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먹고 잘 쉬는 것은 열심히 일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중요한 일입니다. 우리네 인생은 긴 마라톤과도 같아서 먼 곳을 바라보며 비우고 채우는 반복을 게을리 할 수 없는 법. 저는 올해 비워진 것들을 다시 채우러 전북 완주로 떠났습니다. 올 여름휴가지를 아직 떠나지 못하셨다면 올해는 저와 함께 전북 완주군 여행을 떠나 볼까요?
케이블카 타고 가는 호남의 금강상 ‘대둔산’
전라북도 완주에 있는 대둔산은 ‘호남의 금강산’이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사계절이 모두 풍경이 아름다워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죠. 산 정상 부근에는 불쑥불쑥 올라 선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져 있고, 그곳에서 바라본 풍경은 첩첩으로 쌓인 산봉우리들의 행렬이 일대 장관입니다. 정상 아래 금강다리에서 케이블카를 내리면 다시 정상인 마천대까지 600미터 정도 올라가야 하는데, 오르면 지금껏 비운 체력을 감동으로 모두 채출 수 있을 겁니다.
+ 주소 : 전라북도 완주군 운주면 대둔산공원길 23
+ 전화 : 063-290-2742
+ 입장료 무료, 주차료 2천원
가는 길 알려주고 싶지 않은 ‘화암사’
요란한 소문 없이 참 잘 늙은 절 한 채가 있습니다. 70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태초의 품격을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화암사. 굳이 가는 길을 알려주지 않겠다던 시인 안도현의 시 <화암사. 내 사랑>이 떠오릅니다. 절간으로 들어가는 길은 손수레 하나 지나갈 수 없는 울퉁불퉁 바위 산길. 일주문은 없어도 떡갈나무 숲길 자체가 속세와의 단절을 말하고 있습니다. 경내는 건축물 몇 개 없지만, 국내 유일의 하앙식(下昻式) 구조 극락전(국보 제316호)과 우화루(보물 제662호)의 단아한 자태는 볼거리입니다.
+ 주소 : 전북 완주군 경천면 화암사길 27
+ 전화 : 063-261-7576
+ 입장료, 주차료 무료.
아는 사람만 찾아가는 ‘고산자연휴양림’
완주에는 많이 알려지 않은 고산자연휴양림이란 곳이 있습니다. 이곳은 인근 저수지에서 내려오는 깨끗한 물로 아이들이 놀기 좋은 얕은 풀장과 계곡이 곳곳에 있는데요. 더욱이 2인실에서 17인실까지 다양한 형태의 숙박시설과 카라반, 야영장 등이 있어 가족들과 하루 쉬었다 가기 참 좋은 곳입니다. 휴양림 안에는 선책하기 좋은 숲길도 있고, 무궁화테마식물원, 만경강 수생생물체험과학관 등도 있어 아이들과 즐기기엔 괜찮은 곳이에요. 국가에서 운영하는 곳이다 보니 가격도 저렴합니다.
+ 주소 : 전북 완주군 고산면 고산휴양림로 246
+ 전화 : 063-263-8680
+ 입장료 : 어른 2천원, 청소년 1,500원, 어린이 1천원
10만그루 편백나무가 자라는‘공기마을 편백나무숲’
영화 <최종병기 활> 기억하십니까? 주인공 남이(박해일)이 청나라 장군 쥬신타(류승룡)에게 활을 쏘던 장면은 바로 전북 완주군의 공기마을 편백나무 숲에서 촬영되었습니다. 1970년대 마을 주민들이 심은 10만그루의 편백나무들이 이제는 훌쩍 자라나 피톤치드 마구 내뿜는 맑은 숲이 되었습니다. 편백나무 빼곡한 3km 남짓의 숲길을 걸으면 정신이 맑아지는 특효가 있어요! 편백숲 옆으로는 유황온천 족욕탕도 있고, 계곡을 끼고 캠핑장과 글램핑장도 있어 하룻밤 묵어가기에도 좋습니다.
+ 주소 : 전북 완주군 상관면 죽림리 산 214-1 일원
+ 전화 : 063-290-3509
+ 입장료 무료,주차료 2천원
완주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두 가지
물짜장은 전라북도에만 있는 독특한 짜장면입니다. 소스에 춘장은 들어 있지 않고 두반장과 된장, 고추장 등으로 만들어 졌는데, 매콤하고 구수한 감칠맛에 숯불향까지 은근히 올라와 맛있게 한 그릇 비울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50년간 순두부 요리만을 만들어온 식당에서 칼칼하고 구수한 순두부찌개도 추천합니다. 마지막은 둘이 먹나 하나 죽어도 모를 굉장히 맛있는 콩도넛으로 마무으리~
+ 신선루 : 전북 완주군 운주면 장선로 125 (063-263-7423)
+ 화심순두부 : 전북 완주군 소양면 화심리 532-1 (063-243-8268)
마치며…
몸과 마음이 치쳤을 때 사람들은 일상에서 벗어나 어디론가 떠나고 싶단 욕망이 생깁니다. 여행을 통해 스스로를 위로하고 그간 비웠던 것들을 다시 채워오는 것은 열심히 비우며 일하는 것보다 어쩌면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어요. 혹시 아직 여름휴가를 떠나지 않으셨다면 이번 주말 전북 완주로 한번 떠나보세요. 비워져버린 여러분의 몸과 마음을 모두 채워줄 겁니다.
✔ 댓글이 개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