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15 후에 - 재래시장과 대형마트 구경 '동바시장과 꿉마트'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해외여행 하면서 그 나라의 재래시장이나 대형마트 구경하는 것도 참 재미납니다. 오늘은 후에에 있는 재래시장인 동바시장(Cho Dong Ba)와 꿉마트(Co.op Mart)로 구경 가볼게요. 관광지는 아니지만 이런 곳을 구경해보면 현지인의 생활을 조금이나마 옅볼 수 있는 재미난 여행지죠. 요즘의 한국 재래시장은 바가지가 거의 없어졌지만, 예전엔 왕창왕창 깎아야하는 그런 곳이었죠. 물론 지금도 에누리가 있는 곳이지만 그게 또한 사람 사는 맛이 아닐까요? 마찬가지로 베트남의 재래시장은 한국의 80년대 정도의 시장으로 보시면 되요. 오늘 대형마트와 함께 보여드리는 이유는 바로 옆에 있기도 하고, 어느 곳에서 쇼핑을 할지 선택에 참고가 되시길 바라는 마음에섭니다. 가격흥정 자신있다면 재래시장이 좀 더 저렴하고요, 흥정하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싶다면 꿉마트를 추천합니다. 그래도 어마어마하게 저렴한 가격을 보시게 될 겁니다.


여러분이 어느 호텔에 묵을지 모르겠지만, 후에는 그리 큰 도시가 아니라서 어디에 묵으시든 그리 멀지 않을 거에요. 제가 묵었던 체리시호텔에서는 걸어서 20분 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가는 길은 체리시호텔에서 흐엉강(Perfume River) 쪽으로 걸어 올라오면 위 사진의 다리를 만나게 될 거에요. 전에 보셨던 후에 야시장이 이 다리 아래에서 열립니다. 다리 이름은 쯔엉띠엔 다리(Cau Truong Tien) 입니다.







으엉강, 서울의 한강과는 또 다른 느낌이 드네요. 이곳에서 개인적으로 배를 빌려 투어도 나갈 수 있고, 강 옆으로 난 산책로를 따라 걸어보는 것도 참 좋더라고요.







쯔엉띠엔 다리는 오토바이와 사람만 통행할 수 있는 다리에요. 다리 위를 오토바이가 완전히 채우고 있는 재미난 풍경입니다. 베트남 길을 다니다 보면 첫인상이 무질서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요. 조금 지내다보면 얼마나 질서있고 양보하며 다니는 지 알 수 있어요. 심지어 왕복 8차로 도로에서 길을 건너면 모세의 기적처럼 사람을 피해 안전하게 다니는 걸 느끼시게 될 거에요. 그런데 오토바이는 급정거 하기 힘들기 때문에 절대 뛰시면 안되요. 걸어가면 알아서 다들 피해갑니다.







쯔엉띠엔 다리를 건너면 바로 왼편에 꿉마트(Co.op Mart)가 있습니다. 우리나라 홈플러스나 이마트 같은 전국에 매장이 있는 대형마트인데요. 여러 도시의 꿉마트를 가 봤지만 후에가 가장 저렴하고 상품도 다양한 것 같더라고요. 호치민의 꿉마트는 물건도 별로 없고 가격도 여기보다 비쌌어요. 혹시 지인들 선물이나 식재료 사실 분들은 후에 꿉마트를 강력 추천드립니다.







지도에서 위치 확인하시고요.







캬, 베트남에서 물건 살 때, 물건 깍는 문제 때문에 언제나 약간의 스트레스였는데, 여기 들어오니 천국에 들어온 것 같네요. 이곳에 오시면 그간 내가 얼마나 비싸게 물건을 샀었나 느끼시게 될 거에요. 보통 동네 슈퍼에서 생수 한병에 1만동(500원)에 파는데, 여기선 3천~4천동(150원~200원) 정도에 살 수 있더라고요. 워낙에 더운 나라다 보니 호텔에서 주는 2병의 생수론 감당이 안되니 마트 온 김에 왕창왕창 사두시는 게 좋습니다.







처음 후에(HUE) 공항에 내렸을 때, 동네 구멍가게에서 후다(Fuda) 캔맥주 한 캔에 600원 하길래 정말 기뻐했던 생각이 나네요. 꿉마트에선 한국돈 400원 정도 하는군요. 후다맥주는 후에에서만 파는 맥주인데 맛이 괜찮습니다. 한국에선 비싸서 손떨리는 맥주인 산미구엘도 여기선 600원 정도밖에 안합니다. 맥주 좋아하는 분들에게 베트남은 천국이에요!







