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각사각 바람소리가 아름다운 '신성리갈대밭' | 서천가볼만한곳

여행, 익숙함과 편리함을 버리고 짊어질 수 있을만큼만 소유하고 미지의 세계로 나를 떠미는 것.

2년 전이었나, 봄에 파릇한 갈대가 올라왔을 때 신성리갈대밭을 왔었어요. 가을 모습도 참 궁금해서 찾아갔습니다. 봄엔 내 어깨 정도 높이로 자란 갈대가 정말 귀여웠는데, 지금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까요? 신성리갈대밭은 강을 낀 드넓은 벌판에 온통 갈대밖에 없어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로도 많이 이용되는 곳입니다. 둑부터 강까지는 폭이 300미터 정도고, 길이가 1.5km에 이르는 10만평의 땅에 갈대와 억새가 빼곡히 자라고 있습니다. 들어가 볼까요~


강변에는 원래 농사를 짓던 곳인데 강물의 범람으로 인해 농사를 짓지 않아 갈대만 무성하게 자랐습니다.







봄과는 또 다른 색감과 풍경이 새롭습니다. 사각사각 갈대 비비는 소리도 참 듣기 좋네요. 동영상을 좀 촬영해 올 걸 그랬나요?







5월 풍경은 이랬었어요. 겨울을 뚫고 새로 올라온 갈대가 어깨 높이 정도로 자랐었는데 사철 다른 모습을 볼 수 있어 참 좋네요.








거침없는 시야가 가슴이 탁 트입니다. 봄엔 뚝방 옆으로 하얀 계란꽃이 만발하는데, 이젠 강아지풀만 가득하네요. 강아지풀들도 이젠 물내려 겨울잠 잘 준비를 하나보네요.







살살 갈대밭 안으로 걸어 들어가 볼까요~~~







원래 갈대는 습지에 살고 억새는 산지에 많이 삽니다. 여긴 갈대와 억새가 함께 자라고 있네요. 그런데 보통 억새는 산지에 그것도 대부분 정상에 많이 사는데 왜 여기 있을까요? 이건 아마 물억새일거에요. 갈대는 물이 많아야 살 수 있어 산에는 없지만, 물억새는 일년에 한두번 잠기는 강변 같은 곳에서도 잘 자랍니다.







이거 헤깔리는 분들 많죠? 이게 (물)억새에요. 으악새라고도 하죠. 억새는 꽃이 뭉쳐서 나는데, 위 사진의 물억새는 일정한 간격을 두고 하얀 꽃이 방실방실 피는게 특징입니다.







강아지 뱃살같이 복실거리고 색깔이 진한건 갈대입니다.






이렇게 보면 좌우로 길이 안보이지만 갈대밭 사이사이로는 산책로가 나 있어 참 좋아요.







키가 훌쩍 커버려 세상과 단절된 느낌이네요. 바람소리도 참 좋~습니다.







사각거리는 바람이 느껴지시나요? 머리 위로 바람은 불어도 여긴 따스합니다.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기억나십니까? 이병헌이 비무장지대를 순찰하다 똥이 마려 갈대숲에 앉았는데 그만 지뢰를 밟습니다. 이때 북한군 송강호와 신하균이 지나가는데, 쪼그려 앉은 이병헌이를 발견합니다. 이병헌이 말합니다. "사.사. 살려주세요"







5월엔 이렇게 키낮은 갈대숲이었는데, 계절따라 새로운 모습을 하고 있네요. 4계절 다 와볼만 한 곳입니다.








충남 서천에 있는 신성리 갈대밭은 한국의 4대 갈대밭 중에 하나입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갈대 7선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죠.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국내 여행 1001에도 속해 있는데, 그만큼 아름답다는 말이겠죠? 서천여행에선 빼먹지 말고 꼭 가봐야할 곳입니다.


다음 글은 6천원에 22가지 반찬을 주는 '금강식당'로 가 보아요~



<찾아가는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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