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몇 번을 가도 먹고 싶은 걸 다 못 먹고 오는 먹거리 천국 도시죠. 어떻게든 먹고 오겠다며 꾸역꾸역 먹다 보면 어느새 몸무게는 1kg 쪄 있는 괘씸한 현실! 그래도 먹고 싶은 건 또 먹어보고 와야 여행의 제 맛이 아니겠습니까? 오늘은 당일치기로 먹고 걷는 컨셉으로 부산을 돌아볼 수 있는 코스를 짜 봤습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완전히 날려줄 부산여행, 들어가 볼까요~
[먹고] 부산어묵의 원조 ‘삼진어묵’
진짜 부산에서 만들어진 어묵은 전국에서도 맛있기로 유명하죠. 그런데 그런 부산에서 어묵을 처음 만들어 판 곳은 ‘삼진어묵’이란 곳입니다. 1950년 6.25한국전쟁 때부터 판자집에서 만들어 팔기 시작하다, 지금 3대째 대를 이어 내려오고 있어요. 어묵의 종류도 해물, 육류, 채소 등을 이용해 참 다양하게 있는데요. 전에 먹어 본 적 없는 놀라운 맛의 어묵도 많습니다. 특히, ‘어묵 고로케’ 꼭 먹어보고 오세요. 엄지가 자동으로 척~ 올라옵니다.
+ 주소 : 부산광역시 영도구 태종로99번길 36
+ 전화 : 051-412-5468
+ 이용시간 : 매일 09:00~20:00 연중무휴
[걷고] 구불구불 까꼬막 ‘초량 이바구길’
부산역 바로 맞은 편에는 일제강점기 때부터 80년대까지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는 마을이 있어요. 이 마을을 구불구불 가로지르는 까꼬막(오르막) 길인 ‘초량 이바구길’이 있습니다. 이 길을 조금 오르면 옛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 재미난 풍경들을 만나게 되는데요. 한강 이남에선 최초로 세워진 교회인 초량교회, 일제강점기에 세워진 백제병원과 남산창고터, 김부민 시인을 기리는 김부민 전망대 등 감성 충만한 곳들을 많이 만납니다. 무료 모노레일을 타고 168계단을 오르면 부산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멋진 풍경은 서비스! ‘이바구’는 경상도에서 ‘이야기’란 뜻입니다.
+ 초량이바구길 시작점 주소 : 부산광역시 동구 초량동 1207-11
[또 먹고] 해 떨어지면 먹거리 천국 ‘부평깡통시장 야시장’
안그래도 사람으로 북적이는 부평 깡통시장은 영화 <국제시장> 덕분에 사람이 미어터지는 곳이 되었죠. 부평깡통시장에는 밤 7시 30분이 되면 주변 상가들은 하나 둘씩 문을 닫고, 시장 길 중간으로 야시장이 열리는데요. 전에 본 적 없는 색다른 길거리 음식들을 정말 많이 만날 수 있어요. 대부분 음식이 2천원~3천원 정도로 비교적 저렴한데요. 환하게 웃으며 여행자들을 환대하는 상인들의 얼굴에서 행복이 전염되는 느낌입니다. 남포동, 국제시장, BIFF거리, 자갈치, 보수동 책방골목 등을 돌아보고 10분 정도 걸어와서 저녁은 이곳에서 드셔보세요. 여자(남자)친구에게 엉덩이 톡톡, 칭찬 많이 받을 수 있는 곳이에요!
+ 주소 : 부산광역시 중구 중구로33번길 32 부평공영주차장 (주차하면 바로 시장 입구)
+ 전화 : 051-243-1128
[또 걷고] 여길 가야 부산여행의 완성 ‘태종대’
여길 안 가본 사람이 있을까 몰라요. 부산의 대표적인 관광지죠. 부산대교나 영도대교를 지나 차로 20분 정도 더 들어오면 영도 섬 끝에서 태종대를 만납니다. 이곳에는 4.3km의 순환 산책로가 있는데요. 시원한 바다를 바라보며 울창한 수목 사이로 걷는 기분은 꽤 괜찮습니다. 태종대 깊은 곳에는 깎아지르는 절벽 ‘신선대’가 있는데, 거기 걸터 앉아 부산 앞바다를 바라보면 ‘부산여행 잘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바람에선 싱그러운 숲 냄새와 청량한 바다 냄새가 납니다.
+ 주소 : 부산광역시 영도구 전망로 316
+ 전화 : 051-405-2004
[또 먹고] 이것도 먹어야 여행의 완성! 서면 돼지국밥과 차이나타운 만두
부산에선 꼭 먹어봐야 할 음식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돼지국밥과 차이나타운 만두는 또 먹어봐야 여행이 완성되는 법이죠. 부산 서면에는 돼지국밥 골목이 있는데요. 토렴 과정을 거쳐 나오는 돼지국밥에 부추를 듬뿍 올려 먹으면 잡냄새 없이 구수~함의 끝을 보시게 될 겁니다. 그리고 부산 차이나타운에는 오로지 만두만 파는 만두집이 있는데, 고기만두와 군만두의 맛이 기가 막힙니다. 육즙 좔좔 수분 촉촉, 재료 본연의 맛이 살아 있는 제대로 된 만두 맛을 보시게 될 거에요.
+ 포항돼지국밥 : 부산 부산진구 서면로68번길 25 (전화 : 051-807-5439)
+ 신발원 : 부산 동구 대영로243번길 62 (전화 : 051-467-0177)
부산여행을 마치며…
부산에 도착하자 마자 어묵부터 먹고 시작했던 ‘부산 먹고 걷고 여행’ 어떠셨나요? 어디로 갈 지 몰라 2층 버스 시티투어만 다녀오신 분들이라면, 이 일정으로 다시 떠나보세요. 본격 소녀감성 충만한 여행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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