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최고! 엄마 손맛 제대로 맛보는 인제맛집 '고향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인제는 ‘인제 가면 언제 오나’라는 우스갯말로 많이 표현합니다. 마치 오지처럼 첩첩 산중 사이사이에 도시가 있기 때문에 옛날에는 한번 들어가면 언제 나올 수 있을지 몰라 나온 말입니다. 그래서 인제 여행 중에 관광지를 찾아 깊숙이 들어가면 식당을 제대로 찾을 수가 없는데요. 작지만 나름 번화가인 합강리나 황태요리가 유명한 용대리까지 나가야 식당을 찾을 수 있는데 몇개의 산을 넘어 몇 십 분을 운전해야하는 부담이 있어요. 그러나 원대리 자작나무숲이나 방동약수, 방태산자연휴양림 방면으로 여행하신다면 멀리까지 가실 필요없이 두부요리집 ‘고향집’이 가까이 있습니다. 맛도 괜찮고 주인장 아주머니도 엄마 같이 푸근한 곳이었어요.


고향집은 인제군 기린면 현리에 위치해 있습니다. 관광객이 주로 다니는 44번국도에서 40분을 차로 달려와야 하는 깊은 곳에 위치해 있는데, 인제의 유일한 호텔&콘도인 스피디움과 방태산자연휴양림, 방동약수, 진동계곡, 아침가리계곡, 곰배령 등 유명한 인제 관광지를 지나는 길목에 있기 때문에 여행 중 한끼 식사를 할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재미납니다. 식당 한 구석엔 전형적인 시골 구멍가게도 함께 운영하고 계시네요. 고향집은 위치도 외진 곳에 있고 소박한 시골 농가의 모습입니다만, 안에 들어서니 오래전부터 TV방송에 소개된 사진이 빼곡히 걸려있어 조금은 놀랬습니다. 유명한 식당만큼이나 언론에 자주 소개되었나 보네요. 왼쪽의 작은 방에서는 KBS예능 ‘1박2일’도 다녀 갔었나 봅니다.







시골집은 완전한 외진 곳에 있는데 유명하신 분들도 이 깊은 산골짜기 식당까지 찾아올 정도로 맛이 좋은 곳인가 봅니다.







고향집을 두부를 직접 만드는 곳이라 두부요리가 메인이고 몇가지 요리도 함께 드실 수 있어요. 우리는 두부요리전문점이니 두부전골 1인분과 두부구이 1인분씩 주문했습니다. 대도시 같으면 전골요리는 2인이상 주문을 받지만 고향집은 1인분 주문이 가능하네요. 가격은 각 7천원입니다.







음식이 나오기 전에 밑반찬은 이렇게 깔립니다. 김치류와 장아찌, 나물 등 시골 할머니집에서 나올 법한 반찬들입니다. 고향집은 모든 식재료를 인제 농산물을 이용하기 때문에 신선하고 냉동식품이 없어 맛도 좋네요.







두부구이는 테이블에서 직접 구워먹을 수 있습니다. 두부 6조간이 1인분인데요. 두껍고 크기 때문에 마트에서 파는 두부 1모 정도의 양이 돼서 둘이 나눠 먹기에도 충분한 양입니다.







두툼한 무쇠 팬에 향이 좋은 들기름을 넉넉히 둘러서 직접 부치면 됩니다. 들기름 참 고소하고 맛도 좋네요.







코팅이 된 팬이 아니라 무쇠팬이라 오래 부치면 들러붙고 겉면이 딱딱해지고 바닥이 타게 됩니다. 겉면이 노릇할 정도로만 부쳐 드셔야 겉은 바삭하고 속은 부드러워 가장 맛있습니다.







들기름에 지글지글 익는 모습 정말 먹음직 스럽죠? 향기도 참 좋네요.






두부구이는 콩만 넣고 직접 만든 두부라서 고소하고 매우 부드럽네요. 게다가 들기름에 구워 입안 가득 고소함이 넘쳐흐릅니다. 함께 나온 양념 간장에 찍어 드시면 또 다른 맛인데요. 간장 또한 집에서 직접 만들어 감칠맛이 아주 좋군요.







밑반찬 중에는 김치볶음이 있는데 두부에 얹어 먹으면 맛이 기가 막힙니다. 매운 김치양념과 고소한 두부도 참 잘 어울리네요.







두부를 부치고 있으면 작은 1인용 냄비에 두부전골이 담아 나오는데요. 왼쪽에서는 두부구이가 지글지글~ 오른쪽에서는 두부전골이 보글보글~ 소리부터 맛있는 요리입니다.







으아~ 냄새도 좋고 끓는 소리도 예술입니다. 진짜 울 엄니가 끓여주신 것 같네요.







두부 전골은 향이 좋은 표고버섯에 두부, 대파, 고추가 들어있는 간단한 국물 요리인데요. 고향집은 1인=두부1모 정도의 양을 주시기 때문에 재료는 간단해도 두부의 양이 많아 둘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었어요. 조금 매우면서 된장을 풀어 구수하고 깔끔한 맛인데요. 들깨를 듬뿍 넣어 고소한 국물 맛이 아주 좋았어요. 제대로 된 건더기라고는 두부뿐이지만 밥을 2공기나 먹을 정도로 아주 맛이 좋아요. 첫 맛은 밍밍한데 끓을수록 숟가락을 쉬기 힘든 매력이 있네요.







제가 고기를 좋아해서 고기 반찬이 있을 때는 밥 2공기에 싹싹 비워 먹는 편인데, 고기 반찬 하나 없어도 전혀 서운하지 않고 맛있게 싹 먹어 치웠습니다. 밑반찬까지 남아나질 않아요!







식사를 마치고 배가 매우 불러 잠시 쉬며 밖의 모습을 보니 순간 식당이 아닌 느낌을 받습니다. 고향집은 오후 8시까지는 식당으로 운영하지만 문을 닫으면 테이블을 치우고 쉬고 주무시는 일반 가정집이 됩니다. 저희가 마지막 손님이라 이미 가정집으로 바뀌어 편안한 옷차림에 TV를 보고 계시는 것을 보니 어릴 적 할머니 댁에 놀러갔던 추억이 떠오르는 곳입니다. 두부 좋아하시는 분들에겐 아주 만족스런 식당이 될 겁니다.



1박2일 인제여행코스 6편 계속... (연재중)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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