촛점 어디갔니? 아무튼 베트남은 커피 강국이라고 하지만 이상하게 대형마트에도 블랙커피를 팔지 않더라고요. 이 커피도 분명 겉면에 'Black'이라고 되어 있지만 설탕이 들어 있어요. 그것도 듬뿍~







이건 정말 강력추천하는 과일과자에요. vinamit이 상표 같은데, 여러 열대과일로 만든 과자에요. 가격은 30,000동~47,000동(1,500원~2,350원) 정도인데 맛이 기가 막힙니다. 한국에 지인들 선물로도 굉장히 좋을 것 같더라고요. 망고나 두리안 같은 열대과일을 말린 것도 완전 착한 가격에 있으니 선물로 참 좋습니다. 특히, 망고 말린 건 최고에요!







여성분들은 이런 것도 선물로 많이 사가더라고요. 마카로니, 파스타, 쌀로 만든 면 같은 것들도 5백원~1천원 정도로 살 수 있네요.







마트에서 한국 제품도 심심찮게 볼 수 있어 반갑네요. 그런데 컵라면 가격이 500원이 채 안하는데, 맛은 베트남 게 훨씬 더 저렴하고 맛있어요. 내용물도 푸짐하고 포크까지 들어 있어 먹기도 편하더라고요. 한국에서도 좀 그렇게 팔았으면 좋겠네요.







캬~ 호텔에서 과일 밤에 까먹는 재미도 좋~습니다. 베트남에도 과일이 제철이 있어 계절따라 가격이 천차만별이더라고요. 보통의 제철과일은 kg당 1천원 정도면 맛나게 드실 수 있어요. 제철이 아니라 조금 비싼 것들은 2~3천원 정도 합니다.







커피 생산국 답게 커피도 저렴합니다. 원두 한봉지 3천~5천원 정도 해요. 베트남 프렌차이즈 커피전문점인 트렁응우엔(Trung Nguyen) 원두도 있네요. 한국에서 유명한 베트남 G7커피도 2,500원 정도면 살 수 있습니다.






이제 재래시장으로 가볼게요. 동바시장(Cho Dong Ba)은 꿉마트와 버스터미널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습니다.







위치는 지도에서 확인하시고요.







지나가는 동안 계속된 호객행위로 조금 피곤하긴 합니다만, 구경하는 재미는 마트보다 재래시장이 훨씬 좋네요.







커피가 재래시장이 조금 더 저렴하긴 하더라고요. 그런데 커피는 신선도가 생명인데 로스팅까지 끝난 원두에 유통기한이 별도로 붙어있질 않아서 사기엔 조금 꺼려지긴 하네요.







베트남 전통모자인 논(NON)을 사면서 작은 논도 하나 샀어요. 그냥 인테리어 소품인데, 가격은 $2달러 정도 줬습니다. 처음엔 $5달러를 부르니 팍팍 깍으세요!








베트남 사람들은 이런걸 사서 먹고 사나 봅니다. 처음보는 상품과 음식들이 대부분이라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네요.








근데 가격표가 안붙어 있어 협상하는 게 참 스트레스네요. 여기서 뭘 살까 고민하고 있는데 주인장이 망고스틴 하나를 까서 먹어보라고 건네줍니다. 망고스틴 가격을 물어봤는데 너무 비싼 것 같아 그냥 가려고 하니 먹어보라고 줬던 망고스틴을 뺏어 갑니다. 누가 달랬나? ㅎㅎㅎㅎ 그래서 망고라도 살려고 했다가 그냥 다른 곳에서 샀어요. 다음부턴 재래시장에서 먹어보라고 주는 건 안 받아야겠어요. 안 사면 인상 쓰고 줬던거 뺏어가요!







한국에선 비싸서 자주 사먹기 좀 그랬던 말린 해산물도 정말 저렴하더라고요. 육포는 한국으로 가지고 갈 수 없지만 건어물은 가능하다는 것!







그렇게 시장구경이 끝나도 다시 돌아오는 길. 베트남 길거리에서는 자전거나 오토바이 수리하는 곳도 자주 있어요. 수리하고 돈 내는 것 보니 펑크 때우거나 간단한 수리는 1-2천원이면 해주는 것 같네요.







오토바이가 많다보니 기름도 길거리에서 팔아요. ㅎㅎㅎ 베트남은 산유국이라서 그런지 1리터에 주유소는 15,000동(750원)정도 하던데, 길거리에선 2만동(1천원)에 파네요. 그래도 한국보단 많이 저렴한 편이군요.







베트남 재래시장과 마트에서 사온 각종 일용할 양식들. 맥주 12캔에 이것저것 다 해서 한국 돈으로 1만원 조금 넘게 준 것 같네요. 한국에선 캔맥주 몇 개만 사도 만원이 넘죠. 베트남 물가가 한국에 비하면 싸긴 정말 쌉니다. 베트남 현지인들은 뭘 사고 뭘 먹는지 살짝 옅보고 싶다면 재래시장과 마트로 가보세요. 저렴하게 필요한 물건도 살 수 있고, 구경도 제대로하고 참 즐거운 곳입니다. 특히, 한국에 가지고 갈 간단한 선물은 꿉마트, 강력추천합니다.


16편 '프엉남 여행자카페'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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