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여행 #19 호이안 - 도시 전체가 노란색 '호이안 구시가지(올드타운)'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베트남 호이안은 15~19세기 동남아시아 무역에서 중요한 지리적 요건을 갖추고 있었습니다. 당시 이곳에는 중국, 일본, 네덜란드, 인도 등에서 온 상인들이 드나들며 오랫동안 머물기 시작했는데, 자연스레 각 나라의 조계지(외국인이 자유로이 거주하며 치외법권을 누리는 지역)가 형성되었어요. 한국에는 대표적인 예로 인천의 개항장이 있죠. 호이안 구시가지(올드타운)에는 당시 외국인의 영향으로 이국적인 건축물들이 많이 지어졌는데, 그 중 많은 건축물이 현재에도 그 아름다운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는 이곳의 문화적, 역사적 가치를 인정하여 마을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습니다.

이곳은 도시 전체가 볼거리지만 그 중에서도 23곳에 달하는 옛건물, 박물관, 회관, 사당 등이 있는데, 이 곳들은 다음 시간에 조금 자세히 말씀드리기로 하고요. 오늘은 올드타운 곳곳을 살살 걸어다녀 볼게요.



호이안의 대부분 호텔에선 모두 자전거를 무료로 빌려주기 때문에 자전거 타고 오시면 편리할 거에요. 앞에 바구니 달린 자전거는 모두 호텔에서 빌려준 겁니다.







캬~ 입구부터 뭔가 느낌이 색다르지 않나요? 온 마을에는 등이 달려 있고 블링블링 예쁜 모습이 기대가 되네요.







그런데 이곳엔 마을 들어가는 입장료가 있어요. 엄밀히 말하면 마을에 있는 유료 관람할 수 있는 곳에 들어갈 수 있는 티켓을 파는 건데요. 그런데 유료 관람지를 들어가지 않더라도 표를 꼭 사야한다고 팔더라고요. 그런데 바로 코 앞에 있는 식당에서 밥만 먹고 갈 사람은 어쩌라고? 재밌는건 동양인만 보면 득달같이 달려와 표를 판다는 거에요. 서양인들은 잡지도 않더라고요. 입장권 가격은 12만동(6천원) 입니다.







일단 매표소의 위치를 알려드릴게요. 보통 택시타고 호이안 올드타운 가자고 하면 꼭 매표소 앞에 내려다 줍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이 곳 말고 표를 사지않고 그냥 들어갈 수 있는 길을 안내해주려고요. 이건 꼼수로 들어가는 방법이 아니고요, 유료 관광지를 들어가지 않으면 길거리는 그냥 걸을 수 있는 거거든요. 아무튼...







표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오른쪽에 끊어갈 수 있는 다섯 개의 표가 있는데, 유료 관람지를 한 곳 들어갈 때마다 하나씩 끊어 갑니다. 다음 번에 유료로 들어갈 수 있는 곳을 여러 곳을 보여드릴테니, 그걸 보시고 어딜 볼 지 선택하시면 되겠습니다. 바깥만 봐선 안이 어떻게 생겼나 알 도리가 없어 정보가 없다면 거의 복불복이 될 수 밖에 없거든요.







다른 길로 들어가면 표를 사지 않고 들어갈 수 있어요. 안에는 온갖 상점들이 늘어서 있는데, 상점만 이용할 사람들은 그냥 들어갈 수 있는 게 맞지 않을까요? 그것도 동양인에게만 득달같이 달려와 유료관광지를 둘러 보려면 표가 필요하단 설명도 없이 무작정 표를 파는 건 조금 자존심 상하더라고요.







위 지도에서 그냥 들어갈 수 있는 위치 확인하세요. 신투어리스트에서 남쪽으로 조금 내려오면 만나게 됩니다. 이곳 말고도 첫 지도에서 보여준 곳 외에 다른 곳에선 표를 팔지 않더라고요. 4일동안 이곳을 돌아다녔는데 표를 샀는지 검사하는 사람도 한번도 못 만났고요. 놀이동산이나 테마파크처럼 테두리가 쳐진 곳이 아니고 그냥 길과 길이 이어진 곳이라 어디서든 마을로 진입할 수 있습니다.







어쨋든 전 유료관람지를 둘러 볼 거기 때문에 표를 사서 정상적(?)으로 마을로 들어왔습니다.







구시가지 건물들은 전부 수 세기 전에 지어진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는데 모두 노란색으로 칠해져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위 사진은 지붕 덮인 일본인 다리에요. 이 개천을 기준으로 왼쪽은 일본인 조계지, 오른쪽은 중국인 조계지입니다.








