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HUE)를 여행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지만 씨티투어 상품으로 여행하는 게 가장 저렴하고 빠르게 구경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동경로를 최적화 하고 짧은 일정에 많은 곳을 둘러보기 위해서 시티투어와 직접 찾아가는 두 가지 방법을 병행했는데요. 이게 가능했던 이유는 여행자카페인 '만다린카페(Mandarin Cafe)'에서 판매하는 투어 상품 중에 '반일투어(Half day Tour)'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오후 일정으로 있는 티엔무 사원과 왕궁을 미리 다녀왔기 때문에 이렇게 하기로 결정! 혹시 티엔무 사원과 왕궁 글이 보고 싶다면 이전 글들을 참고하세요.
저녁도 먹을 겸 투어 예약도 할 겸, 만다린카페를 찾아 갑니다. 체리시호텔 앞은 옷과 신발을 파는 가게들이 참 많네요. 그런데 사고 싶은 신발과 옷은 없군요. ㅎㅎㅎ
사실 만다린카페 찾느라 이 동네를 여러바퀴 돌았어요. 베트남여행관련 책자를 하나 사서 그걸 보고 찾아가려고 하는데, 지도가 실제와 다르더라고요. 그래서 찾아가는 방법을 여러 각도로 알려드릴게요.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은 '임페리얼 호텔' 앞 사거리 코너에 서 있어요. 대각선으로 보이는 '알레즈 부(ALLEZ BOO)'는 여행자들에게 꽤나 유명한 카페인데 보통 함께 이동할 때 저곳에서 많이들 모이는 곳이에요. 위치 확인하시고요, 여기서 바로 뒤로 돌아서 가면 됩니다.
뒤로 돌아 캐논 대리점이 보이면 이 골목이 맞습니다. 임페리얼 호텔 코너를 돌아 100미터 정도만 들어가면 됩니다.
그렇게 바로 옆에 놔두고 한시간을 헤매다 찾은 만다린 카페! 2층도 자리가 있나 보네요. 분위기 좋은데요? 에어컨은 당연히 없음!
구글지도 첨부하니 찾아가실 분들은 확인해보시고요~
제법 저녁이 깊은 시간인데도 여행자들이 바글바글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군요. 벽에 사진도 많이 걸려 있고 카페 분위기 좋~습니다. 트립어드바이저에서 후에 음식점 205개 중 11위를 먹었다죠.
밥 먹기 전에 먼저 투어상품부터 사보겠습니다. 이곳에서 살 수 있는 투어 상품은 여러 개가 있는데, 보트트립(Boat Trip), 후에 시티투어(Hue City Tour), DMZ투어가 있어요. 제가 선택한 건 후에 시티투어인데, 원래는 전일상품이지만 왕궁과 티엔무사원이 빠진 반일투어로 예약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했던 여행코스를 그대로 따라 오신 분이라면 이미 황제릉 티켓이 있을 거에요. 어디서 샀게요? 네네, 왕궁 갔을 때 4site Route란 표를 구매하셨을 겁니다. 이미 표가 있는 경우에는 투어비에서 입장료를 빼고 받더라고요. 이래저래 상황에 따라 가격을 넣고 뺄 수 있어 참 좋네요.
먼저, 반일투어 일정은 호텔까지 픽업 → 민망 황제릉 → 카이딘 황제릉 → 무술쇼를 관람(옵션) → 시골의 어느 이름 모를 상점에서 쇼핑 → 뜨득황제릉 이렇게 돌아보는 코스에요. 투어 가격은 입장료는 빼고 $10달러(23만~24만동 정도)입니다. 만약 황제릉 입장권이 없다면 입장료 30만동(15,000원) 별도로 지불해야 되고, 무술쇼를 관람하려면 $2달러(USD)를 더 지불해야 합니다. $2달러는 베트남 돈으로 5만동(2,500원) 정도랍니다.
만약, 일일투어를 모두 돌아보려면 왕궁투어와 티엔무사원, 그리고 보트투어가 포함되는데, 왕궁의 경우 제대로 돌아보려면 3시간 이상이 걸리고, 조금 자세히 보시고 싶어도 감상할 새도 없이 후딱 돌아버리기 때문에 별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황제릉 세 곳은 거리가 멀어 개인적으로 모두 돌아보기 힘들기 때문에 반일투어로 황제릉 세 곳만 돌아보는 코스가 일정 짜기에 딱 적당합니다. 그리고 점심은 포함해도 되고 안해도 되는데, 포함하려면 $1만 더 지불하면 됩니다.
