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에서 가을을 느끼기는 쉽지 않은 일이죠. 하지만 수도권에 사는 분은 걱정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수원 당수동 시민농장이 있어요! 8만여㎡ 규모의 드넓은 당수동 시민농장은 항상 문이 열려 있고, 입장료나 주차료 같은 일체의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맘 편안하게 갈 수 있는 곳입니다. 원래 이곳은 시민들에게 텃밭을 무료로 경작할 수 있도록 한 곳인데, 매년 가을이면 가을 꽃들이 만발해서 꽃길 산책하기 참 좋은 곳이에요. 푸른 잔디밭, 코스모스, 해바라기, 국화, 메밀밭, 노랗게 익은 벼 등 도심에서 가을가을한 풍경을 즐기기엔 이만한 곳도 없을 거에요.
9월인 지금은 여름과 크게 다르진 않지만 그래도 하늘과 잔디밭에서 가을이 느껴집니다. 바람에서 가을 냄새가 난다고 해야하나요?
잔디밭 바로 앞은 노란 코스모스로 가득~합니다. 여름부터 피기 시작하지만 어떻게 조절을 했는데 9월 말경인 지금부터 막 피기 시작하더라고요. 아직 피지않은 곳도 많은 걸 보니 10월까지 계속 꽃을 볼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화사한 봄꽃도 아름답지만, 진득한 가을 꽃도 참 예쁩니다. 아직 피지 않은 꽃몽우리들이 많은 걸 보니 코스모스 꽃 물결은 이제 시작인가 봐요! 10월 초에 또 와야겠네요~
한 여름에 하얀 꽃들로 뒤덮혔던 연꽃밭은 이제 씨를 품은 연밥들만 가득하네요. 너무 더워 끝날 것 같지 않던 올해 여름도 결국 끝이 납니다.
캬~ 알록달록 여러 색 코스모스들이 핀 이곳이 가장 인기가 좋죠. 근데 코스모스나 메밀이 연작이 힘든 작물인지는 몰라도 매년 메밀밭과 코스모스 밭이 위치가 번갈아 바뀌네요. 작년엔 이곳이 메밀밭이었거든요. 위치만 옮겨졌을 뿐이지 꽃을 볼 수 있는 건 매년 매한가지니 아무렴 어때요~
코스모스 밭이 한폭의 그림같습니다. 그래도 아무리 꽃이 좋아도 꽃밭 안으로 들어가서 사진 담는 건 자제해주세요~
이 꽃이 떨어지면 이제 곧 찬 바람이 불텐데, 올해에는 지금밖에 느낄 수 있는 가을 감성 마구마구 느껴보세요. 가까운 꽃밭으로 이번주 바로 떠나세요!
제 아무리 예쁜 색깔도 자연의 색 보다는 못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찌 이리 고운 색을 가지고 태어났을까요? 이 넓은 부지를 시민에게 무료로 텃밭을 제공하는 수원시도 기특하지만, 매년 이렇게 꽃을 피워 주는 꽃들도 참 대견합니다.
메밀꽃이 어딜 갔나 했더니만 여기 있었구나! 매년 9월으 메밀꽃이 피는 시기에요. 부모님이 살고 계시는 바닷가 동네에도 지금 쯤 메밀꽃이 만발해 있겠네요. 겨울이 다가오는 건 싫지만, 가을가을한 이 느낌은 정말 좋습니다.
억새도 잠자리도 살랑살랑 가을 바람에 나부대고,
잘 익은 벼들도 황금색 고개를 떨구는 가을입니다.
당수동 시민농장은 수원역에서 그리 멀지 않은 거리에 있어 도심에서 찾아가기 참 쉬운 곳이에요. 모두들 매일 똑같은 일을 하며 따분한 일상을 보내고 계시겠지만, 바쁜 도시생활 속에서 잠시 쉼표하나 찍고 가실게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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