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에(HUE: 훼)에서 맛있는 음식을 참 많이 먹었습니다만, 푸엉남 카페도 맛집으로 소개하고 싶을 정도로 참 괜찮은 식당이었어요. 특히 푸근한 아주머니의 미소도 기분 좋았고 음식 맛도 만족스러운 곳입니다. 이곳은 Cafe라 붙은 것 보니 아마도 여행자 카페인것 같은데요, 이곳에서 만다린 카페처럼 오토바이 투어같은 투어상품 예약도 할 수 있는 곳이에요. 길거리에서 호객행위에 잡혀 투어 떠나는 것보다 이런 곳에서 예약하시면 믿고 다녀올 수가 있죠. 제가 묵었던 체리시호텔에서 가깝기 때문에 저녁에 여행자거리 구경삼아 나오면서 저녁도 먹고 산책도하고 좋~습니다.
베트남에서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식당도 많이 가봤습니다만, 가격대비 만족도는 로컬식당들이 더 좋더라고요. 식당은 메뉴판에 가격이 표시되어 있으니 흥정할 필요도 없고요.
정확한 위치는 위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제가 묵고 있는 체리시호텔에서는 걸어서 5분도 안걸립니다.
오토바이 탄 아저씨들이 한꺼번에 훅~ 다빠지고 손님은 우리밖에 없네요.
뭘 먹을까? 메뉴판에 사진이 있어 고르기 훨씬 수월하네요. 후에에선 보이는 족족 '분보후에(Bun bo Hue)' 쌀국수는 무조건 먹어봐야해요! 분보후에는 후에에만 있는 쌀국수인데요. 14일간 매일 쌀국수를 먹었지만 후에의 것이 제일 맛있어요. 가격은 3만동(1,500원)입니다.
그리고 밥도 하나 시켜봅니다. 치킨볶음밥인데 가격은 4만동(2천원)이네요. 양이 많겠어요.
두 명이 가더라도 메뉴는 항상 3개씩 시켜주는 게 와이프에게 혼나지 않는 길이겠죠? 좋은 남편 되겠다고 약속했는데, 식당에서 두 개만 주문하는 게 말이되??? ㅎㅎㅎ 그래서 튀긴 스프링롤도 하나 주문합니다. 가격은 3만동(1,500원)입니다.
후에 라이더스(Hue Riders) 예약을 여기서 할 수 있나 봐요. 트립어드바이저(Tripadvisor) 별 다섯개를 받았네요. 만점이에요! 시티투어를 보통은 버스타고 떠나는 경우가 많은데 오토바이 투어도 많이들 하거든요. 기사님이 태우고 데려다 주는데도 가격은 15만동(7,500원) 정도 합니다. 정말 싸죠? 덥지 않냐고요? 오토바이는 달리는 순간 온도가 몇 도든지 덥지 않답니다~
푸엉남카페는 트립어드바이저 별이 네 개 반이네요. 후에 전체 식당 중에 18위를 했다고해요. 참고로 전에 보셨던 만다린 카페는 11위 입니다. 이 랭킹은 모두 외국인이 별점을 준 거랍니다.
먼저 나온 분보후에 쌀국수. 역시 후에의 쌀국수는 생김새부터가 남다릅니다. 고수나 다른 야채는 알아서 조절해서 먹을 수 있네요. 국수 양도 어마어마하게 많아요!
분보후에 맛은 조금 매콤한 맛이에요. 고수가 그리 많이 들어있지 않아 고수 싫어하는 사람도 도전해볼만 합니다. 맛은? 엄치 척~
고추 소스가 있길래 무슨 맛인가 싶어 조금 넣어 봅니다. 근데.... 근데....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고추 같애요! 고추 하나 씹어 먹고 깜놀하고 있는데, 주인 아주머니가 깔깔깔 웃으면서 뭔가 주섬주섬 가져다 주십니다. ㅎㅎㅎ
이걸 넣어 먹으면 좀 나을 거라네요. 이건 뭘까... 설마 더 맵진 않겠지?
이 양념은 제 입맛에 딱 맞네요. 한국인이라면 더 좋아라할 약간 매콤한 양념입니다. 안 넣어도 맛있지만 넣으면 더 맛이 풍부해지고 맛나게 되지요~
그리고 나온 닭고기 볶음밥. 이것도 맛이 아주 괜찮았어요. 양파를 태우듯 볶아서 풍미가 좋네요. 불맛이라고 해야하나요, 그런게 조금 있습니다. 닭고기도 부들하니 목넘김이 좋~습니다.
두둥! 그리고 마지막으로 튀긴 스프링롤이 나옵니다.
크기는 작은 바나나 크기네요. 고기와 채소가 들어 있고 얇은 라이스 페이퍼 튀김옷을 입고 있는데, 이게 맛이 기가 막힙니다. 와이프는 자기 인생 최고의 스프링롤이라 그럽니다. 한국에서 먹은 건 다 가짜였다나 뭐래나. 식감도 바삭하면서 쫄깃한데 라이스페이퍼가 얇아서 가볍게 먹을 수 있어요. 독특합니다. 이거 도전해보세요.
스프링롤은 달콤한 땅콩 소스에 찍어 먹으면 더 맛나요~ 근데 땅콩소스는 얼마 전 글에서 보셨던 식당 '꽌한'의 소스가 제일 맛있었네요.
아주머니가 방긋 웃으시면서 바나나도 먹어 보라며 두 개 갖다 주십니다. 베트남에서 후식 주는 식당은 여기가 첨이었어요. 음식 맛도 맛이지만 방긋 웃는 아주머니 때문에 더 기분 좋게 식사했던 곳입니다. 푸엉남 카페, 만족도 최고에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만난 한국식당 Seoul Restaurant. 한국인 단체 관광객들이 많이 들어오네요. 바로 옆 K-Mart는 편의점인데 한국 물건들만 팔더라고요. 한국 온 줄 알았다는 ㅎㅎㅎ
아무튼, 후에여행에서 푸엉남카페 꼭 들러보세요. 베트남 식당에서 주인장이 웃는 얼굴을 하고 있는 경우는 잘 없는데, 아주머니 덕분에 기분 좋게 밥 먹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그랬나 싶어 검색해보니 다들 주인장 칭찬을 많이 하네요. 추천합니다.
17편 '호이안으로 이동, 그리고 실크빌리지 호텔 투숙하기' 계속... (연재중)
✔ 댓글이 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