예약한 영수증을 받았으니 이제 밥을 먹어 볼까요~
원래 투어상품은 신투어리스트(신카페)가 더 유명하지만 밥도 먹고 하려고 일부러 만다린으로 왔어요. 자, 먼저 베트남음식 중에서 어딜 가나 맛있게 먹었던 '반 코아이(Banh Khoai)'를 하나 주문하고요. 가격은 3만동(1,500원)입니다.
후에에서 먹어야 가장 맛있는 쌀국수 '분 보 후에(Bun Bo Hue)'를 하나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35,000동(1,800원)입니다.
분보후에! 제가 베트남에서 먹었던 쌀국수 중에서 분보후에가 가장 맛있더라고요. 여러 종류를 매일 한두 그릇씩 먹었지만 '분보후에'가 가장 맛있습니다.
진한 육수에 소고기를 넣은 쌀국수인데 한국인의 입맛에도 딱 맞아요. 적당히 맵고 짜고 그리고 고수도 적게 들어 있습니다. 베트남음식이 어딜 가나 엄청 짠 음식이 많은데 이건 비교적 짜지않아 맘에 듭니다. 강추~!
이게 반 코아이에요. 독특하게 생겼죠? 전 처음 봤을 때 햄버거 같은 건줄 알았다는 ㅎㅎㅎ
바삭한 껍질을 열어보니 해물과 야채가 가득 들어 있어요. 근데 해물이 바닥에 깔려 있어 보이질 않네요.ㅎㅎㅎ 접시에 함께 올려준 야채를 곁들이면 더 맛있습니다. 껍질은 쌀이나 곡물로 만든 반죽을 튀긴 것 같네요. 식감이 굉장히 바삭합니다.
그리고 과일쥬스는 먹는 족족 돈버는 거라는 말을 듣고 주문한 망고주스. 2만동(1천원). 걸죽~한게 정말 진하고 맛있습니다. 후에의 음식점 가격은 다른 도시보다 비교적 저렴한 편이에요. 2~3만동짜리 음식이 대부분인데 다른 도시로 넘어가면 4~5만동짜리 음식이 주를 이룹니다. 무려 10만동(5천원)이 넘는 음식도 메뉴판에서 심심찮게 만나게 될 거에요.
그런데 밥을 먹다 보니 담벼락에 어느 사진작가의 사진과 엽서가 꽃혀 있더라고요. 엽서는 1만동(500원)에 팔고 있던데, 사진들이 하나같이 보통 사진들이 아니었어요. 누군가 느낌 충만한 사진작가가 담은 모양입니다. 직원에게 이 사진들 누가 찍었냐고 물어보니, 아니 글쎄 만다린카페 사장님이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인데 그분이 다 찍었다고 하시네요. 어디 계시냐고 물어보니 아까 들어올 때 입구에 구부정하게 앉아계시던 그분이라고 하십니다. 어허~
이분이 멋진 사진들을 찍으신 '쿠 아저씨(Mr. Cu)'입니다. 사진 멋있다고 말씀 드리니 한 장을 선물로 주시네요. 카페 벽에 사진들이 많이 걸려 있는데 가셨다면 사진도 한번 주욱 훑어보고 오세요. 하나같이 멋진 사진들 밖에 없어요!
후에 시티투어 예약하러 갔다가 밥까지 먹었는데, 생각보다 음식도 아주 맛있는 곳이었어요. 쿠 아저씨의 멋진 사진들도 감상 할 수 있고 어느 여행자카페 보다 더 재미난 곳이라 생각합니다. 술마시고 흥청망청 떠드는 카페보다 이곳이 훨씬 나아요! 혹시 명함이 필요하신분은 위 사진을 보시고 연락처나 웹사이트 주소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여행팁
- 후에여행은 왕궁과 황제릉 3곳을 함께 관람할 수 있는 4site Route 관람권을 구매하시는 게 저렴합니다.
- 왕궁(Citadel)은 돌아보는데 3시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에 시티투어는 황제릉 3곳만 가는 반일투어가 좋습니다.
10편 '민망 황제릉'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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