와~ 정말 예쁘죠? 건물 앞 지붕에 꽃이 만발했어요! 많은 건물들이 이렇게 꽃이 피어 있어 정말 예뻐요~







베트남 강아지들이 대부분 무섭게 생겼는데, 얘는 귀엽게 생겼네요. 베트남엔 사람들이 강아지를 쓰다듬어 주질 않는지 만지려면 슬슬 도망가는 애들이 많아요. 근데 얘는 다가와서 만져 달라며 옆에 앉기도 하네요.







올드타운 가운데로는 투본 강(Thu Bon River)가 흘러가는데, 양쪽으로 노란 건물이 길게 늘어서 있어 참 예뻐요. 밤이되면 등을 밝히는데 야경이 또 기가 막히죠. 야경도 다음에 자세히 보여드릴게요. 매월 음력 14일에는 더 많은 불을 밝히고 강에는 소망을 담은 촛불을 띄우는데 정말 아름답습니다.








어쩜 이렇게 고건물들 예쁘게 관리가 잘 되어 있을까요. 프랑스 식민지 시절이 있어서 그런지 베트남에는 유럽풍 건물들이 많네요. 비어있는 건물은 하나도 없고 모두 상점이나 박물관 등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길 가다 깜짝 놀랬어요. 강아지가 쥐를 물로 할머니에게 가고 있어요! 가만 보니 장난감 쥐를 물로 장난치고 있네요. ㅎㅎㅎㅎ








날도 덥고 시원한 커피한잔 마시고 싶어 '호이안 로스터리'란 카페에서 쉬었다 가야겠어요. 에어컨은 당연히 없어요. 올드타운에서 에어컨 있는 상점은 하나도 없을 거에요. 아.마.도. 그런데 신기하게도 안에만 들어오면 그렇게 덥지 않아요.







편안한 소파도 좋지만 이런 곳에선 바깥 풍경을 보면서 마시는 자리가 최고죠. 햇볕은 머리가 벗겨질 것 같은데 그늘은 시원하다기 보다는 덥지 않네요. 굿~







역시 나름 고급진 카페라고 가격은 쪼매 비싸긴 하네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한잔씩 주문합니다. 가격은 한국돈으로 2천원 조금 넘습니다.







제가 베트남에서 14일 동안 있으면서 가장 맛있었던 커피가 바로 호이안로스터리 커피였어요. 워낙에 달다구리한 커피만 파는 나라다 보니 오랜만에 블랙을 만나서 그런건지, 날이 더워서 그런진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날 마신 아메리카노 맛은 잊을 수가 없네요. 천국에 온 느낌이었어요. ㅎㅎㅎㅎ







오호~ 호이안 구시가지는 무료 와이파이도 길거리에서 터집니다. 물론 속도는 한국과 비교할 바는 아니지만 그럭저럭 되는둥 마는둥 되긴 합니다.







구시가지 동쪽 끝으로 가면 호이안 시장(Cho Hoi An)이 있어요. 시장 구경도 살짝 들어가 볼까요~








역시 시장은 또 먹거리 빼면 뭐 있나요. 올드타운 구경하다가 배고프면 비싼 식당 가지말고 여기서 먹어도 되겠어요.








해외여행에선 그 나라 재래시장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후에 동바시장에서 망고스틴이 kg에 6천원 정도로 조금 비싸던데 여기서도 비싼 거 보니 아직 철은 아닌가 보네요. 망고같은 다른 과일은 kg에 1천원 정도면 살 수 있어요.








시장골목 지나다니다 만났던 수공품 파는 곳에서 샀던 가방! 9만동(4,500원)주고 샀는데, 생각보다 튼튼하고 쓸만하네요. 이거 살 때 돈을 잘 못 줘서 12만동을 줬는데 아주머니가 받자마자 돈을 샥~ 숨기더라고요. ㅡㅡ;; 돈을 잘 못 줬다면서 다시 3만동 뺏어 왔다는 ㅋㅋㅋ


호이안은 미손(My Son) 유적지와 구시가지(올드타운) 말고는 볼 게 그리 많은 도시가 아니에요. 그런데 구시가지 한 곳만으로도 이틀 정도는 돌아봐야 다 둘러볼 수 있을 거에요. 안에는 유료 관람지도 많아 제법 넓은 곳에서 구석구석 볼 거리가 많은 곳입니다. 또한 30분 거리에 다낭이란 도시도 있어 함께 돌아뵈 위한 베이스캠프로 활용하기 참 좋은 도시랍니다.


20편 '20_호이안 거리에서 봐야할 고건축물들'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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