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해시내를 한눈에 보고 싶다면 '제황산공원' | 진해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진해는 일제강점기인 1912년 일본이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농지를 강제로 매수하여 조성한 군항도시이자 한국 최초의 계획도시입니다. 일본은 진해의 정 중앙인 중원로터리를 중심으로 팔거리를 만들고 남쪽으로는 남원로터리, 북쪽으로는 북원로터리를 만들었는데, 전체적인 모습이 흡사 욱일기가 국기봉에 매달려 있는 모양을 하고 있어 의도하고 만들었다는 설이 있는데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근대 역사의 정취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진해에는 군항마을 역사길, 여좌천, 경화역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지만, 진해 전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제황산공원이 제일 좋습니다. 올라가 볼까요~

 

중원로터리에서 바라보면 꼭대기에 탑이 있는 저 산이 제황산입니다. 원래 이름은 ‘부엉산’이었는데, 광복 이후 임금이 날 명당이라고 해서 ‘제황산(帝皇山)’이라고 바꾸고 공원을 조성했습니다. 아담한 산 가운데로 모노레일이 올라가고 있는 거 보니 편안하게 올라갈 수 있겠는데요?

 

 

 

 

 

 

 

 

 

 

 

역시 모노레일을 타면 쉽게 올라갈 수 있군요! 그런데 모노레일 요금이 생각보다 조금 비쌉니다. 두 다리 튼튼한 분들은 계단으로 올라가도 크게 무리가 없습니다. 정상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데 일명 ‘일년계단’이라고 부르는 365계단이에요. 올라가는 길 양쪽으로는 만개한 벚꽃과 개나리가 장관입니다.

 

 

 

 

 

 

제황산 정상에는 일본이 1905년 러일전쟁 승리를 기념하는 군함 모양의 승전기념탑을 세웠었는데, 광복 이후 일제의 잔재 청산 차원에서 없애고, 해군 군함을 상징하는 9층짜리 ‘진해탑’으로 다시 세운 겁니다. 개인적으로는 부순다고 사라지지 않는 우리의 역사이기 때문에 광화문 자리에 세운 조선총독부처럼 일제가 우리 유산을 허물고 세운 건물이 아니라면, 후손들에게 이런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서라도 그대로 두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라고 생각합니다.

 

 

 

 

 

 

 

 

 

 

 

진해탑 1층과 2층은 조금 넓게 만들어 박물관으로 활용하고 있고 3층부터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8층에 전망대가 있는 구조를 하고 있습니다. 박물관에는 그림과 사진, 그리고 일제시대에 사용하던 옛 물건들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그 옛날 누군가는 이 물건들을 구입하고 기뻐서 만지작거리며 좋아했겠죠? 물건들을 보면 이걸 사용하던 사람은 어떤 사람이었을까 참 궁금해집니다. 먼 훗날 우리가 쓰던 물건들도 이런 박물관에 전시되기도 할거라 생각하니 묘한 기분이 드네요.

 

 

 

 

 

 

 

 

 

 

 

전시장 한 쪽에는 체험 존도 있어요. 가상현실 VR을 이용해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어요. VR을 쓰고 자전거 바퀴를 굴리면 1920년대 진해 시내를 돌아 볼 수도 있고, 여러 시대의 사진을 가상현실을 통해 직접 눈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참 재미있는 체험이네요. 저기 노란 점퍼 입고 자전거 타는 사람이 접니다. ^^*

 

 

 

 

 

 

 

 

 

 

박물관을 구경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망대에 오르면 진해 시내가 한 눈에 다 들어 옵니다. 멀리 해군이 주둔하는 바다도 보이고, 도심 곳곳에 벚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진해가 모두 한눈에 담을 수 있어요. 어디든 오르면 풍경이 좋을 수 밖에 없지만, 벚꽃 핀 도시는 또 다른 매력이 있네요.

 

 

 

 

 

 

 

 

 

 

 

팔거리의 방사형으로 뻗은 길에 축제를 위해 천막을 쳐 두고 조명을 킨 상점들을 보니 조금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거리거리마다 벚꽃이 만발한 아름다운 진해 모습과 아픈 역사가 함께 뒤엉키면서 아슬하게 슬픈 생각마저 조금 드네요. 

 

 

 

 

 

 

 

 

 

 

 

그래도 하얀 벚꽃들이 넘실대는 진해 야경은 참 아름답습니다. 상쾌한 봄바람 맞으며 높은 곳에서 먼 곳을 바라보는 상쾌함은 올라 보비 않으면 잘 모르죠. 뒤로는 산, 앞으로는 바다가 있는 진해는 참 살기 좋은 도시일 것 같습니다.

 

 

 

 

 

 

 

 

 

 

 

제황산공원의 진해탑 주변에도 벚꽃이 만~발 했습니다. 우리나라엔 아픔이 많은 진해탑이지만 역설적으로 더 아름다워 보이네요. 역사는 우리 인생과도 똑 닮아 있어서 아픔이 있어도 언제든 또 딛고 일어서면 더 좋은 날이 오는 거겠죠. 하지만, 잊는 순간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는 법이니, 역사를 통해서 우리는 꼭 기억해야겠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곳을 또다시 빼앗길 수는 없으니까요.

 

+ 모노레일 왕복 요금 : 어른 3,000원, 청소년 2,000원, 어린이 1,500원

+ 모노레일 편도 요금 : 어른 2,000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000원

 

 

진해여행코스 10편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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