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경주 서킷을 품은 독특한 호텔 '인제 스피디움' | 인제여행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우리나라 최초이자 유일한 오토 테마파크가 인제에 있습니다. 이곳은 자동차 경주가 열리는 3.908km의 서킷이 있는데요. 국제대회는 물론 일반인도 안전하게 레이싱을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전 호텔 때문에 찾아간 곳이지만, 스피드를 즐기는 분들이라면 실제 경주 서킷에서 한 번쯤 도전해 볼만 한 곳이에요. 게다가 인제군에는 호텔은 이거 하나밖에 없어서 모텔이나 모텔급 호텔에서 주무실 게 아니라면 선택의 여지도 없습니다. ^^*


스피디움은 인제군 기린면에 위치해 있는데요. 10분 이내의 거리에는 내린천 래프팅하는 A, B, C코스가 다 있고, 하추리계곡과 하추자연휴양림에서도 가깝습니다.








산길을 따라 난 좁은 국도를 벗어나니 깊은 산 속에 별천지가 열려 있어요. 자동차 경주 서킷(3.98km)은 처음 보는데 그 규모가 상당하네요. 슈퍼다이큐, 아시안 르망 시리즈, 수퍼 포뮬러 등 한국에서 가장 많은 자동차경주 국제대회를 치뤘다고 하네요. 가끔 슈퍼카들이 자신의 차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 열심히 돌고 있던데, 뽑은 지 12년 밖에(?) 안된 제 차로는 여길 돌아볼 엄두가 안 나네요. 호텔로 들어가는 오르막길 오르기도 이제 벅찹니다. ^^*







방금 서킷을 돌고 들어온 것 같은 어마어마하게 비싼 포르쉐가 호텔 입구에 서 있네요. 종종 슈퍼카들이 호텔 주변을 왔다 갔다 하던데 자동차 구경하는 재미도 있더라고요. 혹시나 문콕 할까봐 제 차는 멀찌감치 세웠습니다. 얼마전 벤츠 범퍼를 눈에 보이지도 않는 2mm정도 살짝 긁었다가 1천2백만원을 물어준 아픈 경험이 있어서 이젠 이런 비싼 차가 있으면 옆으로 걸어 가지도 않아요.







이야~ 호텔 로비에도 포르쉐가 한대 서 있군요. 스피디움이 이 자동차회사와 제휴를 맺고 있나 보더라고요. 자동차가 정말 미끈하게 잘 빠졌네요. 그래봐야 하늘을 날지 못하고 비행기 보다 느린 건 제차와 똑같습니다. ㅎㅎㅎ







호텔 로비에 앉아서 자동차 경주도 구경할 수 있겠네요. 호텔 객실도 이쪽 방향을 보고 있는 방이 있어서 경주 있는 날이면 정말 신나겠습니다.








오토 테마파크라 그런지 호텔 로비의 게임기도 뭔가 색다르네요. 원격조종 미니카로 레이싱 하는 트랙도 있고, 한쪽에는 일본인 작가 테츠야 나카무라의 이색적인 작품도 전시하고 있습니다. 여성들에겐 이곳이 어떻게 비칠 지는 모르겠지만 남자들에겐 재미난 곳이 틀림없겠습니다.







방도 깔끔하고 잘 정돈되어 있어요. 이불과 베개도 가슬가슬 깨끗하고 생긴지 얼마 안돼서 그런지 시설이 모두 새것 같네요. 참고로 제가 묵은 방은 기본 방인 슈페리어 더블룸입니다.







방은 숲을 보는 곳이 있고 서킷을 보는 쪽이 있는데, 이 방은 서킷을 보고 있는 방입니다. 경주가 있는 날이면 방에서 커피 마시며 구경할 수 있을 것 같군요. 정말 멋지겠죠?







채널 많은 TV도 있고, USB로 TV와 연결할 수도 있고, 스마트폰 충전 단자도 있습니다. 케이블은 없으니 직접 가져오시던지 아니면 로비에서 하나 빌려서 써야겠네요. 와이파이는 당연히 연결할 수 있어요~






자잘한 것들은 다른 호텔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생수 두 병에 커피와 차, 금고도 있고 슬리퍼와 샤워 가운도 있네요. 가끔 샤워 가운 없는 곳이 있던데 없으면 조금 불편하죠.








화장실도 깔끔하게 잘 정돈되어 있네요. 없으면 정말 불편한 비데도 있고 어메니티도 조금 있습니다. 치약과 칫솔은 없으니 꼭 준비해가셔야 되겠어요. 그리고 슈페리어 더블룸에는 욕조가 없는 건 조금 불편해요. 인제여행은 걸어 다녀야 하는 곳들이 대부분인데, 밤에 뜨끈한 물에 몸을 담글 수 없는 건 아쉽습니다. 디럭스 더블룸 이상에서만 욕조가 있더라고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조식도 먹어봐야겠죠? 조식은 손님이 많은 날은 뷔페로 깔리는데, 그렇지 않은 날은 단품으로 주문하면 가져다 줍니다. 그런데 이날 묵은 손님이 저밖에 없나 봐요. 조식당에 들어갈 때부터 나올 때까지 손님이라곤 저밖에 없더라고요.







뭘 먹을까… 메뉴는 위 네 가지 중에서 하나를 고를 수 있어요. 제일 아래에 있는 Special Breakfast(특선 조식)는 조금 비싸서 그런지 조식에서 주문할 수는 없네요. 우리는 ‘사골 우거지 해장국’과 ‘미국식 조식’ 하나씩을 주문했습니다.







이건 사골 우거지 해장국입니다. 단촐하게 네 가지 밑반찬에 사골 국물에 양지가 들어 있는 해장국인데, 맛이 강하지 않고 깔끔하고 부드러운 맛입니다. 아침으로 적당한 메뉴 같네요.







이걸 미국식 조식이라고 하는군요. 이 정도는 한국에서도 다들 이렇게 먹는데, 이걸 왜 부끄럽게 ‘미국식’이란 말을 붙였는지 모르겠네요. 달걀 프라이에 베이컨, 소시지, 그리고 식빵 두 장 등이 있고 커피와 오렌지 주스를 한잔 주는데 단한 아침식사 치고는 그럭저럭 괜찮은 식사였어요.







아침을 먹고 호텔 주변 산책을 하는데, 호텔 아래에 카트 경기장도 있어요! 작은 엔진이 달린 카트를 타고 돌아볼 수 있나 봐요. 요금은 1인승 15,000원, 2인승 2만원, 스포츠는 3만원입니다. 1, 2인승은 160cc 차량이고 아이들도 운전할 수 있는 기종인데, 스포츠 기종은 270cc에다 속도가 80km/h 정도 나가는 거라 운전면허 소지자만 이용할 수 있다네요. 호텔 투숙객이 아니면 5천원 더 비싸집니다.







인제여행에서 조금 독특한 호텔에서 보내고 싶다면 스피디움도 괜찮습니다. 객실이야 같은 급의 다른 호텔과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만, 카트 타고 서킷도 돌아보고, 운 좋게 경기가 있는 날이라면 공짜로 호텔에서 경기도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재미가 있는 곳이랍니다.



1박2일 인제여행코스 5편 계속... (연재중)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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