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식사는 나트랑에서 한때 유명했던 꾸온꾸온을 찾아 갔습니다. 그런데 구글지도를 보고 찾아가도 가게가 없는 거에요. 분명 지도는 그 위치를 가리키고 있는데.... 상호가 그린월드(Green World)로 바뀌었네요. 주인장에게 뭘 물어보고 싶어도 영어가 안통해서 제대로 물어보진 못했지만, 아무튼 꾸온꾸온이 그린월드로 바뀐건 확실합니다. 트립어드바이저에 후기를 보니 한국인 입맛에도 잘 맞다고 해서 어렵게 찾아갔습니다. 그런데, 주인이 바뀌고 음식 맛이 그리 좋진 못하더라고요. 베트남에서 웬만해서 맛이 없는 식당은 없었는데, 여긴 그다지 추천드리고 싶진 않아요. 이 식당은 글을 안쓰려고 했는데, 혹시나 꾸온꾸온을 찾다 저 처럼 또 들어가실까봐 소개를 해드립니다.
원래 간판 위에 현수막으로 다른 걸 덮어 놔서 제가 못찾았던 거였네요. 이때까지만 해도 음식 맛이 어떨까 굉장히 기대했어요.
아무튼, 구글지도에서도 아직 상호 이름이 바뀌지 않았더라고요. 지도 상의 저 위치에 가면 그린월드로 바뀌어 있습니다.
가게 주인만 바뀌고 내부 인테리어나 그런 건 그대로 사용하고 있네요.
메뉴판을 보니 제대로 찾아오긴 했나 봅니다. 이전 주인장의 메뉴판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더라고요. 베트남어 꾸온(CUON)은 돌돌 말린 롤 같은 걸 말하는 건데요. 이 집이 원래 스프링롤 같은 롤 음식이 맛있기로 유명했었거든요.
아무튼 'SHRIMPS NEMS'를 하나 주문하고, 돼지고기 볶음면도 하나 주문합니다. 둘 다 가격이 7만동(3,500원)이 조금 넘는 금액으로 그렇게 저렴한 가격은 아니에요. 그리고 넴(NEMS)은 한국에선 스프링롤이라고 부르는 그겁니다. 베트남 남부에서는 짜조라고 부르는데, 북부에선 넴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일단 돼지고기 볶음면은 모양새는 그럴싸 하네요. 요리하는 사람이 굉장히 어린(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사람이더라고요. 내공이 어떻게 되나 궁금하네요.
그런데 맛이 그다지 좋질 못했어요. 먹다 보면 아직 내공이 부족한 초보 요리사가 만든 음식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베트남 볶음면은 보통 밀가루를 사용하는데, 칼국수와 같이 넙적한 면이 덜 익었어요. 그리고 양념은 많이 짭니다. 현지인은 맛있게 먹을 지 모르겠지만 한국사람의 입맛에는 어설픈 맛이었어요. 아... 베트남에서 웬만해선 맛 없는 음식은 없었는데, 여긴 좀 실망입니다.
그리고 새우 넴이 나왔는데, 이게 메뉴판 사진과는 모양이 완전 다른데요? 원래 꾸온롤 전문점이라 새우 스프링롤 주문하긴 했는데... 많이 튀겨 탄 냄새가 조금 납니다.
롤도 그다지 인상적인 맛이 아니었어요. 제 다른 글에서 후에의 푸엉남카페나 호이안의 베일웰에서 먹었던 그런 롤과는 차이가 너무 많이 납니다. 제가 볼 땐 한국의 고향만두처럼 슈퍼에서 파는 그런 꾸온으로 만들어 낸 것 같더라고요. 아무튼 볶음면은 면이 익지 않았고, 넴은 너무 튀겨 탄내가 나고, 기본적인 요리 자질이 의심스러운 식당입니다.
그래도 여긴 후식까지 챙겨주네요. 베트남에서 후식을 주는 식당은 호이안의 '베일웰' 말고는 본 적이 없어요. 아무튼, 그린월드(꾸온꾸온)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은 후식으로 나오는 망고와 수박이었습니다. 베트남 요리 볶음류는 대체로 매우 짜며 고기는 뻣뻣하지만 그렇다 치더라도 맛있는 음식은 아니었어요. 이 식당을 혹시나 꾸온꾸온과 혼돈해서 찾아가시는 분이 계실까 미리 말씀드립니다. 혹시나 찾아가셨다면, 메뉴판에서 씨푸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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