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쓰, 미스리, 미스진, '평택 3대 햄버거' 순례 | 평택송탄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평택의 송탄지역은 한국전쟁 때 주둔했던 미공군부대가 지금도 주둔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평택국제중앙시장이란 미군을 주고객으로 하는 시장이 있는데요. 이 근처엔 수제 햄버거를 잘 하는 집이 세 곳이 있습니다. 만들어 진지가 꽤 오래되어 이젠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한 버거 가게가 되었죠. 이 세 곳을 모두 먹어보고 간단하게 소개해드릴게요. 사람마다 맛의 취향이 다 다르기 때문에 어디가 제일 맛있다고 딱 잘라 말할 순 없지만, 각자 나름대로 맛에 대한 특징과 장단점이 있더라고요. 어딜 가든 맛있으니 지나갈 때 하나씩 도전해 보세요. 롯xxx, 맥xxx 등의 프랜차이즈 버거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습니다. 자, 내려가 볼까요~


평택국제중앙시장 입구에는 오래된 철로가 있습니다. 이곳과 시장 안에서는 매주 토요일 저녁이 되면 나이트마켓이 열리는데, 그것도 먹거리 살거리가 제법 다양해서 재미난 구경이 될 거에요. 참고하세요.






★ 송쓰 버거(송두학 버거)



송탄 지역에서 햄버거 후발주자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언론의 바람을 타고 제일 유명해진 집입니다. 젊은 사장님이 하루 왼종일 버거를 만들고 계신다는... 근데 여긴 햄버거를 만들기만 하는 곳이고요. 먹고 가려면 건너편 카페로 가서 먹어야 해요.







바로 건너편 카페 번스에서 주문하고 먹고 가거나, 포장해서 갈 수 있어요. 카페가 좁아서 손님이 몰리는 시간이면 먹고 가는 건 꿈도 못꾼다는...







여긴 독특하게 햄버거 종류가 딱 하나밖에 없습니다. 대신 맛을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 세 가지 중에 고를 수 있어요. 햄버거 가격은 4천원이고, 감자튀김 가격은 2,500원입니다.







전 매운 걸 잘 못 먹으니 보통 맛으로 주문했습니다. 감자튀김과 함께~ 햄버거 크기가 보통 맥xxx의 치킨버거 크기 정도네요.







송쓰버거는 굉장히 담백한 햄버거였어요. 보통맛을 주문했지만 이정도라면 매운맛을 선택해서 조금 강렬하게 먹을 걸 그랬나 싶더라고요. 굵직한 고기패티에 계란, 치즈, 야채, 피클이 들어가 있는데, 굉장히 양도 푸짐하고 색다른 맛이었어요. 프랜차이즈 버거집에선 맛볼 수 없는 처음 먹어보는 맛입니다. 매콤한 소스를 올리면 훨씬 더 맛날 거에요! 






★ 미스리 햄버거



미스진 햄버거는 시장에서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오산 미군부대 정문에서 큰 길로 내리막 길을 내려오면 맞은 편 삼거리 코너에 있네요.







미스리 햄버거에는 메뉴가 아주 다양하게 있어요. 지금은 사진에 보이는 메뉴판 가격이 조금 달라졌는데, 기본 햄버거가 3,500원으로 500원 올랐고, 아래 새우버거와 치킨버거는 3,000원으로 500원 내렸습니다. 프렌차이즈처럼 세트메뉴도 있고, 엄청난 크기의 스페셜 버거도 있네요.







저는 불고기버거와 스테이크버거를 하나씩 주문하고, 세트메뉴로 콜라와 각종 튀김을 하나 더 주문했어요. 알루미늄 호일에 돌돌 말린 햄버거 2개와 종이봉투에 담긴 감자튀김이 약간 촌스럽지만 색다르게 느껴지네요.






