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가지 반찬, 6천원이면 충분해~ '금강식당' | 서천맛집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시골 국도를 달리다 보면 가끔 보석같은 식당을 만날 때가 있어요. 이곳은 충남 서천의 신성리갈대밭 찾아가다 우연히 만난 작은 금강식당입니다. 처음엔 기사식당인 줄 알고 들어갔는데, 일반 음식점이더라고요. 1시쯤에 찾아갔더니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많습니다. 시골 국도변에 어디서 사람들이 몰려 들었을까요! 아무튼 김치찌개가 급 땡겨 2인분 주문하고 별 기대 없이 자리에 앉았습니다.


빨간색 간판이 아니었으면 식당인 줄도 모를 뻔~ '우어회 개시'란 글자가 눈에 확 들어오네요. 캬~ 전어가 상놈이라면 우어는 양반이란 말이 있죠. 전어랑 비슷한데, 조선시대에는 임금님 수랏상에도 올랐다죠. 먹어본 경험으론 맛은 차이를 모를 정도로 비슷합니다. 비슷한 종인데 서남해에서 잡히는 걸 우어라고 하나 보더라고요. 아무튼...







전어와 마찬가지로 지금이 딱 우어철이라 메뉴판에 많이 올라있네요. 아쉽지만 전 6천원짜리 김치찌개백반으로 주문~! (밤에 왔으면 우어무침으로 소주한잔~ 끝내주는데 말이죠!)







조금 기다리니 이렇게 푸짐하게 한 상 차려주십니다. 6천원짜리 김치찌개백반 주문했는데, 혹시 뭔가 잘 못 왔나 싶어 아주머니에게 물어보기까지 했어요. 이게 맞다네요. 요홀~ 6천원에 요래 팔면 남긴 하나? 2인분 주문했으니 맡반찬 양이 조금 많아졌을뿐, 1인분도 똑같은 반찬으로 준다고 하시더라고요.







예전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은 반찬 많은 게 참 좋더라고요. 골고루 먹을 수 있어서 뭔가 건강해지는 느낌도 나고, 여러가지를 한꺼번에 먹으니 먹는 재미도 있고 말이지요~







다른 밑반찬도 좋지만 특히, 이 제육볶음이 맛있어요. 고기가 뭔들 안 맛있겠냐마는 양념이 딱 제 입맛에 적당합니다. 밥 쓱쓱 비비면 밥도둑이네요.







그리고 꾸덕꾸덕 말린 고등어조림. 말린 고등어로 조림하면 살이 쫀득한데 조금 색다른 고등어조림입니다. 이것도 역시 국물에 밥 비비면 밥 한공기 끝이죠. 말린 고등어로 고갈비 구워도 맛나지요~ 츄릅.







오늘의 메인 김치찌개. 반찬이 많이 나오지만 뭐하나 어설프게 나오는 게 없네요. 김치찌개도 속에 고기, 버섯, 김치 듬뿍 들어 있고 맛도 맵지않고 간간하니 제 입맛에는 딱 좋습니다. 공기밥에 듬뿍 떠 올리고 쓱쓱 비비면 이것도 밥도둑이죠. 돼지고기도 푹~ 오래 끓여서 살코기도 굉장히 부드럽습니다. 6천원으로 이렇게 푸짐한 밥상은 처음 받아 봤어요. 입맛이야 사람마다 천차만별이지만, 아무튼 개인적으론 딸랑 6천원이 이렇게 맛있게 밥 먹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몰라요.


서천여행 다음 글은 '장항스카이워크'으로 떠나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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