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을 깬 어묵천국 '삼진어묵' | 부산 가볼만한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 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상으로 나를 떠미는 것

옛날부터 ‘부산어묵’하면 전국에서 맛있기로 유명한 대표적인 부산 먹거리입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라 평소 수산물이 풍부한데다, 1910년데 일본에 의해 부산항이 개방되면서 많은 일본인들이 거주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일본의 어묵 기술이 전해지면서 일찍부터 발달했을 겁니다. 부산에는 환공, 미도, 삼진이라는 3대 어묵 공장이 있는데, 그 중에서 삼진어묵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에게도 유명한 곳이고 역사도 가장 오래됐어요.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맛도 볼까요?


삼진어묵은 부산 여러 곳에 지점이 있고 서울에는 유명 백화점에도 입점되어 있죠. 본점은 부산시 영도구 봉래동 봉래시장 안에 위치해 있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이 근처에 살아 봉래시장에 수도 없이 왔었는데, 예전엔 이렇게 큰 공장이 아니었고 조그만 판자집에서 어묵을 손으로 만들어 팔던 곳이었어요. 부산의 어묵이 왜 옛날부터 맛있었냐면 부산에는 고기잡이 배들이 많이 들어오는데, 옛날에는 조기나 갈치같은 비싼 고기는 팔고, 나머지 작은 물고기는 죄다 갈아서 어묵을 만들어 버렸거든요. 재료가 흔하다 보니 생선 함량이 높아 맛도 좋습니다.







이곳은 1950년 1대 사장이 일본에서 직접 어묵 기술을 배워와 이곳 본점 자리에 어묵을 만들어 팔기 시작한 곳인데요. 봉래시장의 판자집에서 시작한 삼진어묵은 3대에 걸쳐 지금까지 이 자리에서 어묵을 만들어오고 있고 부산에서도 가장 오래된 어묵공장입니다.







오래된 건물을 리모델링해서 이젠 근사한 레스토랑에 온 것처럼 세련되고 깔끔하게 차려 입고 있군요. 전 예전 모습을 알고 있으니 조금 어색한 느낌이네요.







건물 1층은 어묵을 판매하는 매장이 있고, 2층에는 역사관 및 체험관이 있습니다. 단순히 먹거리뿐만 아니라 어묵의 만들어진 과정을 살펴볼 수 있고,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관도 있어서 관광객이 많이 방문하는 곳입니다.








어묵매장이라고 하면 엄마들이나 관심 있어하는 반찬거리 파는 곳이라 아이들이 잘 따라오려고 하지 않을 텐데, 전시장의 사진을 보니 아이들도 참여할 수 있는 체험프로그램이 있었네요. 알록달록 귀여운 것이 쿠키를 만든 것 같지만 삼진어묵 체험관에서 아이들이 만든 ‘어묵’입니다. 귀엽죠?







2층의 입구는 창업부터 시작해서 제조기술, 제품소개 등을 한 작은 역사관이 있는데, 슬슬 둘러보면 재미난 옛날 사진들도 만날 수 있어요.







그리고 역사관을 지나면 이렇게 체험관이 있어요. 마침 외국 관광객들이 어묵을 만드는 체험을 하고 있더라고요. 남자들은 어리둥절 따라하기 바쁜데 여자들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곧잘 모양도 예쁘게 만들며 즐겁게 어묵체험을 하고 있네요.







체험거리는 요일, 연령에 따라 다양한데요. 가격도 그다지 비싸지 않은 편이라 추억 삼아 참여하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물론 만든 어묵은 전부 가져가시면 됩니다.







간단하게 체험관 구경을 마쳤으니 이제 맛을 봐야겠죠? 1층 매장으로 내려오면 처음 보는 신기한 어묵들이 널렸습니다. ‘어묵’이라고 하면 소박한 반반찬이지만 매장은 고급 식재료를 파는 곳처럼 화려한 모습이네요.








어묵의 종류가 이렇게 많았나 감탄이 나올 정도로 큰 매장에 다양한 어묵이 있어요. 흔히 가정에서 먹을 수 있는 반찬용 어묵이 대부분입니다. 어묵은 생선 함량이나 들어간 다른 재료에 따라 가격차이가 천차만별이죠. 첫 번째 사진처럼 고급 어묵도 있지만 부담없이 먹을 수 있는 저렴한 어묵도 있습니다.







