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17 호이안 - 슬리핑버스로 호이안 이동 & 실크빌리지 리조트 숙박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3박4일간의 후에(HUE: 훼)여행을 마치고 이제 호이안(Hoi An)으로 이동합니다. 후에여행은 해도 후회, 안해도 후회란 말이 있어요. 베트남의 고도였던 도시라 볼거리도 다양하고 음식도 맛있는 곳이지만, 볼 거리가 왕궁, 황제릉, 사찰 몇 곳 밖에 없기 때문에 그런 것 같네요. 하지만 개인적으로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도시라 생각이 들어요. 아무튼 후에는 지나는 길에 있다면 꼭 들러 하루이틀 정도라도 꼭 머물러 보시길 바랍니다. 이제 베트남여행의 두 번째 도시인 호이안으로 이동해 볼게요. 호이안은 다낭 남쪽 30km 떨어진 부글라강 어귀의 남중국해 연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동은 위 사진의 슬리핑버스로 했어요. 후에 신투어리스트(Shinh Tourist)에서 예약했는데, 호텔까지 픽업은 오지 않네요. 체리시호텔에서 택시타면 2만동(1천원) 정도면 올 수 있기 때문에 괜찮습니다. 슬리핑버스 예약하는 방법과 신투어리스트 위치는 이전 글을 참고하세요. → 베트남여행 #3 후에 - 신투어리스트 슬리핑버스로 도시간 이동을 편안하게 하자.







후에에서 호이안까지는 130km 떨어져 있고요, 버스로 4시간이 소요됩니다. 한국에선 1시간 20분이면 이동할 수 있는 거리지만 베트남은 고속도로가 그렇게 발달하지 않아 버스가 느리게 달립니다. 호이안까지는 하이반(Hai Van) 휴게소에 딱 한번 세워주는데 여기서 간단한 요기도 하고 화장실도 이용할 수 있어요.







하이반 휴게소에서 내려다 보면 멀리 남중국해 바다가 보이네요. 저기 바닷가 도시가 한국인 여행객이 많은 '다낭(Da Nang)'이란 도시입니다.







다낭에서 유명한 용다리에서 버스를 한번 세우는데, 저는 여기서 30분 정도 더 내려간 호이안까지 내려갑니다.







그렇게 호이안 신투어리스트 앞에서 내려 실크빌리지 리조트까지 택시 타고 와야해요. 걸어서 오더라도 10분이면 올 수 있기 때문에 편한 방법으로 오시면 됩니다.







정확한 위치는 구글지도에서 확인하세요.







오호~ 역시 조금 비싼 호텔이라고 생김새가 남다릅니다! 열대지방 온 느낌이 나네요. 객실까지 카트로 태워주고 체크아웃 할 때도 리셉션까지 데려다 줍니다. 서비스도 좋네요.







웰컴드링크 한잔 얻어 마시고 객실로 가볼까요~ 참고로 전 실크빌리지 숙박비로 2인 조식 포함해서 6만원 지불했어요. 호텔 최저가 검색하면 아마 다들 이정도 할 거에요. 베트남 물가에 비하면 6만원도 비싼 호텔이지만, 제대로 대접 받는 느낌 받고 가게 될 겁니다.







방은 1층과 2층밖에 없습니다. 1층은 큰 창문이 길을 보고 있어서 밤에 커튼을 쳐야하는 불편함도 있고, 층간소음도 조금 걱정되어 2층으로 예약했습니다.







후에 체리시호텔도 그리 나쁜 편은 아니였지만, 비교하면 여긴 천국이네요. 제대로 해외 리조트 온 느낌 팍팍 납니다. 생긴지 그리 오래되지 않아 시설도 다 깨끗하고 깔끔합니다.







실크빌리지가 좋은 게, 담배 피는 사람들은 발코니가 있어 참 좋더라고요. 빨래 말리기도 최고죠. 날이 더워 햇빛에 1-2시간이면 완전 바삭바삭하게 말라버립니다. 그런데 주의해야할 게 신발은 직사광선에 내 놓으면 안되겠더라고요. 얼마나 뜨거운지 신발의 고무가 들고 일어나더라고요. 신발은 그늘에서 말리세요! 아가리 벌리고 있는 신발을 신고 싶지 않다면~







방도 큼직해서 답답한 느낌이 없고, 특히! TV는 KBS월드 채널이 있어요! 베트남에서 14박 하면서 한국채널 있는 곳은 여기가 처음이었네요. 잠 안올 때 멍때리지 않아도 되요~








금고나 바스가운 같은 이런저런 유틸리티들도 다 있고요, 비가 올 걸 대비해서 큰 우산도 두 개 준비되어 있네요. 근데 전 운이 좋았는지 14일간 한번도 비가 오지 않았어요. 우기에 가시면 매일 비가 오니 필요하긴 하겠네요.







