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숲 1호 행정마을'서어나무숲' | 남원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남원여행 중에 지나는 길에 한번쯤 가볼만한 곳이 있습니다. 바로 우리나라 아름다운 숲 1호에 지정되었던 행정리(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입니다. 지금은 아직 잎이 다 돋아나질 않아서 조금 황량한 느낌이 있습니다만, 완연한 봄이 되면 파란 잎으로 뒤덮히면서 작지만 참 아름다운 숲으로 바뀝니다. 이곳은 주민들이 마을의 허한 기운을 막기 위해 200여 년 전 조성한 비보림(裨補林, 풍수지리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숲)입니다. 때로는 주민들의 쉼터로, 또 때로는 마을 제사를 지내는 신성한 곳인데 논밭 사이에 있는 작은 숲이 꼭 속세를 벗어난 세계같이 느껴집니다.

 

 

 

 

 

 

행정마을은 동쪽으로는 지리산 바래봉, 남쪽으로는 정령치가 바라보이는 곳에 있습니다. 서어나무숲의 규모는 대략 500평 정도의 작은 숲이지만, 이 속에서는 한기가 느껴질 정도로 선선한 바람이 불어댑니다. 행정리에서는 여름엔 이곳만큼 시원한 곳이 없더고 하더라고요.

 

 

 

 

 

 

 

 

 

 

 

숲을 지키는 나무들이 얼추 12~13미터는 족히 넘어 보이네요. 서어나무는 자작나무과에 속하는데 15미터까지 자란다고 하더라고요. 그리고 서어나무 숲을 '극상림'이라고 하는데, 숲은 오랜 세월을 거쳐 수종이 계속 바뀌는 진화를 합니다. 진화하다 결국에는 더 이상 진화하지 않는 안정된 상태를 극상림이라고 합니다.

 

 

 

 

 

 

 

 

 

 

숲이 마음을 안정시키는 묘한 매력이 있어요. 처음 마을에 들어섰을 때 숲을 보고 뭔가 예사롭지 않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제가 이 곳을 찾은 시기는 3월이었는데 지금쯤 파란 잎이 조금씩 돋아나고 있겠죠? 규모는 숲이라고 하기엔 500평이 채 안되는 작은 규모지만 근육질 나무들이 몰려 있는 그 기세는 대단히 압도적입니다. 남원 국도변의 작은 마을 논과 밭 사이에 있는 이곳! 여행 중에 지나는 길이라면 꼭 들러보세요. 그대를 위한 멋진 그늘을 만들고 기다리고 있을 거에요.

 

 

함양/남원여행코스 14편 계속...(연재중)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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