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오늘이 나트랑에서의 마지막 밤이네요. 내일이면 베트남 판티엣 지역의 무이네로 슬리핑버스 타고 5-6시간 정도 이동합니다. 나짱에서의 마지막 밤을 뭘로 먹을까 해변길을 걸으며 곰곰히 생각하다가, 특정 나라의 외국인이 많이 찾는 식당을 찾기로 했어요. 베트남은 러시아 사람들이 정말 많이 찾는 나라인데요. 그래서 러시아 사람들을 위한 식당도 참 많이 있어요. 트립어드바이저 이리저리 검색하다 찾은 식당 코스땨(Костя). 코스땨는 러시아 남자 이름의 애칭입니다. 아마 한국인 중에서는 제가 처음 찾은 곳이 아닐까 싶네요. 처음엔 Костя 이 글자를 어떻게 읽어야할지 몰라 러시아사전을 찾아보니, 코스땨라고 읽어주네요. ㅎㅎㅎ 맛은 어떤가 들어가 볼까요~
이 식당의 위치는 프라임호텔 들어가는 길목에 있어요. 바로 앞에는 모나코호텔이 있으니 위치 참고하시고요. 코스땨는 나트랑 물가에 비해 비교적 음식값이 저렴하고 반미, 햄버거, 베트남요리, 해산물 즉석구이까지 메뉴가 다양합니다.
혹시나 찾아가실 분들을 위해 구글지도 첨부했으니 자세한 위치와 주소는 지도에서 확인해 보시고요.
역시나 러시아 이름을 걸고 있는 식당 답게 러이사 사람들이 대부분이네요. 맛은 어떨까 참 궁금하네요.
메뉴판에 사진이 있어 고르기 참 편리합니다. 먼저 캐슈넛을 넣어 볶은 닭 Chicken with cashew를 하나 주문하고, (가격은 10만동, 우리돈 5천원입니다.)
그리고 Boiled dumplings 하나를 주문합니다. 만두라고 부르는 게 제일 정확하겠네요. 가격은 6만동, 우리돈으로 3천원입니다. 그리고 메뉴판을 찍진 않았는데, 마늘 볶음밥도 따로 하나 주문했습니다. 가격은 3만동(1,500원)입니다.
이건 반찬은 아닌거죠? 밥 먹기 전에 입가심으로 먹으라고 주시는 것 같네요. 땅콩을 소금에 볶았는데 짭쪼롬한 맛이 계속 땡깁니다.
이게 캐슈넛 닭볶음입니다. 닭고기, 캐슈넛, 파프리카, 양파 등을 굴소스와 고추기름에 볶은 음식입니다. 우리가 마늘볶음밥을 따로 하나 주문했죠? 그 이유는 이게 좀 짭니다. 베트남 사람들이 짠 음식을 굉장히 좋아해서 대부분의 음식들이 좀 짜더라고요. 캐슈넛과 버터에 볶아 고소하긴 했는데, 조금 덜 짰으면 더 좋았을 뻔 했네요. 러시아 사람들은 정말 맛나게 잘도 먹던데, 한국인의 입맛에는 조금 짜네요. 밥과 함께 먹으면 괜찮습니다.
요리로 먹기엔 좀 짜다 싶어 마늘 볶음밥과 함께 먹으니 괜찮네요. 마늘볶음밥은 마늘과 밥을 버터에 볶다가 소금으로 양념한 밥입니다. 찰진 쌀을 사용해서 그런지 단순한 볶음밥이지만 쫄깃고소해서 자꾸 손이 가는 맛이네요.
이건 덤플링(만두)입니다. 두툼하고 쫄깃한 만두피에 돼지와 소고기로 속을 꽉 채웠어요. 짭잘하게 양념한 부추가 올려 나오는데 맛있는 중국식 만두같습니다. 찍어 먹는 소스로 칠리&마요네즈가 나오는데, 테이블에 기본으로 있는 간장에 찍어 먹는 게 훨씬 더 맛있어요. 이 간장이 한국의 것과 맛이 거의 흡사해서 베트남 음식이 입에 안맞는 사람에게 강추합니다.
코스땨에서는 짠 음식을 주문해서 메뉴 조합에는 조금 실패했으나, 손님도 많고 다 맛있게 먹는 것을보니 메뉴만 잘고르면 만족스러울 식당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다른 한국 블로거들이 찾아가지 않아 여러 비교자료가 없어 조금 선택에 고민이 되시긴 하겠네요. 짠 음식은 밥을 시켜 중화를 하시고, 만두나 그런 건 맛있습니다. 볶음류 말고 해산물 숯불구이나 국물 쌀국수 같은 걸 주문하시면 아마 성공하실 거에요. 주인도 매우 친절하고 음료 매장이 따로있어 질이나 맛 면에서 좋고 저렴합니다.
43편 '슬리핑버스 타고 무이네로 이동' 편 계속... (연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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