그리고 커피와 각종 차들, 생수도 두 병 준비되어 있어요. 정말 맘에 드는 건 '블랙커피'가 있다는 것! 제가 커피를 정말 좋아하는데, 커피나무가 자라는 베트남에서 아이러니하게도 커피를 많이 마시지 않았어요. 대부분 '블랙'이라고 파는 커피들에 설탕이 들어 있거든요. 커피 다 마시고 더 가져다 달라고 하면 직원이 몇 개씩 가져다 주더라고요. 팁으로 1만동(500원) 드리면 입이 귀에 걸려 돌아가는 모습을 보시게 될 거에요.







화장실 도기들이나 수전이 다들 고급자재로 되어 있네요. 근데 화장실이 통 유리로 되어 있어요. 혹시 바깥에서 안보이나 싶어 나가서 보니 안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ㅎㅎㅎ 블라인드 내리고 샤워하세요!








베트남은 좋은 게 어메니티들이 풀 옵션으로 다 있어요. 치약 칫솔은 2만원짜리 호텔에 가도 있더라고요.







매일 매일 다른 과일로 빵빵하게 채워주는 웰컴과일도 만족스럽네요. 이건 이름이 뭔지 모르겠지만 사과맛이 나더라고요.







수줍은 듯 세련된 듯한 연꽃을 지나 동네구경 한번 나가 볼까요~







캬~ 수영장도 멋진게 하나 있네요. 입구는 얕고 뒤로 갈 수록 깊은데, 제일 깊은 곳 수심이 170cm 정도 되네요. 수영하고 놀기 딱 좋~습니다. 그리고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이 아침 조식당입니다.







실크빌리지가 좋은 게 오토바이를 여기서 빌려준다는 거에요. 물론 여기서 돈을 받고 빌려주는 건 아니고요, 요청하면 다른 곳에서 이곳으로 가져다 놓습니다. 가격은 하루 24시간에 10만동~15만동(5,000원~7,500원)정도 합니다. 택시 타고 다니기 귀찮은 분들은 오토바이 빌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에요. 여기서 다낭 마블마운틴까지 20km 정도 되는데, 오토바이 타고 가면 편해요. 좌회전, 우회전 하나 없고 직진만 20km 하면 되거든요.







간단하게 도심에 밥먹으로 나가거나 호이안 올드타운 구경갈 때는 자전거를 빌려 가셔도 편해요. 자전거는 리조트에서 무료로 빌려주는데 올드타운까지 자전거로 10분 정도 걸리니 힘들지 않아요. 자전거에는 잠금장치가 있어 잊어버릴 일도 없어요. 혹시나 잊어버리면 $100달러를 물어줘야 합니다.







밤에 숙소 앞에 있던 도마뱀. 어찌나 귀엽던지 한참 쳐다봤어요. 얘는 주변 색에 맞춰 색깔이 변하더라고요. 숙소 안에는 없으니 걱정 마세요!








실크빌리지 리조트의 밤은 이런 모습을 하고 있어요. '호이안(Hoi An)'이 등이란 뜻이니 온통 조명은 등으로 달아 뒀네요.








모기도 생각보다 많이 없고 밤에 등을 달아 두어서 어둡지도 않아 선선한 바람에 산책하기도 참 좋더라고요. 14일 있으면서 가격대비 만족도는 실크빌리지가 최고였어요. 물론 더 비싼 호텔에도 묵었습니다만, '가격대비' 만족도는 최고에요! 조식도 품질이 아주 좋은데요, 조식은 다음 시간에 별도의 글로 보여드릴게요. 호이안 정말 아름다운 도시에요. 3박4일간 일정을 찬찬히 보여드릴게요~ 기대해주세요~


18편 '실크빌리지 조식과 리조트 이모저모 디비기'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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