대량 포장되어 있는 것을 구매할 수도 있고 입맛에 맞는 것으로 조금씩 소량만 골라서 구매할 수 도 있네요. 여기까지는 가정주부들이 주로 이용하는 반찬거리 코너였고요.







다른 코너에는 아이도 어른도 좋아하는 간식 코너가 있어요. 모두 기계가 아닌 손으로 반죽해서 만든 수제 어묵입니다. 어묵을 주재료로 해물, 육류, 채소 등 일반적인 어묵에서 상상하지 못했던 재료를 이용하기도 했고, 여기에 색감도 알록달록 모양도 앙증맞게 만들어 놓았네요.








어묵가게라기 보다는 프랑스의 빵집에 온 것처럼 화려하고 군침도는 모양새가 하나씩 다 맛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하네요. 이곳은 다음엔 1박2일 코스 중에 이틀째 와야겠어요. 그래야 바로 가져가서 냉장고에 넣을 수 있으니까요. 첫날에 왔더니 당장 먹을 것만 사야해서 좀 아쉽네요.






그 중에  ‘어묵고로케’는 꼭 먹어봐야 할 엄지척, 강력추천 상품입니다. 보통 고로케는 밀가루 반죽에 각종 재료를 넣고 튀겨 만든 간식입니다만 어묵고로케는 밀가루 대신 어묵으로 만들어 식감이 쫀득하고 수산물 특유 감칠맛이 매우 풍부합니다. 한 입 베어 물면 누가 뺏어 먹을까 곁눈질을 하게 될 겁니다. ^^*







종류가 많아서 뭘 골라야 할 지 당황스러울 때는 이렇게 시식코너를 이용해보세요. 맛을 보고 있으면 직원이 어떤 제품인지 어떻게 만들었는지 친절하게 안내해줍니다.







구매한 어묵은 본점 맞은편에 있는 휴게실에서 먹을 수 있습니다. 휴게실 안에는 여러 개 테이블과 의자가 있을 뿐만 아니라 따뜻하게 데워 먹을 수 있도록 전자레인지도 있고 물을 마실 수 있는 정수기도 있어요.







저도 오랜 고민을 한 끝에 딱 세 종류를 담아왔습니다. 맛이 어떨까 정말 궁금해요!







가장 맛이 궁금했던 ‘콘치즈소보루(1,600원)’부터 먹어 봅니다. 이건 우리가 아는 달콤~고소~바삭한 소보루에 쫄깃한 어묵 그리고 탱글탱글 터지는 옥수수의 궁합이 맛이 아주 좋았어요. 우리가 알던 어묵의 경지를 뛰어넘어 빵도 아닌 것이 어묵도 아닌 것이 잊지못할 최고의 맛이네요. 엄지 척~








그리고 여기서 가장 유명한 삼진어묵 고로케 중에서 ‘새우고로케(1,200원)’입니다. 아기 주먹같이 작고 동그란 모양이 앙증맞은데 튀김 옷이 얇아 가볍게 바삭하면서 속은 쫀득하고 신선한 채소와 탱글한 새우가 기분 좋게 씹힙니다. 역시 대표메뉴라고 불릴 만 하네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베이컨어묵(1,000원) 입니다. 쫀득한 어묵에 베이컨을 두른 후 바삭하게 튀긴 것인데 짭조름한 베이컨과 어묵이 참 잘 어울리는 맛있는 간식이었어요. 삼진어묵은 제품마다 차이가 있습니다만 고급어묵은 밀가루/전분 대비 연육 함량이 70%이상으로 수산물의 맛이 매우 풍부하고 식감이 쫄깃쫄깃 살아 있습니다. 그래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도 많이 찾는 부산의 대표먹거리가 된 것이 아닌가 싶네요. 지나다 한번 맛보세요. 눈에 하트 뿅~ 다실 겁니다.


+ 이용시간 : 매일 09:00~20:00 연중무휴


1박2일 부산여행기 3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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