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과 통합된 창원도 아구찜이 맛있어요! '수연찜집' | 진해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경화역에서 도보 3분이면 경화시장이 있습니다. 경화역은 여좌천, 중원로타리, 제황산 등 주요관광지가 몰려있는 시내에서 조금 떨어져있기 때문에 관광객들은 경화역 바로 앞에 있는 경화시장까지 들르지않고 떠나는데요. 알고 보면 현지인에게 사랑받는 맛집이 몰려있는 곳이 경화시장입니다. 명태를 통으로 부쳐주는 경화촌국시, 2,500원짜리 맛있는 짜장면을 파는 맹호집, 맛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막창도둑, 20년 손맛으로 인기를 누라고 있는 수연찜집 등이 있어요. 저는 낮부터 막창을 먹을 수도 없고, 면 요리는 어제 먹었으니 아구찜을 먹으러 수연찜집을 찾아갔습니다.

 

시장통 들어가는 길도 참 예쁘죠? 제가 찾아간 날은 군항제를 하는 시기라 진해 온 거리가 하얀 물결로 넘실대네요. 좋~습니다. ^^*

 

 

 

 

 

 

경화시장에는 관광객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현지인에게는 사랑받는 맛집이 곳곳에 있어요. 어디서 뭘 먹을까 두리번거리고 있으니 지나가던 동네 할아버지가 친절하게 이곳저곳을 소개해주기도 하고 가는 길까지 상세하게 안내해주시기도 하네요. 진해 분들 참 친절합니다.

 

 

 

 

 

 

몇 개의 맛집 중에 제가 선택한 메뉴는 매콤한 찜요리입니다. 진해 바로 옆에 붙어 있는 마산은 예부터 아구찜이 유명한 곳이잖아요. 창원과 통합된 마산의 영향을 받아 진해에서도 맛있는 찜요리를 맛볼 수 있는데요. 마산에 가서 직접 아구찜을 먹지 못하는 아쉬움을 진해에서 풀어보고자 수연찜집을 찾았습니다.

 

 

 

 

 

 

메뉴판을 볼까요~ 다양한 찜메뉴가 있는데 일단 가격이 서울/경기지역에 비해 저렴해서 마음에 듭니다. 많은 메뉴 중에 다양한 해산물을 맛보고 싶어서 ‘섞어찜’ 작은 것을 주문했습니다. 매운맛을 조절할 수 있는데 저희는 ‘안 매운 맛’을 선택했습니다. 참고로 섞어찜은 아구, 오징어, 꽃게와 대구 등 생선살 위주이고 해물찜은 대구 등의 생선살 대신 조개가 들어간다고 하시네요.

 

 

 

 

 

 

주문을 하니 간단하게 밑반찬이 준비되는데요. 양념이 강하지 않고 깔끔하고 담백합니다. 경상도 음식이 원래 이렇게 약간 심심한 맛이었나요?

 

 

 

 

 

 

드디어 나온 섞어찜 (작은 것)입니다. 둘이 먹을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양이 많네요. 여자분들이라면 3인분 정도 될 것 같네요.

 

 

 

 

 

 

해물로는 아구, 오징어, 꽃게, 대구 또는 흰살생선 등이 들어있고, 아삭한 콩나물과 미니리, 대파가 들어 있습니다. 해물도 많고 콩나물도 많은 푸짐한 찜이네요.

 

 

 

 

 

 

안 매운맛으로 주문했더니 누구나 무난히 먹을 수 있는 맛이고요. 양념 맛은 밑반찬처럼 담백하고 깔끔합니다. 그러나 좀 싱겁지 않나 아쉬움이 있어요. 보통 맛 정도로 주문할 걸 그랬나요? 어제 원해루 짬뽕도 그렇고 진해 분들이 원래 이렇게 싱겁게 먹나 싶을 정도로 간이 약간 싱거운데요. 요리하는 직업을 가진 와이프 말로는 나쁘지 않은 맛이라네요. 해물 고유의 감칠맛과 콩나물의 개운한 맛으로 먹는 게 찜 요리인데, 양념이 강하면 양념 맛이지 재료 본연의 맛은 아니랍니다. 아무튼 빨간 양념입니다만 텁텁한 고추장을 넣지 않고 고춧가루와 간장으로 깔끔하게 맛을 낸 게 마음에 들긴 합니다.

 

 

 

 

 

 

 

 

 

 

해물의 질도 좋습니다. 구색만 맞추려고 넣은 것이 아니라 모두 살이 통통한것으로 넣어 입안 가득 씹히는 식감이 참 좋습니다.

 

 

 

 

 

 

 

 

 

 

 

그러나 그 중에는 생물도 있고 냉동도 있었는데요. 아구와 대구 정도가 탱글탱글 부드러운 생물 맛이 납니다. 냉동 생선이나 꽃게는 좀 퍽퍽한 느낌이 없지 않네요. 산지가 아니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니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에요. 관광객들은 이것 저것 맛볼 수 있는 섞어찜이나 해물찜을 주문하는데 진해 분들은 아구찜을 주로 주문하더라고요. 진해 사람들은 아시는 거죠 생물이 더 맛있다는 것을!

 

 

 

 

 

 

모든 찜 요리에는 공기밥이 별도입니다. 찜의 양이 많아 다 못 먹어도 또 흰 쌀밥에 비벼 먹은 맛을 포기할 수 없죠. 양념국물과 콩나물의 밥 위에 올려 쓱쓱 비벼먹는 맛도 아주 별미입니다.

 

 

 

 

 

 

경화역에서 내려와 경화시장을 지나면 오래된 철길이 하나 나오는데, 기차가 안 다니는지 풀만 무성하게 자란 기찻길도 있네요. 이 길을 따라 폭신폭신 걸어가 큰길을 만나면 진해 해양공원으로 가는 버스를 타야겠습니다. 다음 글은 진해 해양공원 솔라타워 풍경을 보여드리도록 할게요.

 

 

진해여행코스 12편 계속... (연재중)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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