이건 불거기버거에요. 한 입 베어무니 양배추와 양파, 불고기패티 그리고 계란후라이가 눈에 띕니다. 일반적인 프랜차이즈 햄버거와는 맛이 조금 다르네요. 약간은 촌스럽지만 사장이 직접 만든 패티에 계란, 양배추 등을 올려 케첩과 마요네즈 베이스의 소스를 올린 것 같은데, 맛도 있고 신선하면서 건강한 느낌입니다.







이건 스테이크버거에요. 크기가 커서 코에 잔뜩 묻히면서 먹어야 됩니다. 불고기버거와는 다르게 여기엔 양상추가 들어 있고 양파와 오이피클 그리고 계란후라이도 올라가 있네요. 햄버거에 계란 후라이는 다 들어 있나 봅니다. 고기씹는 질감도 좋고 양념도 맛있습니다. 칼과 포크가 없던데 두꺼워서 들고 먹기가 조금 불편한 건 흠입니다. 그리고 육즙이랄까, 수분이 버거에 많은데, 포장해서 가져가면 눅눅해서 맛이 떨어질 수 있어요. 바로 바로 드시는 게 좋겠습니다.






★ 미스진 햄버거



미스진 햄버거는 원래 미군부대 바로 입구 건너편에 있었는데, 얼마 전에 가보니 시장 안쪽으로 조금 위치를 옮겼더라고요. 원래 있는 곳에서 골목 안쪽으로 20미터 정도 들어가 있습니다. 여긴 주방이 항상 오픈되어 있어서 미스진 아주머니가 버거 만드는 전 과정을 지켜볼 수 있습니다.







메뉴판을 한번 볼까요~ 뭔가 종류가 많아 보이지만 몇 개 안됩니다. 동그란 빵을 쓰면 버거, 길쭉한 빵을 쓰면 핫도그, 식빵을 쓰면 샌드위치 이렇게 나눠 놨고 속에 들어가는 내용은 똑같네요. 저는 스테이크버거와 칠리핫도그를 하나씩 주문했습니다.







미스리와 비슷하게 호일에 싸서 나오네요. 미스진 햄버거도 프랜차이즈 처럼 화려하진 않아요. 뭐로 포장이 되든 겉 모습이 어떻든, 맛만 있으면 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







이게 스테이크버거입니다. 사실 미스진은 들어올 때만 해도 배가 고프지 않고, 그냥 맛만 보려고 들어왔는데요. 한입 베어 물자마자 끝까지 싹 먹어치웠어요. 프랜차이즈에서는 양상추를 많이 사용하는데 옛날 생각나는 양배추와 달걀프라이를 넣어 더 맛있게 느껴집니다. 화려한 맛은 아니고 케첩과 마요네즈 맛이 들어간 익숙하고 약간 촌스러운 맛인데, 정말 맛있더라고요.







그리고 칠리핫도그도 속에 긴 소세지 하나 들어 있고 매콤한 소스를 듬뿍 올린, 보기엔 간단한 음식이었는데 줄어드는 게 아까울 정도로 맛있네요. 그런데 미스진의 음식들은 맛은 참 좋은데 다른 곳과 비교하면 크기가 작은게 흠입니다. 버거 하나로 포만감을 느끼기엔 조금 부족합니다. 빵도 작은 편이고요.


아무튼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로는 가격 대비 가장 푸짐한 곳은 송쓰, 배 고파서 덕분에 제일 맛있게 먹었던 곳은 미스진, 가장 수제버거 답게 내용이 알찬 곳은 미스진 이었습니다. 평택여행에선 송탄에 있는 평택국제중앙시장을 빼놓을 순 없을 텐데요. 예쁜 사진도 많이 찍고 재미난 시장도 구경하고 오세요. 서두에 말씀 드린 것처럼 토요일 저녁에는 나이트마켓도 열리니 데이트코스로 참 재미날 거에요.



<찾아가는길 - 세 곳 모두 지도에 표시해 두었습니




이미지 맵

언젠간날고말거야

언젠간날고말거야™의 여행블로그. 국내여행기, 해외여행기, 영화리뷰 등을 다룹니다.

    ✔ '국내여행/수도권' 카테고리의 다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