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60 호찌민 - 식민지와 전쟁, 베트남 역사의 중심 '통일궁'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호찌민에는 프랑스풍 건물들이 많습니다. 동양의 파리라고도 부리는 호찌민에는 프랑스 점령시절 사이공(Sai Gon)으로 불리며 수도역할을 담당했었죠. 그 영향으로 노트르담 대성당, 중앙우체국, 인민위원회 청사 등 아름다운 프랑스식 건축물들이 참 많습니다. 잔혹하리만큼 적나라하게 전쟁의 참상을 고발하는 전쟁박물관, 베트남 미술의 저력을 한눈에 볼 수 있는 호찌민 미술관 등 빼놓을 수 없는 구경거리죠. 그 중에서도 베트남의 프랑스 식민지 시절과 남북전쟁의 중심에 서 있었던 건물은 바로 지금 가 보실 '통일궁'입니다. 조금 자세한 이야기는 아래에서 좀 더 해볼까요~

 

제가 묵고 있는 '란란1'호텔에선 통일궁까지 걸어서 3분 정도 걸리는 거리에 있어요. 호텔만 잘 선택해도 호찌민 여행은 걷거나, 가끔 택시타며 편안하게 여행할 수 있습니다.







통일궁 정확한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확인해 보세요. 근처에 노트르담 대성당도 있고 중앙우체국도 있고 등등 볼 거리가 많습니다.






 

동일궁 앞 마당에는 판타지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기괴한 나무들도 참 많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무섭게 클 수 있는 나무가 있을까요!






 

통일궁은 입장료가 있어요. 이곳에서 매표를 먼저 하고 들어가셔야 합니다.






 



 

입장료는 어른 3만동(1,500원), 어린이 5천동(250원) 이 있답니다.






 

통일궁 정원에서 바라본 건물 모습입니다. 보기엔 작아 보이지만 뒤편으로 한 줄 이어져 있어 T자 모양을 하고 있어요. 정원의 모습과 합쳐지면 하늘에서 본 전체적인 모습은 '모든 일이 상서롭고 운이 좋다'는 뜻의 吉(길할 길)자 모양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건물은 베트남에 세워진 최초의 프랑스식 건물인데요. 1868년 프랑스 식민시대에 건축되었는데, 1954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하면서 '통일궁'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1954년 통일이 되자 대한민국의 역사와 똑같이 베트남 남북에는 서로 다른 정권이 들어서게 되는데, 통일궁은 남베트남의 대통령궁으로 사용하게 됩니다. 결국 1975년 4월, 북베트남의 탱크가 돌진해 들어오면서 남북전쟁은 종식되고 통일이 되면서 베트남 역사에 길이 남을 장소가 됩니다. 저 탱크들이 당시에 돌진해온 탱크들인데, 정원 한켠에 전시하고 있습니다.






 



 



 

건물 1, 2층에는 대회의장, 각료회의실, 대사접견실, 연회장, 대통령집무실 등 공적인 공간들이 있고요. 2, 3층에는 침실, 서재, 게임룸, 영화관 등이 있는데, 화려하고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탄성이 나올 거에요.





 



 

대통령이 타던 차도 전시되어 있고, 전쟁 시절 사격훈련하던 곳도 건물 안에 있군요.








 

 

건물 4층에는 전용헬기장이 있는데 이곳에서 연결된 통로를 따라 내려가면 지하 벙커에 닿습니다.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꼈는진 모르겠지만, 전 통일궁이 굉장히 아름답게 다가왔어요. 조금 자세히 보면 곳곳에 걸려 있는 그림들과 소품들에선 한 나라의 수장이 머물던 곳이라 그런지 기품이 흐릅니다.






 

조금 올라오니 참 아름다운 풍경이 한눈에 들어오네요. 앞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 걸어가면 오른 편으로 노트르담대성당과 중앙우체국이 있으니 걸어서 함께 돌아보세요. 가는 길이 모두 공원이라 숲 그늘 사이로 시원하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전쟁 상황판과 집무실 등을 둘러보니 미안하기도 하고 마음이 좀 불편합니다. 이렇게 동족을 서로 죽이는 전쟁에 한국도 참전했으니 말입니다. 당시 미국은 병력이 모자라 주한미군까지 철수하려고 한국 정부를 협박하자, 북한의 위협이 무서웠던 박정히 대통령은 어쩔 수 없는 파병이란 정치적인 선택을 하게 됩니다. 피치 못할 사정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전쟁의 가해자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일본에 끈질기게 사과하고 배상하라고 말하고 있지만, 우리들 마음 속에도 베트남인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을까 생각하니 미안한 생각이 드네요.






 



 

아무튼, 베트남 통일궁은 한국의 역사와 똑 닮아 있었습니다. 식민지와 남북전쟁, 그 아픔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곳인데요. 역사를 조금 알고 사연을 조금이라도 듣고 가신다면 더 멋진 관람이 될 거에요. 호찌민 여행에서 꼭 한번 들러보세요.


베트남여행코스 61편 '노트르담성당'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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