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어떤 도시를 가더라도 그 도시에서 유명한 음식들이 꼭 있게 마련입니다. 담양군 역시 예로부터 선비가 많이 살던 도시 답게 아름다운 자연도, 신비감이 흐르는 오래된 건축물들도 많고, 최근은 젊은 연인들을 위해 아기자기한 메타프로방스란 대규모 관광지도 조성하고 있어 점점 사람들이 많이 찾는 관광줌심 도시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담양여행은 1박2일 코스로 세 번을 다녀왔데요. 세 번의 여행에서 제법 많은 음식들을 먹었습니다만, 그 중에서 꼭 먹어봐야할 음식 다섯 가지를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자, 그럼 1일 5식을 뭘로 먹을지 내려가 볼까요~
1. 시장국밥
담양에는 특정 음식들만 파는 식당이 몰려있는 이른바 'xx골목'이란 곳이 여러 곳 있어요. 그중 담양군 창평면의 창평5일장에는 국밥골목이 유명해요. 아시아에서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마을이 담양에 있는데, 그 타이틀에 걸맞게 슬로푸드인 국밥 또한 이곳에서 꼭 먹어봐야할 음식입니다. 창평시장은 매 5일, 10일 이렇게 열리는 오일장인데, 장날이 아니더라도 국밥집은 항상 열려 있으니 꼭 드셔보세요. 밥이 따로 나오는 따로국밥도 괜찮지만 개인적으론 밥을 토렴이란 과정을 통해서 나오는 내장국밥과 선지국밥 맛이 끝내줍니다. 큰 사발에는 밥보다 고기가 더 많을 정도로 푸짐하고 비교적 맑은 국물은 돼지냄새도 없고 구수합니다. 엄지척~
2. 국수와 대잎계란
담양 죽녹원 맞은 편으로 영산강 강변에는 국수가게가 많이 몰려 있는 국수거리가 있어요. 저렴하게 한끼 식사를 해결할 수 있는 기특한 곳들이 많은데, 저는 우연히 지나다 알게 된 담양에 사시는 노부부가 추천해준 다른 곳에서 먹었습니다만, 아무튼 담양은 국수로도 유명한 도시에요. 멸치국수는 진한 멸치 육수 덕분에 진하지만 비리지 않고 깔끔한 맛이 특징입니다. 비빔국수 역시 함께 나오는 콩나물과 단무지를 듬뿍 올려 비벼 먹으면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를 맛이에요. 특히, 면발은 소면이 아니라 중면을 사용해서 매끈하면서 쫄깃한 식감의 국수를 맛보시게 될 거에요. 둘이서 대잎계란 3개와 국수 두 그릇을 드셔도 가격이 9천원 밖에 안하니 금상첨화!
그리고 국수에 꼭 함께 드시면 좋은 대잎계란도 있어요. 대나무잎을 넣고 함께 삶아 은은한 대나무향이 나는 계란인데, 찜질방 계란보다는 더 부드럽고 쫀득한 식감이 특징이에요. 국수 국물이나 양념에 함께 곁들이면 별미랍니다. ※주의. 1천원에 3개를 주니까 싸움나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 요망.
3. 한과와 약과
아시아에서 최초로 슬로시티로 지정된 담양의 삼지내마을 주변으로는 한과 만드는 곳이 많이 있어요. 삼지내마을에서 사드셔도 되고 여의치 않다면 창평시장에도 한과 상점들이 조금 있으니 담양에서 한과를 꼭 드셔보세요. 밥 먹고 나면 달달한 것 하나 먹어야 겠죠? 담양의 한과는 많이 달지 않고 입에 착착 감기는 중독성이 강해요. 특히 아래 오른편 사진에서 우측의 갈색 과자는 약과인데 우리가 보통 먹어보던 그런 약과와는 맛이 완전히 달라요. 달지 않고 고소~한 맛이 나는데, 첫 맛은 '이게 약과야?'라는 생각이 드는데 어느 순간 계속 집어먹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뚜껑을 재빨리 닫아야지 한 번 개봉에 싹 먹어치울 수도 있어요! 그리고 계산은 엿을 쪼개 구멍이 큰 사람이 이기는 일명 '엿치기'로 몰아주기 추천합니다. ^^*
4. 대통밥
담양은 동네 뒷산에도 대나무가 많을 정도로 대나무의 고장이라 할 수 있어요. 특히, 죽녹원 주변으로는 대통밥 하는 식당이 참 많이 있는데요. 이거 꼭 드셔보세요. 대나무 한 마디를 반으로 잘라 거기에 찹쌀과 잡곡을 넣고 밥을 쪘는데, 대나무잎 한 개 올라간 대통밥은 그야말로 대나무향기로 가득합니다. 반찬도 필요없고 밥만으로도 훌륭한 한끼 식사를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관광지에 있는 유명한 식당보다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관광지와 조금 떨어진 식당에서 드시길 추천합니다. 그리고 다 먹고 나면 대나무 통을 가져갈 수 있게 해주는데, 만약 가져가면 안된다고 하는 곳은 이미 사용한 것을 재활용하는 곳이니 참고하시고요.
5. 떡갈비
담양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연관어는 '떡갈비', '죽녹원' 정도가 아닐까요? 담양여행에선 반드시, 기필코 먹고 와야 할 음식이 아닐까 싶은데요. 떡갈비는 돼지고기로 만드는 경우도 있고, 소고기로 만드는 것, 그리고 두 가지를 섞어 만드는 경우도 있어요. 세 번의 담양여행에서 모두 떡갈비를 먹었었는데, 개인적으로는 돼지떡갈비가 비교적 저렴하고 가격대비 맛도 괜찮았어요. 사진 위가 돼지고기로 만든 것이고 아래가 소고기에요. 그리고 담양에는 TV 요리대회 프로그램인 '한식대첩'에서 우승한 분들이 운영하는 식당이 몇 곳 있는데, 조리기능장이 운영하는 떡갈비 전문 식당도 있습니다. 떡갈비는 가게마다 품질 차이가 너무 많이 나서 잘 알아보고 가셔야해요. 방금 만들어 나오는 떡갈비는 반으로 가르면 육즙이 좌르르 흐르는 게 씹을 수록 고소한 맛이 일품입니다.
마치며...
이상 다섯 가지 음식 어떠셨나요? 모든 음식들은 다 제 돈내고 사먹었습니다만, 혹시나 홍보란 오해를 살 수 있어서 식당 이름은 모두 밝히지 않았으니 이해해주시고요. 꼭 제가 먹은 곳에서 드셔야겠다는 분이 계시면 댓글로 질문 주시면 말씀해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지극히 제 개인적인 입맛으로 평가한 음식들인데, 혹시 이 글을 보시는 분들께서 다녀오신 더 맛있는 음식들이 있으셨다면 댓글로 알려주시면 다음 여행에 꼭 찾아가서 맛보고 오도록 할게요. 1일5식이 가능한 담양여헹! 행복하고 아름답고 맛있는 여행 되세요~
✔ 댓글이 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