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의 고장이라 불리는 담양에 작은 유럽마을을 연상케 하는 메타프로방스란 곳이 있습니다. 작년 7월에 먹자골목인 식당가가 문을 열었고, 지금도 호텔과 식품, 체험 등 다른 상가 건물들을 짓고 있는 중입니다. 정확한 위치는 담양읍 학동리에 있는 메타세콰이어 길 바로 남쪽 아래에 붙어 있어 찾기 그리 어렵진 않고 죽녹원에서도 가깝습니다. 아기자기한 곳에서 맛있는 음식 먹고 예쁜 사진 담고 오기 괜찮아 보이더라고요. 어떤 곳인지 내려가 볼까요?
전제적으로 아직 공사중인 곳이 많지만, 앞 두 줄 정도는 현재 상점을 열고 영업을 하고 있어요. 모든 건물은 각기 다른 테마를 가진 모습을 하고 있는데, 사고 먹는 재미도 있지만 건물 구경하고 사진 찍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또한 한국의 건축법은 건축물과 건축물 사이를 최소 1미터 정도는 띄우고 지을 수 밖에 없게 되어 있는데, 다닥다닥 붙어 있는 느낌이 유럽 마을의 느낌이 납니다.
세간에 ‘교황빵’으로 유명해진 프로방스 베이커리.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에 왔을 때 여기서 ‘키스링 마늘빵’을 먹었다고 해서 그렇게 이름이 붙여 졌지요. 전 먹어보진 않았습니다만, 생김새는 동그랗고 큰 도넛처럼 생겼습니다. 보통 줄 서서 사 먹던데 오늘은 웬일인지 줄이 거의 없네요.
여기도 담양에서 정말 유명한 국수집 ‘옛날 진미국수’입니다. 본점은 죽녹원 옆에 국수거리에 있는데, 거기도 이만큼이나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죠. 이번 여행에서 전 현지인이 추천해준 다른 국수집으로 갔었는데, 담양국수 참 맛있긴 하더라고요.
혹자들은 한국에 왜 외국풍 건물들을 지어놓고 관광지로 만드는지 이해를 못하겠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다고 한국에 온통 한옥만 지어 놓으면 다양한 볼거리가 없어 여행이 더 단조로워 질 거에요. 유럽 건물을 보러 외국을 매번 나갈 수는 없으니 이렇게라도 다양한 것을 보고 싶고 즐기고 싶은 관광객들의 욕구가 충족될 수 있다면 좋은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골목길에서 만난 카모플라쥬 모양의 예쁜 건물 ‘작은 갤러리’. 아프리카 아트와 도자기공예를 하는 예술인 가게였는데, 제 눈엔 이 골목에선 여기가 제일 예쁘네요. 가게 앞 소파와 테이블은 아무나 앉아도 되는 곳이니 맘껏 사진 담으세요~ ^^*
츄러스 가게 앞에 폭스바겐 콤비 마이크로버스 모양 텐트가 펼쳐져 있네요. MBC무한도전에 나왔다가 한국에 선풍적인 인기를 끓었었죠. 저 텐트가 하나 가지고 싶어 가격을 알아봤는데 마이 비쌉니다. 포기…
마치 유럽의 어느 뒷골목 같지 않나요? 건물과 소품들뿐만 아니라 바닥도 박석으로 불규칙하게 해놔서 마치 프랑스 프로방스의 뒷골목 허름한 호텔 앞에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만드네요. 참 예쁘게 잘 꾸며 놨습니다.
와~ 줄을 길게 서 있는 여긴 ‘부부 찹쌀도너츠’에요. 여긴 이곳이 생기기 전에 제가 먹어본 도너츠인데, 그땐 길거리에서 트럭에서 팔았었죠. 몇 년 전 메타프로방스가 생기기 전, 메타세콰이어 길 옆에서 트럭을 몰고 밝은 모습으로 장사하시던 당시의 모습이 떠오르네요. 그땐 손님이 없어 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도너츠를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장사가 잘 되니 제가 기분이 좋네요.
호텔에 체크인했다가 밤이 되어 다시 나와보니 완전 다른 모습을 하고 있군요! 건물에 예쁜 불들이 들어오니 맴이 더 싱숭생숭 설렙니다. 그런데 담양에는 저녁 8시가 넘으면 영업하는 곳이 거의 없어요. 식당도 대부분 문을 닫죠. 이곳도 마찬가지니 야경도 보고 맛있는 것도 드시려면 초저녁에 찾아 가셔야 할 거에요.
마치 어느 정원에서 별빛축제 하는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낮에도 밤에도 젊은 연인들 예쁜 사진 찍고 맛있는 것 먹고 하루 놀다 오기엔 정말 좋은 곳 같네요. 셀카봉은 거의 필수로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담양이란 도시가 사계절 푸른 대나무 숲도 있고 계절마다 독특한 풍경이 있는 곳이라 최근 몇 년 사이에 늘 관광객으로 붐비는 도시로 바뀌었어요. 거기에 새로운 컨셉의 메타프로방스란 곳까지 대규모로 개발 중이라 앞으로 더더욱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 될 겁니다. 사진 찍는 재미도 있고 전국적으로 이름난 맛있는 식당도 많으니 담양여행에서 꼭 들러보세요. 예쁜 곳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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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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