 베란다가 있다면 연탄화덕 요고 하나 장만해 보세요. 가격도 저렴하고 화력도 짱짱하니 참 좋습니다. 연탄재는 법적으로 무상으로 배출할 수 있기 때문에 처리걱정도 없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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