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코업시티호텔에 묵은 이유는 바로 함덕해수욕장 해변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었어요. 함덕서우봉해변이라고도 하죠. 이곳은 호텔에서 수건 한장 들고 나가면 바로 해수욕장이라 낮에 신나게 놀고 대충 물기만 말려 다시 호텔로 들어올 수 있어 참 좋더라고요. 함덕해수욕장 해변은 두 곳으로 나뉘어 있는데요. 한 곳은 대명리조트 앞 바닷가가 있고, 중간에 있는 다리를 지나면 더 큰 해변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대부분 대명리조트 앞에 있는 조그만 해변에서 복닥거리면서 놀고 있고, 한가한 큰 해변에는 사람이 많지 않아요. 오늘은 한가한 큰 해변에서 놀아 볼까요~
함덕해수욕장은 새벽에 밀물이 밀려오면 모래톱이 없어지는데, 한낮에는 썰물이 오기 때문에 모래톱이 나타납니다. 저기까지는 그냥 걸어서 갈 수 있을 정도로 물이 얕아요. 물이 발목 정도까지 밖에 안옵니다. 바다 한 가운데 모래톱에서 놀아보기 정말 재밌겠죠?
어제까지 비가 내려 수영은 할 수나 있을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오늘은 해가 쨍쨍하게 내리 쬐 주니 수영하기 딱 좋은 날씨가 되었어요! 성수기 제주도의 바닷가가 맞나 싶을 정도로 사람도 없고 한가해서 참 좋아요. 모래톱엔 텐트나 그늘 막 같은 걸 쳐도 누구 하나 제지하지 않으니 맘껏 편하실 대로 펼쳐놓고 놀 수 있어 참 좋습니다.
그리고 물도 얕아서 아이들과 놀기에도 참 좋은 곳이었어요. 한참을 들어가도 물이 허리밖에 안와서 안전하고 좋더라고요. 호텔에 중국인 관광객이 정말 많았는데, 다들 쇼핑하러 가고 바닷가에 수영은 안하는 것 같네요.
어딘가에 지상낙원이 있다면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요? 스노클링 장비를 조금 들고 갔었는데, 튜브 하나 동동 띄워 물 속을 바라보면 해초가 조금 있는 곳 주변에는 알록달록 예쁜 물고기들도 정말 많아요. 가끔 수영하다 보면 옆에서 물 위로 튀어오르기도 합니다. 이제 고만 카메라 내려 두고 수영이나 좀 즐겨 볼까요~ 물 온도도 수영하기 딱 적당합니다. 조금 춥다 싶으면 모래톱으로 나오면 금새 몸이 뜨거워 집니다.
해수욕장 끝으로는 아이들과 해변 체험 같은 것도 할 수 있겠더라고요. 작은 고동들이 졸졸 기어다니기도 하고, 작은 게들도 쉽게 잡고 놀 수 있어요. 물 깊이도 깊어야 종아리 정도밖에 안와서 딱 적당합니다.
한참을 놀다 보니 슬슬 해가 떨어지고 있네요. 사람이 많이 없으니 바닷가 수영하는 맛이 납니다. 예전에 협재해수욕장에서도 그랬던 거 같은데, 사람이 많이 모이는 해변 바로 옆으로 조금만 돌아가면 한산하고 더 예쁜 바닷가가 있더라고요. 함덕도 마찬가집니다.
꼬마 아이가 엄마놀이를 하고 있길레, 저건 뭐냐고 물어보니 미역국을 만들었다고 먹어 보랍니다. 모래로 밥까지 퍼주네요. ㅎㅎㅎ
해변 끝에 검은 바위를 넘으면 또 다른 작은 해변이 있어요. 저긴 대명리조트 앞 해수욕장인데, 사람이 좀 복닥거리죠? 조금만 걸어오면 한가한 바닷가가 있는데, 그럴 생각이 없거나 모르거나 둘 중 하나일 겁니다.
제가 놀던 바닷가는 이쪽입니다. 한여름 성수기 해수욕장 치고는 굉장히 한산하죠? 밀물이 들어오면 여기 모래톱은 모두 사라지고 앝은 바다가 된답니다.
바닷가에서 모래 장난도 하고, 떠내려 온 해초들로 사람 얼굴도 만들고 재미난 하루를 보냅니다. 바다가 얕고 넓어 작은 텐트 하나 쳐 두고 아이들과 모래장난 하며 놀기 참 좋은 곳이네요.
이제 슬슬 해가 지고 그렇게 제주도의 하룻밤이 또 지나가네요. 제주도는 날이 따뜻해서 6월부터 9월까지는 수영을 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리고 저녁 6시가 되면 대명리조트 앞 바다에는 물에나 나가라고 방송을 하고 통제를 하는데, 넓은 해변 쪽으로는 통제를 안해서 물이 들어오기 전까지 조금 더 놀 수 있습니다.
밤이 되어 해변 산책을 나오니 여기저기서 불꽃도 터뜨리고, 느낌 있는 재미난 식당에서 맥주 하잔 하며 제주 밤바다를 다들 즐기고 있어요. 밤이 되면 해변으로 물이 가득 들어와서 낮에 봤던 모래톱은 사라집니다. 시원한 바람 맞으며 걷기만 해도 이래저래 달콤한 재주도 밤입니다. ^^*
제주도여행코스 8편 계속... (연재중)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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